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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반트의 흑기사를 보고나니
근래 1부 완결된 같은 꿈을 꾸다가 뜬금없이 생각나더군요.
사실 브라반트의 흑기사는 이 작품보다 일곱번째 기사에
가깝지만...두 작품이 비슷한 면이 있어서겠죠.
상황은 다르지만 둘 다 주인공의 호접지몽으로
과거의 어느 시대로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둘다 현 지구의 과거와 연관된 이야기이고요.
시대적으로 꽤 차이가 나긴 하지만요.
생각해보면 같은 꿈을 꾸다란 작품이
브라반트의 흑기사보다 고증이 뛰어나다고 할 순 없습니다.
삼국지 정사에 가깝게 표현된 인물들도
실은 너와같은꿈님의 상상이고 과거의 그 인물이
같은 꿈을 꾸다의 주인공을 만났을 때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
장담하기 힘든 것은 브라반트의 흑기사의 기사들, 용병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비교조차 안된다고 생각하는건
결국 작가의 내공탓이랄까요.
똑같이 옛서적을 참고하고 시대상을 반영해도
마치 실제로 일어날 것처럼 생생하게 읽혀지는 소설과
이건 말도 안된다고 느껴지는 소설의 차이는
결국 누가 뭐래도 작가 탓이란 결론밖에 안보이더라고요.
결국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그 자체인데 자신이 독자에게 읽혀지게끔 의도한 내용이
온전히 전해지지 못하는건 작가의 역량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연장선상에서 계속 이슈가 됐던 죽어야 번다도 마찬가지죠.
저는 나름대로 관대한 편이라 브라반트의 흑기사도
죽어야 번다도 그냥 이래서 그렇구나 하고 읽지만
눈 밝은 독자들이 그냥 심술부리려고 트집잡는건 아니겠죠.
개연성.
우리가 읽어왔던 모든 장르문학에서 개연성을 찾는건
꽤나 지난한 일입니다.
특별한 힘을 갖지 않은 주인공이 얼마나되는지
혹은 우연한 사건이 생기지 않은 소설이 얼마나되는지
굳이 헤아려 볼것도 없죠.
작가에겐 개연성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독자를 얼마만큼 설득시킬수 있는가
군림천하의 진산월이 속임수에 속아 극양과 극음의 독에
동시에 중독되고 운 좋게도 익히고 있던 운공법과 상성이맞아
목숨을 건져서 자문파의 기연을 찾아 헤메다
종남산 근처 어느 바위탑에서 결국 기연을 맞는 상항이라도
그게 독자를 어떻게든 끄덕이게 할 수 있다면
누구도
'쳇 무슨 독에 걸렸으면 뒤져야지 주인공 보정으로 살아서
결국 기연얻는건 구무협에서 변한게 없는 허접한 전개네'
이런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장르문학을 읽는건 작가의 세상 속에 들어가
책을 읽는 동안은 그 세상 속의 주인공과 동화하고자 읽겠죠.
브라반트의 흑기사와 죽어야 번다는 그런 면에서
대다수의 독자들을 갸웃거리게 만들었습니다만
갸웃거리게 하긴 커녕 집어던지게 하는 작품들이 수두룩하죠.
독자가 항상 관대하게 작가의 생각을 쫓아주길 바라는건
적어도 종이책을 내는 프로작가의 마인드로선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추어 작가야 뭐 이건 이래서 이랬고
제 글실력이 부족하여 이걸 이렇게 표현하지 못했습니다.라고
할 수 있어도 돈받고 내는 작가는 그래선 안되겠죠.
이 분들을 통렬하게 비판하기엔
이 분들의 글보다 못한 글들이 넘치기때문에
이런 퀄리티나마 대여점에서 더 보고싶은게
옹호하는 독자들의 마음입니다만...
두서없이 썼지만 어쨌든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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