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안돼는 제가 좋아하는 판타지 작가의 작품입니다.
오래된 판자지 독자들이라면, '탐그루'라는 작품을 기억할 것입니다.
바로 그 책을 쓴 작가의 글이 하이어드입니다.
예전 탐그루에서도 그랬지만, 판타지 작가들 중에 현실을 가장 잘 풍자한다고
생각합니다. 탐그루의 임프시의 수레만드는 자이벌 계급의 헌다이 가문은 아직도
기억남니다. (IMF시기의 자동차가 주력산업인 재벌가 현대를 나타낸 것이라는 것은
척 보고 아실듯)
하이어드는 이전 작품 탐그루에서의 직설적이고 툭툭 던져 놓는 듯한 풍자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대 우리나라가 겪었던 상황을 암시하는 것도 많이 있고, 베트남전을 연상시키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회부분에만 신경을 쓴 작품은 아닙니다.
주인공 메이런(?)이란 인물을 '트랜서'-자신을 이종족화 하여 이종족과의 의사소통을 하는 존재- 라는 가상의 직업,능력의 인물로 만들어 현대 사회에서의 대중의 힘에 동화돼어 가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잘 묘사하였고,
앞 부분에 나오는 '클론'이란 이야기를 통해 공장에서 찍어나오듯, 사회에서 필요한 인간을 대량복제하는 듯한 교육의 문제도 암시적으로 풍자햇다고 봅니다.
(클론에 관한 마지막 반전도 인상 깊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판타지 작품중 최고라고 봅니다.
그 동안 인상적인 작품들도 적기 않았지만, 이 글 만한 것은 찾기 힘듭니다.
판타지란 장르에서도 이같은 명작이 나올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ps, 물론 재미도 있습니다. 뭐, 가볍고 무게없는 판타지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에겐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주제(?), 내용(?)을 가진 순수 문학과 비교하면 확실히 재미있고 쉽게 읽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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