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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장생을 찾아서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8.18 11:07
조회
1,404

제목 : 십장생을 찾아서, 2007

저자 : 최향랑

출판 : 창비

작성 : 2011.08.18.

“너희가 십장생을 아느냐?”

-즉흥 감상-

  방학동안 학생들과 함께 종이접기교실을 하기위해 연구를 했었습니다. 그래도 도서관에서 하는 것인데 독서와도 연관시키기 위함이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발견한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빨간 주머니를 들고 학, 사슴, 거북이와 함께 씩씩하게 걷고 있는 소녀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와 자신이 둘도 없는 단짝이라면서 둘이서 함께한 삶의 단편을 보이는군요.

  그렇게 얼마 전부터 할아버지가 잘 놀아주지 않는다며, 소녀는 걱정에 빠지는데요. 결국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것에 이어, 소녀는 쓸쓸하게 보이는 할머니의 반짇고리 속에서 빨간 비단주머니를 발견해 꺼냅니다. 그런데, 아앗! 비단 주머니에 수놓인 학이 살아나 날아오르는데요. 소녀는 그런 학과 함께, 편찮으신 할아버지를 위한 ‘십장생 수집’ 여행길에 오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지만…….

  와우! 이거 기대치 못한 즐거움을 선물 받은 기분입니다. 안 그래도 종이접기 지도사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사방위신, 그러니까 청룡, 백호, 주작, 현무를 만들고, 12지신을 만들면서 나름 공부를 하던 중에 ‘십장생’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단순히 정보의 바다를 헤치며 알게 된 것 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된 것이 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십장생’이 뭐냐구요? 설마 십장생까지 만들려고 하는 건 아니냐구요? 네?! 기독교 신앙인이 만든 책은 아무리 좋아도 생각 없으시다구요? 으흠. 무슨 말씀인가 싶어 책을 찬찬히 훑어보니 깨알 같은 글씨로 인사를 하고 있는 [작.가.의.말.]에 그 언급을 발견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외부의 종교가 들어오는 역사는 무조건 배척보다 나름의 융화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에 와서도 그렇게 반응하신다는 것은 조금 답답한 자세가 아닐까 하는군요. 아무튼, 만들 거면 만들 수 있겠지만, 십장생은 외견상 어떤 동질감이 느껴지지 않아 그저 고민 중입니다. 그리고 십장생이 뭐냐 하면, 분명 욕은 아닙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내뱉고 있는 말의 원 의미는 모른 채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일단 지껄이고 보는 것을 종종 마주하는데요. ‘욕으로 아름다운 우리네 삶’이라고 웃어넘기고 있지만, 한데 쥐어박아주고 싶을 때가 간혹 있습니다. 특히 좋은 의미를 가진 단어를 욕에 사용하다니, 언젠가 숭악하고 오라질 것들을 손봐주리라 다짐하고 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이번 책은 뭐랄까요? 그림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시종일관 다양한 방식으로 지면을 표현하고 있으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묘한 동질감이라니요! 그리고 표현되는 색채들이 얼마나 화려하고 예쁜지 저도 한번 해보고 싶지만, 흐음, 알겠습니다. 일단은 종이접기부터 마무리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볼까 하는군요!

  네? 그러니까 십장생이 뭐냐구요? 으흠. 위에서 적은 줄 알았는데 다른 이야기를 했었군요. 아무튼, 사전에는 ‘장생 불사를 표상한 10가지 물상(物象).’아라고 되어있으며, 그 열 가지는 조금씩 다르게 설명하고 있으니 따로 조사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이번 책에는 학, 해, 소나무, 사슴, 바위, 불로초, 거북, 물, 산, 구름 순으로 장대한 여정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럼, ‘여우들의 맛있는 요리학교, 2002’의 감상문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볼로장생이라. 비록 육신에는 한계가 있을 지어도 정신만큼은 길이길이 남겨질 수 있도록 노력해볼까 합니다!

TEXT No.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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