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아키라
작품명 : 벌레와 눈알과 테디베어 1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가난하지만 밝게 살아가는 고교생 우사가와 린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지력, 체력, 재력, 외모까지 완벽한 교사. 그 이름은 사카키 구류.
어느 날, 어느 순간, 린네가 꾼 ‘사과 꿈’을 계기로 두 사람의 사랑스런 일상이 불청객들에 의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벌레’라는 이름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의 존재에다가, 스푼으로 무장(?)한 ‘간큐 에구리코’라는 이름을 가진 맹수 같은 소녀에다, 공간을 초월하는 괴물까지….
온갖 잡귀를 상대로 이 두 사람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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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걸쳐 5개 회사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던 천재 고교생 작가(...) 아키라(日日日)의 '그 다섯 작품' 중 하나입니다. MF문고J 편집장 특별상 수상작이라는 듯 하네요.
... 하지만 저 '천재'란 수식어는 특이한 캐릭터를 사용한 그럭저럭 범작을 잘 뽑아낸다는 소리였을 뿐이라는게 이미 만천하에 들어난 상태. 최고 히트작은 아마도 '광란가족일기'. 실사 영화로 제작된 '나의 상냥하지 않은 선배'라는 소설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런데 저거 계약서라던가 이리저리 안걸리는건가? 동시다발적으로 투고한것들이 같은 시기에 뽑힌건가?
하여간 이 책도 2009년 5월 7일 한국 발매. 오~래된 소설입니다.
내용은 불사신이 되어버린 한 소녀와 그 소녀를 사랑하는 남자와 옛날부터 불사신이었던 소녀가 이리저리 습격자들과 싸우는 이야기.
이야기의 모티브는 성경 창세기의 에덴동산의 일화. 그런데 이야기 진행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선악과랑 생명과랑 뭐랑 막 적당적당히 섞여 있습니다.
그야말로 옛스러운(몇 년 안되었지만) 학원 판타지. 한때는 정말 쏟아지듯 나왔는데 요즘들어 정말 보기 힘들어진 부류.
그런 만큼 지금 와서 딱히 큰 매력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정말 대강대강 '읽을 만 한 정도로' 썼다는 느낌이라...
숟가락으로 눈알을 파버리는게 주 전투법인 간큐 에구리코라는 흉악한 히로인은 나름 흥하는데, '천 년을 살아왔다'라는 설정이 너무 못살아나서 아웃. 더블브리드 생각도 약간 나고.
설명으로는 이 세상 최고의 엄친아인 사카키 쿠류는 설정은 흥하는데 그걸 제대로 써 먹는게 막판 뿐이라 또 아웃.
린네는 그냥 재미없는 착한 애라서 아웃.
... 설정은 진짜 장식.
"스토리따윈 캐릭터를 빛내기 위한 장식입니다."라고 단언하는 작가가 '아키라'인데, 이건 캐릭터가 독특하긴 한데 그것만 보고 보기에는 미숙한 수준이라...
'광란가족일기'는 캐릭터성은 진짜 멋졌고, 앞 뒤 안가리고 막나가는 개그 전개도 나름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건 그 수준까지는 안되는 듯.
나름 좋아하는 작품인 광란가족일기도 중간부터 안 사고 그만 둔 판에 이제와서 이거 2권 살 일은 없을 듯. 알라딘에서 검색해보니 뒷 권 중 몇 몇 개는 품절이 떠있기도 하고.
그런데 아키라 이 작가 요즘에는 뭐 쓰고 있지? 예전에 만화 원작 하나 맡는 것 같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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