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우각
작품명:검(劍).마(魔).도(島)
출판사:드림북스
*미리니름이 상당히 강합니다 ㅠㅠ 혹시 읽으시더라도 내상 주의 바랍니다.
언제나 호불호가 극명한 피가 난무하고...일인몰살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이 붙어버린 "우각"님...근래에 많은 사람들을 열광케한 십지신마록 3부작에서 제일 호평을 많이 받은 "십전제(1부)"를 시작으로 필력이 흔들렸다는 "환영무인(2부)"에 이은 감히 망작(?)이라는 "파멸왕(3부)"를 끝으로 십지신마록의 세계관을 완성하였지만...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적지않게 안겨준 뒤라 다음편은 긴호흡을 추스리고 나올줄 알았건만...모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로 출간되어 버린 "검(劍).마(魔).도(島)" 이미 우각이라는 이름은 장르문학범주 내에서는 대여점 흥행보증수표가 되었기에 많은 독자분들이 정독후 감상란을 채웠지요....
감상란을 접하면서 다시금 필력이 되살아 났다는 의견과 함께 최고의 작품이 될거란 예상이 지배적이기에 묵혀두고 읽으려 했지만..더 이상 볼게 없어서 과감히 집어들고 이제 막 1권을 읽었습니다.서두가 많이 길었지만 읽은 이상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을 이제 시작하려 합니다.
제목인 검(劍).마(魔).도(島)의 설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劍)- "정검련" ..정도의 탕마멸사의 기치를 높이기 위해 정도 백사십여개의 문파의 힘이 모여 만든 초유의 정도연합체
마(魔)-"집마천"...마도육가를 비롯한 칠십이개문파가 연합해 만든 마도의 모든 힘이 집결되어 생존과 부흥을 위한 마도연합체
도(島)-"백리주"...주인공인 "심호"의 고향이며 지형적 특징이 육지상에 있는 섬과 같은 형상을 가진 곳.살아가야 할 이유
글의 시작은 주인공이 앞으로 어떠한 결심으로 살아가야 하고 그방향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것과 같습니다....짧게 나마 프롤로그에서 "내가 살아온 곳, 그리고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 나는 반드시 그곳으로 돌아가겠다."에 나타 나듯이 여기서 작가님이 주인공인 "심호"의 절박한 심경을 읽는 독자분이 하나로 연결되어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 여겨 주인공과 하나가 되기 위해 마음을 추스리고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정검련의 옳지 않은 행동인 운조각의 실세인 제갈휘의 대세적인 계략에 따른 안배로 인해 고향땅인 "백리주"가 천험의 요새로 꾸며지지 위해 어린 심호는 인질의 역할로 삶과 죽음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무시무시한 천일평으로 향가게 됩니다.....14살의 어린 나이에 첫 전투에 참여하게 되고, 무공을 익힌 자들도 당일치기(?)로 죽어 나가는 격전지에서 무공도 없는 아이가 겨우 얼굴에 지울수 없는 상처 하나를 새기며 운좋게 살아 남고(주인공인데 죽으면 소설 안되겠죠 ㅡㅡ)....중도에 6년 이라는 시간을 훌쩍 넘기며 천일평의 살벌함을 온몸에 남게된 상처자국 하나로 묘사해버린 부분은...그토록 살벌하다고 표현된 정마대전의 종결지인 천일평에서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느끼기에는 많은 아쉬움을 남게 하였습니다.처음 상처가 미간을 질러 오른쪽 빰에서 턱선까지 이어진 상처는 큰상처임에도 이후에 더욱 더 돋보여질꺼 같더군요.....냉혹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독고다이의 늑대의 제왕과 같은......
여튼, 14살 어린이가 살아온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흔들려진 순간..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해 오롯이 홀로서기위해 극한의 수련을 하는 모습은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심호가 어떻게 홀로 커갈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풀고 약간의 개연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하나의 조건이 등장합니다... 첫 대면에서 "흑우" 조장과의 눈빛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삶의 의지를 읽힌 짧은 조우 이후에....필연으로 다가온 흑우 조장에게 남겨진 옛 흑우의 한 축이었던 "낭객"의 미완성된 심결이 주인공에게 전해지고.....이러한 인연의 끈은.....흑우조장을 위험에 빠트리기 위한 모략으로 심호가 천일평에서 정검련내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소수의 정예부대인 흑우에 배속되면서...진행됩니다~~
모두가 이쯤에서 어느정도 예상이 되겠지요.....이거 도움 좀 받겠는데ㅡㅡ그렇습니다...여기 조원들이 주인공을 거의 키워줍니다....물론 혼자만의 뼈를 깍는 노력도 수반되겠지만.....여기서 의문이 생기더군요.주인공이 커갈 기틀이 되는 미완성된 심결이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가졌다는 이유 하나로 막 줘도 될까???라는 반문에 이어 조원들은 때때로 자신들의 무공에 있어서의 오의를 다른 표현을 빌려 알려주기도 하고 몸보신(?)도 시켜줍니다..
뭐야? 몇번보고 이렇게 아낌없이 줘도 되는거야???
이 문제를 알고 싶어 이번에는 심결을 전해준 흑우조장의 마음속으으로 조용히 흘러 들어갑니다....흑우조장인 주진옥 역시 상황은 다르지만 자신의 동문사형인 제갈휘의 암계에 말려 천일평으로 오게 되었고....비슷한 상황의 심호에게 동질감을 느꼈고, 죽어라고 보낸 이곳에서 살아남게 해버리는게 사형에 대한 소소한 복수이며 차후에는 여기서 살아남으면...즉, 자신들 보다 강해지면 더 큰 복수가 대리라 판단을 한거라 생각이 됩니다.이러한 전제 조건도 처음에 조우할때 느낀 살아남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통해서이고 부가적으로 오랜 전장속에서 자연스레 몸에 베인 살자와 죽을자를 감별해 낼 수 있는 감각이 있다고 여겨졌으며, 결정적으로 앞길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남기고 싶고 천성적으로 사람간의 의리,우애를 중시하는 주진옥 본연의 인간적인 면모라 생각이 들며(어허 어떻게 이리 잘아누??하면 역시 그냥 제느낌에 ㅡㅡ쿨럭)....흑우 조원들 역시 동일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물론 마의의 경우는 죽어버린 손녀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더 컸기에 가능하겠지요.....
이렇듯 흑우 조장 및 조원들의 사랑(?)속에 강렬한 생존의지를 바탕으로한 쉼없는 노력으로 낭객이 남긴 미완성된 심결과 천성적으로 뛰어난 동체시력을 바탕으로 한....아무리 뛰어난 인간에게도 존재하는 사(死)각(角)을 파고들어 치명타를 입히는 새로운 형대의 감각류를 이루어 가는 모습에는 찬성이 절로 튀어 나옵니다....이러한 근접전투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전작인 "전왕전기의 천포무장류"와 용노사님의 "독보건곤의 무쌍류"를 떠오르게 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무공의 완성을 향한 심호의 열정이 이루어 지길 기대해봅니다
1권 중후반에 나오는 히로인이겠지라고 모두가 예상하는 집마천주의 제자인 "설수련" 이미 완성형 무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심호의 향기에 점점 빠져들며 애정이 될지 애증이 될지는 미지수 이기는 하지만, 막강한 무공을 겸비하고도 심호를 놓아주는...아니 놓쳐버리는 설정은 다소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초반 등장이 누가 집마천주의 제자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성이라는 나름의 치명적인 약점을 숨기고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기 위한 숨겨둔 패에 대한 하나의 다른 안배라 생각했으며, 그에 따른 1권 말미에 본인의 모습을 "성기마경"으로 숨기고 잠입하여 정의단주를 암살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내는 부분에서 어느 정도 받아 들여 졌지만....역시 약간의 아쉬운 감은 남았습니다...
또한, 러브라인이 항상 모자라신 우각님이 이번의 작품에서는 어떻게 풀어갈지도 궁금하더군요.
책의 뒷장에 적혀진 "13년의 정마대전 이후 이루어진 휴전....전쟁이 끝났으나....심호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그리고 정마대전 이후 십년...음모로 빚어낸 거짓 평화에 종언을 고한다"에서 알수 있듯이 심호가 오기전 7년, 천일평에 와서 흑우조원으로 6년을 보냈으니 2권에서는 천일평 최후 전쟁이 묘사되어 지고, 심호가 10년동안 어찌되겠다는 가벼운 예상과 동시에 변해버린 백리주를 통해 정검련과 집마천에 복수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어집니다....뻔한 스토리에 진부할 수 있으나, 무협에 있어서 복수라는 매개체는 상당히 매력적이라 생각이 들며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합니다.덧붙혀서, 너무 피가 난무하는 여태까지의 작품과는 다르게 나타났으면 합니다...
여기까지가 1권을 읽으며 느낀 점을 미리나름을 통하여 좀 길게(?) 적어봤습니다....대여시에는 2권까지 빌렸으나 특근으로 회사에 나와 몰래 읽으려 1권만 가져왔기에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지만, 지금의 심정은 몰입도는 물론이거니와 파멸왕에서의 망작과 동시에 우각님에게 느꼈던 실망감이 기대로 바뀌었으며 이후에 벌어질 활극과 심호의 성장을 통해 이제는 상징적인 고향이 되어 버렸을 백리주로 돌아가기 위한 길고 긴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알기에 더욱 더 기대되며....모쪼록 이상태를 쭈욱 유지하여 십전제 이후에 최고의 작품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글 서두에도 밝혔듯이 이 감상문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으로 적었기에, 취향이 다른 분들에겐 사기일 순 있으나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꼬옥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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