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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0 묵현사
작성
11.03.14 11:27
조회
5,148

작가명 : 천성민

작품명 : 마경선종 1~2

출판사 : 파피루스

※주의 : 미리니름 비빔밥입니다 ^^

마경선종은 무당의 해검지를 지키던 소년이 마교에 납치당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소년, 진운은 볼 것이라고는 고작해야 외모밖에 없는, 그저그런 무당의 제자였는데요. 하필 중원침공을 나선 천마신교의 세력에 속해있던 신녀의 눈에 띄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신녀는 말하죠.

"아빠, 나 얘랑 혼인할래!"

어딘가 뒤의 전개가 예상되는 소개문입니다. 보나마나 둘이서 처음엔 어색어색하다가 나중엔 알콩달콩 깨를 볶고, 기존에 신녀랑 약혼했던 마교세력이랑 우당탕탕 부딪치면서 무공도 키워나가고 그러다가 정파와 마교를 뒤덮은 제3세력(혈교 등등)의 음모를 깨부수고 무림의 영웅이 되겠죠?

개뿔. 그런 거 없습니다.

알고 보니 이 신녀는 상당히 색정광이었던 것입니다. 외모를 밝히고 색을 밝히죠. 민간인이나 정파인이라면 천하에 둘도 없을 색녀, 요녀로 알려져 얼굴을 들지 못했겠으나 이 신녀는 마교도에다 교주의 외동딸입니다. 그럴 일 없습니다. 한 마디로 진운은 무당의 떨거지 제자에서 마교신녀 소유의 성인용품으로 전락한 신세죠.

한 삼 년 쯤 지났나? 진운과 신녀 사이에 아들이 하나 생기고, 진운은 신녀의 등쌀에 정력을 키우고자 영약을 여러 개 먹어치우지만 막상 내력 운용을 못하다보니 점차 정력이 고갈되어 신녀를 만족시킬 수 없게 됩니다. 보다 못한 신녀는 결단을 내리죠.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진운에게 '천마비고(얼추 비슷한 이름)'에 있는 무공들을 가르치는 겁니다.

진운은 천마비고에 들어가서 무공을 수련하기 시작합니다. 신녀는 어떤지 모르지만, 진운은 명색이 정파, 그것도 도가의 제자였습니다. 동정이 깨지며 무당으로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내에게 순정을 바치죠. 아내가 만족을 못하니 무공을 수련해서 정력을 키우려 애씁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작은 깨달음을 얻고 어느 정도 무공을 높이죠.

그런데 이를 어쩌나. 그 와중에 신녀가 정해준 기한인 '6개월'을 넘겨 1년 쯤 지나고 출관을 하게 된 겁니다. 출관을 하고 나오자 천마비고를 지키던 수문위장이 말하길,

"출관을 축하드립니다, 제이부마님."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마누라가 바람을 피웠다고? 아들도 있는데? 내 아들이 아직 글도 다 못배웠을텐데 이게 무슨 소리야.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마누라는 바람을 피운데다가 진운더러 아들도 못 보게 합니다. 아들이 혼란할 수 있다나요. 개뿔, 아들 생각도 안 하면서.... 어쨌거나 진운은 실망하고 좌절해서 마누라랑 아들이 사는 집 근처에 작은 정자 하나 얻고 거기서 거지처럼 지냅니다. 가끔 몰래몰래 아들을 훔쳐보면서....

결국 그 꼴을 보다못한 신녀가 한 마디 합니다.

"너 때문에 괴소문이 도니까 너는 그냥 저번에 내가 준 천마목패로 천마비고 안에 들어가서 무공이나 익히면서 짜져라. 대충 애들이 너 잊을 때까지."

진운은 결국 신녀에게 정이 떨어져서 천마비고 안에 들어가서 무공이나 익히죠. 도중에 한 번 식량이 떨어져서 밖에 나가기도 하는데, 중년이 된 신녀가 또 젊은 남편을 들여서 탱자탱자 노는 걸 보고 진절머리를 내죠. 그리고 또 무공을 익히고 또 익힙니다. 그 와중에 울분이 터져서 천마비고에서 난장판을 피우다 흔하디흔한 전개로 어딘가가 부서져서 전대 정파(오대문파삼대세가) 고인들의 무공을 수습하고, 그 무공들을 한 데 섞고,

마침내 반로환동을 이룹니다. 오랜 세월이었죠. 도중에 심화도 몇 번 오고 고생 좀 했지만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입니다.

그런데 밖에 나와보니 이게 웬걸? 천마비고 주변이 폐허가 되어 있고 교도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군요. 하다못해 교주가 지내던 전각도 한 일백 년은 사람이 지내지 않은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혼란에 빠진 진운은 그 근처를 지나던 중년의 교도 하나를 잡아 천마신교의 역사나 사정, 근황 따위를 묻고, 알게 됩니다.

"내가 이백스물한 살이라니!"

시대를 초월하고 말았습니다.... 네. 정말 초반에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네요. 대충 여기까지 내용이 1권 2/3정도 될 겁니다.

이 이후에도 천마신교에서 깽판치고 무당가서 깽판치고 그 와중에 흔하디 흔한 전개로 무림을 뒤덮은 제3세력에 대한 정보를 조금 알아내기도 하지만, 그건 이제 읽는 이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어야겠죠.

뭐, 나름대로 재밌긴 했습니다. 지고지순한 사랑? 그딴 건 로맨스에서나 보면 되는 거죠. 다만 앞으로 주인공이 사랑을 하기는 상당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됐네요. 솔로 만세!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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