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X러브 죽이기 위해 사랑하고X죽기 위해 사랑하는

작가명 : 카자미 메구루

작품명 : 킬X러브

출판사 : 서울문화사

개인평점 : ∞으로 주고 싶지만 일단 ★★★★★

줄거리: 죽이기 위해 사랑하고 X 죽기위해 사랑하는 그런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세계의 종말 끝에서 일상을 지켜내기 위하여 얄밉게도 쉽게 다가오지 않고 아스라이 저 멀리서 손을 내밀고 약올리는 '희망'과 '구원'을 위하여 죽고x죽이는 이야기.

등장인물 : 시도 히소카(불사신의 주인공. 세계멸망의 주범이자 죽기위해 사랑하는 소년)

아리스가와 사쿠야(대천사병기이자 세계멸망의 저지자. 죽이기 위해 사랑하는 소녀)

호즈키 라이카(시도 히소카의 소꿉친구. 시도 히소카를 사랑하는 소녀이자 아리스가와 사쿠야와 경쟁하는 소녀)

엔도 니야미(천재 해커. 히소카의 조력자이자 천사방어의 숨은 조력자)

타카마가하라 하지메(전 학생회장. 연애원리주의자이자 막무가내)

내용 설명: 이 세계는 신이 발하는 세계멸망(커튼 콜)으로 인해 '천사'라는 절망이 희망을 먹어버리는 시대. '천사'는 세계를 회수(파괴)한다. 회수의 대상은 인간이 될 수도 있고, 건물이 될 수도 있다. 회수 후에 남은 것은 공허 뿐. 조금씩 멸망해가는 세계에서 아프기에 웃으며, 슬프기에 행복한 그런 인간들을 그린 이야기.

주인공 시도 히소카는 오메가. 세계멸망의 마지막 인간이다. 오메가는 신이 정한 '이 세계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인간'으로 되어있기에 자신이 죽으면 신의 계획은 틀어져 세계멸망은 중지된다. 그러나 잔인하게도 불사신인 그를 죽일 수 있는 이는 그와 서로 사랑하는 사람 뿐. 그렇기에 오메가는 사랑하는 사람이자 천사를 죽이는 단체인 ARICE의 대천사 병기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하지만 그녀는 사랑하는 오메가를 죽이지 못하고 이렇게 말한다. "약속할게. 반드시 너를 죽여줄게…졸업식 날 만개한 이 벚꽃나무 아래서…" 그리고 오메가, 시도 히소카는 기다린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을 죽여줄 사람을─

그래서 졸업식 날까지 학교를 지켜야한다. 천사가 파괴해버리면 그녀가 올 학교가 사라져버리니까. 그런데 어느날 또다른 대천사병기인 아리스가와 사쿠야가 그를 죽이러 온다. 그러나 죽지 않는 히소카는 그녀에게 말한다. "나와 연애를 하자. 세계를 구하기 위해." 죽이기 위해 사랑하고x죽기위해 사랑하자. 그러나 속마음은 달랐다. 어디까지나 천사를 처리하고 학교를 지키기 위한 '도구'로서 이용한다는 히소카. 세계멸망을 막으려는 순진한 사쿠야. 그러나 히소카의 그 마음은 언제까지 지켜질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점점 세계멸망은 다가오는데…

감상 및 특징: 내가 유일하게 완결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사겠다고 결심한 책이다. 책 뒷면의 문구. 죽이기 위해 사랑하고x죽기 위해 사랑하는 이라는 말이 끌려서 말이다. 세계멸망을 배경으로 사쿠라가오카 고등학교(주인공의 학교)의 인물들이 필사적으로 행복하려고 하는 모습, 멸망 속에서도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인상이 남았다. 그러나 이 리뷰를 쓰려고 다른 이가 쓴 리뷰도 찾아보니 이런 말이 있었다. 이 사랑은 진실된 것일까? 세계멸망. 점점 다가오는 절망적인 상황. 그런 상황에서 인간들은 선택해야 했다. 진실을 외면할지, 그에 대항할지. 정부는 몰라도 사쿠라가오카의 인물들은 외면을 선택한 모양이다. 회수당한 친구를 잊으려고 노력하고, 위험한 바다에 가지 못하는 대신 가짜 바다로 꾸민 곳으로 피서를 가고. 어떻게든 외면하고 싶어서, 괴로워서. 억지로 웃고, 억지로 행복하는 이 세상에서 하는 사랑이 과연 진실된 것일까? 혹여 단순한 구실이 아닐까? 그렇지만 그것에는 다른 말도 있었다. 그래도…이런 상황에서의 사랑이, 헛된 발버둥이 진실되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진실된 사랑. 그것은 누구도 정의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리뷰를 쓰면서 킬x러브의 드라마 CD를 듣고 있다. 물론 일본어이기 때문에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목소리에 실린 감정으로 대략적인 상황은 알 수 있다. 거기에서 인물들은, 히소카는, 사쿠야는, 하지메는, 라이카는, 니야미는 모두 '살아있다.' 멸망 속에서 희망을 찾으며 필사적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모습. 절망적인 상황에서, 거짓된 것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아찔한 배경에서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이 아슬아슬한 대지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의지하는 단 하나의 기둥이…과연 진실되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 사랑은 편안하고 행복한 상황에서 하는 사랑보다 더 아찔하고, 더 달콤하며, 더 위험하고, 더…진실될지도 모른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며 원망하고 욕해봐도 쉽게 다가오지 않는 희망을 바라보며 진실을 외면하고 서로 의지하는 거짓된 사랑.  어쩌면 거짓되기에 진실될지도 모르는 이 사랑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나는 추천한다. 이 거짓된 사랑을, 이 진실된 사랑을. 죽이기 위해 사랑하고x죽기 위해 사랑하는 아름답고도 슬프며 거짓되고도 진실된 이야기를…

[아옳옳옳옳]

우와,,, 뭔가 대단해 보임. 읽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