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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트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7.13 22:43
조회
1,226

제목 : 디센트 The Descent, 1999

저자 : 제프 롱

역자 : 최필원

출판 : 시작

작성 : 2010.07.13.

“영화는 프롤로그에 불과했다!”

-즉흥 감상-

  나름 괜찮았지만 못 다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의 영화를 만난 후. 같은 제목의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조사를 통해 원작임을 알게 되었기에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1988년의 어느 날.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어느 동굴에서 사람들을 안내하는 남자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사실대로 말해 길을 잃고 해매고 있었다는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고대문명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놀라운 발견에 이어 참극을 마주하게 된 여행자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시간이 흐른 1995년. 칼리하리 사막의 어떤 작은 마을에서 사랑을 실천하다 떠나게 된 젊은 수녀와 1996년. 작전을 수행 중이던 부대가 마주하게 된 ‘무엇’을 통해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대참사로 이어지던 미지와의 조우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그것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계속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지옥‘의 실체와 그곳의 주인인 ’사탄‘의 진실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들 모두에게 경악을 준비하게 할 뿐이었는데…….

  네? 영화를 먼저 만났다면서 왜 소설의 감상문이 먼저냐구요? 으흠. 그러게 말입니다. 여기서 제 감상문의 놀라운 비밀(?)을 알려드리자면, 영화는 마음만 먹으면 매일 같이 볼 수 있는 반면 ‘화면’이라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감상문 작성 시 그때그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필요합니다. 그런 한편, 책은 마침표를 향하는 여정에서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그렇지 언제 어디서건 책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책에 감상문의 작성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비축분의 유무에 따른 나름의 시차(?)가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영화에 대한 감상문은 이 비축분이 끝나는 순간 그동안 밀어둔 것을 한꺼번에 처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잡설이 길었습니다. 아무튼, 영화를 먼저 만난 탓인지 원작은 그 세계관의 범위와 깊이가 남달랐는데요. 영화가 우정이라는 가면을 쓴 개인의 욕심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면, 원작에서는 인류의 기원과 잃어버린 세계로의 놀랍고도 끔찍한 모험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화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으신 분들께 조심스레 추천을 해볼까 하는군요.

  글쎄요. 영화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 삼부작을 먼저 만나지 않았다면 영화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2002’을 연상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바로 주인공이 약간의 사고와 함께 미래로 도약해 만나게 되는 지하 깊은 곳에 살고 있는 신인류(?)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골룸’의 영향력이 더 강했기 때문인지 ‘과물’로만 인식된 ‘그것’ 덕분에 영화는 원작으로의 궤도진입에 실패한 것은 아닐까 한다는 점에서,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네? ‘디센트’의 의미가 궁금하시다구요? 그래서 사전을 열어보니 ‘1. 내려오기, 내려가기, 하강, 강하, 2. 내리막, 3. 혈통, 가문, 가계’와 같은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까지 세 번째 의미를 부여했다가는 민족성에대한 오해와 편견을 꺼내버릴 것 같다는 점에서 살짝 옆으로 밀어두고, 원작은 세 번째 의미까지 충실히 재현하여 마치 소설 ‘다빈치 코드The Da Vinci Code, 2003’를 살짝 핥는 기분이었다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럼, 언젠가는 실력 있는 제작자를 통해 대서사의 영상물로 재 각색 해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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