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시 유스케
작품명 : 크림슨의 미궁
출판사 :
검은 집으로 충격을 줬던 작가, 기시 유스케의 작품이라기에 뽑아든 책.
주인공 후지키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아무 생각없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아무 불안없이 살아왔다. 하지만 그가 단단한 현실이라 생각했던 회사는 갑작스레 도산하고 후지키는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노숙자가 된다. 울타리 안에서 방목되는 양떼처럼, 아무 생각없이 초식동물로 살아오던 그가 울타리 밖으로 내던져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후지키가 낯선 장소에서 눈을 뜨면서 시작한다. 화성을 연상시키는 기묘한 붉은 바위의 협곡, 약을 먹은 듯 멍한 머리에서는 도대체 왜 자신이 여기에 떨어져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옆에 놓인 가방에서 물과 식량, 그리고 휴대용게임기가 하나 놓여있다. 게임기를 켜자 메세지가 뜬다. '화성의 미궁에 온것을 환영한다, 첫번째 체크포인트는 북쪽으 3700미터 북동쪽으로....에 있다'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주인공은 화성에 떨어져 있다는 설명과 함께 어떤 장소로 향할 것을 명령받는다. 그리고 메세지는 다른 참가자가 있으며 그들과 경쟁하는 게임을 해야한다는 것을 암시시킨다.
그리고 체크포인트로 향하자 그곳에는 총 9명의 참가자들이 모여있다..모든 참가자가 모여 게임기를 키고 메세지를 모으자 다음 지령이 뜬다. 북에는 '정보'가, 남에는 '식량'이, 동에는 '서바이벌 기구'가 서에는 '무기'가 있다..........
과연 어느길을 택해야 미궁에서 탈출이 가능할까. 후지키를 포함해 9명의 인물들은 모두 사회의 낙오자나 부적응자다.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들을 몰아넣고 '게임'을 하는 것일까. 과연 플레이어 중 누구를 믿어야 할까.
이 후 소설은 처절한 생존게임이 펼쳐진다...아무것도 없어보이는 황야에서 먹을 것을 찾아내는 서바이벌적인 모습이 꽤 흥미롭다.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시키는 양념 역할을 하는 '화성의 미궁 게임북'과 무선수신기라는 도구의 활용도 인상깊다. 하지만 마지막의 반전과 진상은 너무 쉽게 예측이 가능해서-아마 작가도 이런 정도로 유도한 거겠지만- 약간 충격이 덜하고 마무리가 약한 것 같다. 그래도 괴물로 변한 참가자들과의 쫓고 쫓기는 생존게임은 꽤나 몰입감이 있었다.
참가자들을 폐쇄된 장소로 몰아넣고 생존게임을 강요하는 유형의 이야기를 읽어보시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 사실 98년도 작이라 약간 낡은 느낌도 나지만-몇년새 이런 류의 얘기르 너무 많이 본것 같아서..- 잘쓴 소설은 오히려 약간 낡은 느낌이 날 때 일겅야 더 재밌게 느껴질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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