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각별한 마음 Sentiments Distingues, 2007
저자 : 장 자끄 상뻬
역자 : 이원희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10.05.28.
“나만의 각별한 순간은 언제 일까?”
-즉흥 감상-
의도치 않은 ‘장 자끄 상뻬 님 작품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이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닌, 너무나도 귀여운 그림이기에 삽화로 만나도 마냥 행복할 것 같은 그림책이라는 것은 이때까지의 감상문을 통해서도 지겹게(?) 들으셨을 것이라 장담하는 바. 긴말을 또 한 번 접겠습니다. 대신 작품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하는데요. 먼저 소개한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Simple question d'equilibre, 1977, 1992’보다 훨씬 즐거운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거창한 꿈 Grands Re'ves, 1997’과 비슷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무슨 말인고 하니, 혼자 있든 여럿이 함께 있든 자전거 타기와 같이 혼자만의 균형 잡기가 아닌 ‘어떤 각별함이 있기 위한 이야기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독서지도사 공부를 하던 중 ‘그림책 읽는 방법’을 최근에 배우고 나서는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신세계를 열어보는 기분에 들떠 있는 중인데요. 나이가 들어감…보다도 어린 시절부터 ‘그림’보다 ‘글씨’를 먼저 해석(?)하는 훈련을 거쳐 왔다는 것을 새삼 인식하게 되어서인지, 나름 변화의 기점에서 만난 장 자끄 상뻬 님의 작품은 한 장의 그림 속에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감사의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사실, 10시까지 일한 늦은 밤의 시간과 퇴근길의 지하철. 유난히 많은 사람들 틈에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빈자리가 보이기에 털썩 주저앉아 ‘감상문공책’을 펼쳤습니다. 그리고는 체 10분도 되지 않는 집으로 가는 시간을 저만의 세상으로 만들어 감상문을 작성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문뜩 그런 저의 모습이 군중 속에 홀로 ‘각별한 자세’로서 시공간에서 독립되어져있다는 기분이 드는 것이, 상빼 님의 그림중 하나가 된다면 재미있을 거 같다면서 혼자 키득 거려볼 수 있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책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아마도 이 책에 수록된 그림만큼이나 다양한 의견을 답해주실 것이리라 장담하는 바, 우선은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작품을 마주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 여인을 보러왔다 말하는 한 남자의 모습은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미로정원에서 만난 두 신사의 이야기가 가장 와 닿았는데요. 인생이라는 것이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와 같다면, 수많은 엇갈림 속에서 마주하게 된 사람이 얼마나 ‘각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두 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으흠. 감상문을 작성하면서 책을 한 번 더 읽어보았습니다. 그것도 뒤에서부터 한 장씩 앞으로 넘겨보게 되었는데요. 기분 탓인지 양장본임에도 불구하고 여백지가 많은 것 같은 것이 나름의 ‘각별한 순간’을 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당장 이해되지 않았던 몇몇 그림들이 이해가 되는 등 그저 신선한 기분이 들었는데요. 이런 저의 기분을 글로서는 다 말할 수 없으니, 직접 책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각별함은 행복함의 다른 말일 것이리라.”
TEXT No. 122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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