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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브루투스의 심장

작성자
Lv.67 서래귀검
작성
10.05.05 23:46
조회
820

작가명 :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명 : 브루투스의 심장

출판사 :

브루투스는 작중 주인공이 붙인 로봇의 이름입니다. 로봇 공학자인 주인공은 불우한 환경에서 아버지를 경멸하며 자라고 성공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미래를 보는 그의 눈엔 성공가도라는 외길만이 보일 뿐이고 그 길을 달리지 않는 일반인들은 아버지와 다를 것 없는 패배자들로 믿을 수 없고, 무능하고 경멸받아 마땅한 존재들일 뿐입니다. 그는 사람보다 로봇을 더 사람합니다.

그가 회사전무의 콧대높은 딸의 데릴사위로 들어갈 기회를 얻게되어 드디어 성공이라는 골대로 들어가려는 찰나, 전무의 정보를 얻기 위해 매수했던 여사원에게 발목이 잡힙니다. 그녀는 자신이 임신했다며 '만약' 당신의 아이면 책임을 져야할거라는군요. 그가 보기에 그녀는 무척이나 뻔뻔하지만, 사실 그와 그녀는 매우 닮았죠. 그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전무의 딸을 노리는 거나, 그녀가 평생 놀고먹기 위해 돈많은 남자의 아이를 낳으려는 거나 사실 다를게 없으니까요. 그들이 서로 부르는 말마따나 기생충이랄까요...

자, 이제 범죄소설에서 당연히 나올 수순으로 갑니다. 남자는 자신의 발목을 잡은 장애물을 냉혹한-로봇같은- 마음으로 당연히 제거해야할 대상으로 봅니다. 심지어 범인의 시야에서 주로 진행되는 이 이야기에서는 그녀의 배속에서 죽을 자신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태아에 대한 일언반구의 언급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 속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살인계획은 아이의 아버지일지 모르는 다른 남자'들'과 만나면서 '살인릴레이'라는 단순하면서도 희한한 방법으로 구체화되는데..

아이의 아버지를 감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유전자 감식이 아니라 혈액형을 비교하길래 살펴봤더니 89년도 쓰여진 옛날 작품이더군요. 유전자 감식이 미국에서 85년도에 개발됐으니 아마 이 글이 써질 당시 유전자 감식을 생각하지 못했나 봅니다. 그렇기에 스포라서 언급하지 못하는 그녀의 계획이 더욱 영악하죠. 그녀는 오형이거든요...가장 다양한 혈액형을 낳을 수 있는 어머니의 혈액형이죠..(맞나?^^;)

유다와 함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배신자인 브루투스의 이름을 가진 로봇은 아마 현대사회의 비인간성을 은유하기 위해 쓰인것 같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의 시작, 궁극적인 업의 시초가 로봇이라는 점이나, 이야기의 마지막 죄를 지으며 사건을 마무리 하는 것도 로봇이라는 점이 재밌더군요.

하지만 이 소설이 범죄의 트릭을 미리 보여주고 시작하는 유형의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좀 더 복선을 깔아서 세련되고 정교하게 엮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뭐 대가의 초기작를 보면 흠을 잡고 싶은 독자의 심정이라서 이렇게 보이는 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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