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메모의 기술-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メモの技術 : 頭より先に手が動く!, 2002
저자 : 사카토 켄지
역자 : 고은진
출판 : 해바라기
작성 : 2010.02.18.
“메모형 인간인가? 당신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던 중.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종목(?)에 대한 얇은 책을 한 권 잡아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손은 제2의 뇌’이며 자신은 ‘메모광이고 메모 예찬론자’라면서 이 책을 추천하겠노라는 어떤 분의 [추천의 글]과 메모에 대한 작은 지침서가 되었으면 한다는 저자의 인사인 [프롤로그]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으흠. 하지만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니기에 작은 제목들을 적어보면, [1. 메모를 위한 기본 조건], [2. 메모의 기술 7가지], [3. 일과 메모], [4. 일상과 메모], [5. 자기관리와 메모], 그리고 메모의 철학에 대한 짧은 메모 같은 [에필로그]가 되겠는데요. 위에서도 언급했듯 얇고 요약정리가 깔끔한 안내서라는 기분이 드는바.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책과의 만남을 가져주셨으면 해보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다들 ‘메모’잘하고 계시는지요? 매년 다이어리를 새로 사긴 하는데 끝까지 사용해본 기억이 없으시다구요? 일기를 쓰는 것도 귀찮은데 메모가 다 뭐냐구요? 네?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국내에 상륙했으니 이젠 펜과 종이의 시대가 끝날 것이라구요? 안 그래도 M사에서 출시한 녀석이 탐난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이제야 ‘국내’에 들어온 것이니 외국의 선례를 참고해보아도 마지막 의견에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컴퓨터로 인해 종이문서가 사라질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메모를 즐기기는 하나, 그런 기록을 했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곤 한다는 점에서 곤란함을 말하는 중인데요. 과연 이것을 디지털 건망증이나 집중력 결핍으로 핑계를 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본문 중에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기억력에 의문을 갖는 법이다.’라고 되어있어 위안을 얻어 볼까도 했지만, 으흠.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책 이야기를 해보면 ‘메모’에 대한 여러 방법과 장점 및 활용방안에 대해 읽기 쉽게 잘 메모(?)되어있으니, 속는 샘 치고 한번 따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더군요.
여기서 잠시. ‘메모’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순간적으로 반뜩이는 무형의 생각들을 휘리릭 갈겨쓰는 작은 기록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저는, 또 하나의 뇌이자 보조기억장치의 개념으로 설명하는 내용에 그저 바보 도 터지는 소리 ‘아!’를 내뱉어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는 러프콘티를 기본으로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계속되는 ‘스케치단계’의 개념으로 받아들여 볼 수도 있었는데요. 다른 말로 적어보면, 그자체로는 작품이 아니지만 어떤 하나의 완성을 위한 생각들의 집결체 같았…으흠. 계속해서 적어봤자 심화되는 추상의 단계로 넘어갈 것 같아 보편적인 의미를 빌려와 붙여보면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하거나 자신의 기억을 돕기 위하여 짤막하게 글로 남김. 또는 그 글.’이 되겠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어감에 있어 ‘교과서’를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적어보면 움베르토 에코 님의 도서 ‘논문 잘 쓰는 방법 Come si fa una tesi di laurea, 1977’를 만날 때 마냥 메모하는 방법에 대한 교제로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한편으로는 저야 심심해서(?) 읽었다지만, ‘교제’라는 꼬리표를 다는 순간 이 책 또한 ‘수면제’가 되어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으흠. 그냥 웃어넘겨보렵니다.
아무튼, 예상치 못한 근사한 선물을 받아본 기분이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48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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