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Jean M . Auel
작품명 : 대지의 아이들 시리즈
출판사 : 현대문화.
몇일전 추천글을 훓다가. 갈랑님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뭐 현대의 남자가 원시시대로 떨어진다는 이야기였는데. 뭐 갈랑님의 소설에 대한 평은 미뤄두고 선사시대 배경을 보니 예전에 읽었던 대지의 아이들 시리즈가 생각나서 다시금 보게 되었다.
진M아우얼, 선사판타지의 어머니 혹은 선사판타지계의 돌킨 이라고 불리울만큼 대지의 아이들 시리즈가 환상문학계에 던져준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것이다. 말하자면 문단에 들어있지도 않은 그녀가 이 엄청난 흥행의 대작(국내에서는 부진했지만)열풍을 일으켰던 점은 무엇일까?
솔직히 대지의 아이들에게서 소위말하는 "문학성의 대단함"을 찾기는 힘들다. 즉 고상한 순수소설이 아니라는것이다. 물론 판타지니까.
하지만 이 소설이 매우 좋고 권장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너무나도 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교과서적인 소설"이기 대문이다.
이 소설을 전체적으로는 읽다보면 기교가 없다시피 한다. 물론 원문을 보지 않아서 번역가가 너무 매마르게 번역을 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국내 발간된 번역서로 본다면 이 책은 그다지 촉촉한 기교는 없다. 매우 정직하다.
소설적 기교에 있어서 꾸밈이 거의 없이 솔직하다. 복선 또한 매우 정직하고 표현또한 정직하다. 그런 면에서 언어적 유희 측면등의 문학적 기교면에서는 이 소설은 매우 낮은 점수를 얻겠지만.
소설 그 자체의 형식적 요소와 소설을 이루는 그 짜임새에 있어서는 매우 교과서 적이고 정직하다. 마치 "정확한 정사각형 틀에 부어놓은 계란후라이" 같은 느낌의 소설이다.
소설의 기본을 보는데에 이만한 소설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주위사람이 글을 써보고 싶다라고 할때 가장먼저 권하는 책이 바로 이책이다.
대지의 아이들 1부인 <사냥하는 여자> 를 보면 믿어지지 않을만치 고증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네안데르탈레인의 생활을 소설에서 현실감넘치게 말해준다. 차를 끓였다로 끝나지 않는다. 그시대 그들이 사용했을 도구 그 도구를 사용하는법 하나하나까지 이야기해준다.
1부의 이야기는 "개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개연성이 너무 강해서 "이것이 정말 소설인가?" 라고 생각할정도로 그녀는 자신만의 고증을 해두었다. 철저하고 철저해서 처음 대지의 아이들이 유명하게된 계기가 된 것이라면 1부의 그 철저한 자료수집과 설정의 배치는 얼마나 치밀한 것이었는지 알만하다. 경영학박사 경력이 있는 작가의 경영학적 모습다운 꼼꼼함이 베여있다.
2부 <말을타다>는 문명의 충돌을 이야기 한다 네안데르탈레인과 크로마뇽인의 문화 사이의 충돌을 이야기 하는데 새로운 또다른 인물이 부각되어진다. 1부가 너무 "개연성"에 맞춰져 있다면 2부 부터는 소설스러운 부분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3부 4부....이렇게 이어가면서 점점 소설스러운 부분이 나온다. 그리고 1부가 작가 자신의 성향이 너무 두드러진 거품이 너무 톡쏘는 맥주 같은 느낌이었다면 2부부터는 대중문학에 대한 대중문학적인 모습으로 슬슬 부드러운 모습을 찾아가면서 소설은 발전한다.
하이틴 로맨스 스러운 부분도 나오고 점점 기교가 살짝보이며 고증보다는 사건에 좀더 시각을 맞추고 1부에서 다져놓은 그 완고한 소설적 배경과 설정을 무기로 좀더 알찬 소설을 만들어간다.
즉 이 작가 자신이 전문 소설작가도 아니었고 경영학박사를 하다가 회사를 다니다가 박차고 쓴 소설이라. 이 시리즈 하나로서 "작가가 소설을 쓰면서 소설을 쓰는 성장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시리즈기도 하다.
시리즈를 보면 "아, 이런 시도를 했구나 저런 시도를 했구나 이번편에서는 이런것을 작가가 생각해서 적용했구나. 좀더 상업적인 느낌이 슬슬 묻어 나오는구나" 등등의 여러가지 발전 모습을 시리즈를 읽어가면서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취향을 굉장히 타는 소설이다. 사실 판타지 문학의 거장들의 소설을 "책방에서 판타지깨나 읽었다" 하는 사람에게 던져주면 잘 읽지 못하고 싫증을 내는 그런 차이의 취향을 가져온다.
왜냐면 요즘 대여점용 소설처럼 1줄쓰고 다음문단으로 넘어가서 줄바꾸고...하는 친절함이 없기 때문이다.(사실 요즘 책방대여점 소설을 떠들어보면 1줄문단이 만연한 책이 한두개가 아니라 서글퍼지는 경우가 있다.)
보통의 소설은 서술이 긴편이다. 그것을 슬렁슬렁 줄이고 스토리 진행 자체에 초점을 맞추자로 흐른게 라노벨같은 반쪽짜리 소설이고 국내의 현재 대여점 소설은 이미 그런 라노벨스러운 편집방식을 한국인답게 추월하여 무게 0g노벨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서술이 길고 호흡이 길고 어찌보면 너무 세세해서 지루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외국 소설은 대체적으로 서술을 중요시한다. 동양의 문학권보다 외국은 더 그러한 경향이 짙다. 문화적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대중문학이라도 외국은 서술이 많다.
그래서 그냥 "대지의 아이들" 소설을 참 좋아하시는데 재밌나요? 저도 읽어볼까요? 라는 마음이라면 솔직히 권하지 않는다. 이 책은 서구쪽에서도 취향을 상당히 탄 소설이기때문이다.(그럼에도 베스트셀러가되고 히트를 쳤지만...)
하지만 현재 소설을 쓰고 있고 뭔가 교과서적인 모델이 되는 소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분들이나 지망생들 그리고 내게 부족한 소설의 틀을 만들기가 힘들다는 분들은 설혹 이책을 들고 읽는데 재미가 없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2부까지는 읽어보라고 하고싶다.
이 소설의 2부까지는 상당히 우직하다 못해 어딘가는 조금 바보스러울 정도로 소설의 외형적 완고함에 치우쳐있는 글로 그런면에서 모델이 될만 한 작품이다.
보통 누군가 내게 어떤 소설에 대해 말해주라고 하면 아직까지도 외형적인 소설적 모습에 대한 평가 기준은 이소설을 생각해서 말을 할 만큼 상당히 좋다.
참고로 혹시나 초등학생이 이 책을 도전한다면 막고 싶다. ㅡㅡ; 조금 자극적인 부분도 더러더러 나오는 책이라 한...중2쯤이상을 권장하고 싶다. 그 밑은 그때까지는 좀 참으시도록.;;;
PS. 혹시 이글을 갈랑님이 보시고 이 책을 읽으신다면 지금쓰시는 소설에 대해서 좀더 많은 소재를 얻으 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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