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승환
작품명 : 열왕대전기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감상문을 쓰기 이전에, 우선 이건 절대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댓글로 달아주시는건 감사하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지적해 주시면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무책임한 비난을 쏟아내거나, 제 생각이 '틀렸다'고 교정하려 하진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
이번 열왕 14권은, 재밌게 읽긴 했는데 갈수록 아쉬워 지는듯 합니다.
이번권은 페이지 수도 300페이지가 안 될 정도로 줄어들었고, 얼마 안 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사족' 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중상을 입은 카르마를 치료하기 위해 들어온 신관들은 '힐라이 교'가 설명될 때 까지 거진 2장 분량 동안 기다린 후에야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첫 등장한 힐라이 교를 설명하는데에만 2장 정도가 소요된다는 뜻입니다.)
나름 중요하다면 중요한 북오크로 진격하는 네미 연합군의 진격로는 사실상 거의 생략하다시피 간단하게 넘어가는데, 저런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설명들이 곳곳에서 나타나 분량을 늘리고 있네요;
사견으로는 작가님이 출간주기를 조금 늘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 (이번 14권이 좀 빨리 나온듯한 느낌이라~)
내용에 대해서 쓰면 스포일러가 되는지라 넘어가는데, 14권에서는 '치유의 신'의 사제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치유의 신'이라고 하니까 든 생각이... 명색이 치유의 신이 따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신의 특성을 고려치 않는 모든 신 = 치유력 제공'이라는 열왕의 기본설정이 좀 마음에 걸리게 되네요 ^^;
그럴거면 '대지의 여신', '치유의 신'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거야 설정은 작가의 재량이고, 또 '신관=치유력'이 워낙 전형적 설정으로 굳어져 있으니, 제 취향을 타는 정도로 이해해야겠네요 ^^;)
그리고, 여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있는데, 바로 '성녀'입니다.
'성녀'라는건 그냥 직역하면 '성스러운 여자'가 되는데, 이건 직위가 아니라 칭호 정도에 불과합니다. '성 요한'이나, '성 베드로' 등 당대의 성인들에게 명예로운 호칭으로 聖자가 붙은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반 농민이 성녀를 향해 '성녀님 축복을 배풀어 주세요.' 하는건 자연스럽지만, 성기사나 신관 등의 직위가 있는 성직자가 '성녀님 이리로 오시지요.' 라고 하면 '성스러운 여자님 이리로 오세요.'가 되는 셈이라서... 저에겐 조금 거슬리네요.
설마하니, 네미교 교단에는 성녀의 직책명이 '성녀' 라고 되어있다는 건 아니겠지요; 우리가 흔히 '성모 마리아'라고 부르는 것은, 마리아가 기독교에서 '성모'라는 직책을 받은게 아니라, 예수의 어머니라는 특수성에 의해서 '성모'라고 높여 부르는 겁니다.
'성 베드로' 또한 예수의 사도이자 주교, 후에는 초대 교황이 되는 분으로, 순교자이기도 한 베드로를 높여서 부르는 호칭에 불과하죠.
쉬운 예를 들자면, 우리가 잘 알고있는 '테레사 수녀'는 '성녀 테레사'라고 존경받기도 하지만, 동료 성직자가 호칭하기에는 '테레사 수녀님' 정도가 적당하지, '성녀님, 이리로 오십시오'라고 하면 어색하다고 느껴집니다. (당연하죠. 수녀명에 수식어 Saint 가 붙은것 뿐인데.)
열왕에서는 심지어 아직 살아있는 '성녀'일진데, 교단에서 적절한 직위 형태를 갖추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그냥 '성녀'라고 호칭하는것은 부적절하지 않은가,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설마 네미교에서는 '성녀, 신'의 이위일체설이 핵심교리인건 아니겠죠?;)
...이렇게 열심히 적고보니까, 심지어 성녀의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 더욱 당황스럽네요; 저만 기억이 안나는 건가... 누가 좀 댓글로 가르쳐 주세요. 성녀의 이름이 나왔었나요?
(저도 사족을 달자면... 열왕의 배경은 명백히 유럽풍이니까, 성녀라는건 Saint XXX 가 되어야 할텐데~ 성녀는 설마 Saint woman?; 성녀보다 먼저 나왔던 '신녀' 또한 마찬가지. 이건 무협의 영향인지...)
Comment '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