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09.06.14 23:52
조회
1,994

작가명 : 카타야마 켄타로

작품명 : 전파적 그녀 2권

출판사 : 학산문화사 EX노벨

Attached Image

쥬자와 쥬우가 거리에서 만난 길 잃은 어린아이, 카가미 사쿠라. 쥬우와 헤어진 사쿠라는 안구만을 빼앗아가는 흉악범 '안구수집광'에게 희생되고 만다. 사쿠라가 눈을 잃게 된 것이 자기 때문이라며, 쥬우는 '안구수집광'을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쥬우에게 충성을 맹세한 오치바나 아메와 신비한 분위기를 가진 그녀의 친구 키리시마 유키히메의 협력을 얻어, 쥬우는 사건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메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데...

과연, 쥬우는 '안구수집광'의 정체를 발혀낼 수 있을까?

--------------------------

지난번 읽었던 1권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기 때문에 이번에 신간을 주문하며 같이 주문했던 전파적 그녀 2권입니다.

1권에서 거슬렸던 부분들은 이미 '작품의 특성'으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끝난 상태이고,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상당히 정리된 모습을 보여주는게, 과연 데뷔작과 데뷔 후에 프로로 쓴 작품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훨씬 깔끔하고 잘 짜여진 이야기에, 캐릭터들 또한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읽기에도 편하고, 묘사도, 전개도 안정되고 충실. 말 그대로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글입니다.

새로 등장한 아메의 친구들, 마도카와 유키히메 또한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주연급 인물 중에서 주인공이 가장 약한게 아닌가 생각되는건 조금... 아무리 그래도 학교 최고의 불량아가 입지가 너무 위태한건 아닌지...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인간성을 잃은 험악한 현대사회를 극단적으로 과장시킨 전파적 그녀의 세계. 이번 사건은 상당히 악독한 이야기입니다. 유치원생 정도의 어린 아이만을 노린 '안구 절취' 사건.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길 잃은 여자아이. 파출소의 위치를 알려 준 후 별 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헤어진지 몇 일 후, 그 아이가 헤어진 직후 안구수집광에게 유괴되어 눈을 잃었다는 것을 뉴스에서 보게 된 쥬우.

맹렬한 후회와 자괴감. 그리고 끓어오르는 분노. 갈 길 없는 이 감정속에서 쥬우는 그녀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로서 범인을 쫒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들어나는 진상은 쥬우의 예상을 뛰어넘는 추악하고도 슬픈 것.

1권의 내용도 내용이었고, 애초에 작 중 분위기가 분위기라 어느정도 각오는 했습니다만, 솔직히 그런 각오따윈 아득히 뛰어넘는 이야기에 이런 물건에 어지간히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저조차 가히 경악. 참으로 불쾌하기 이를데 없는 범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글을 읽으며 이정도로 분노와 불쾌감을 주는 악당과 사건은 상당히 오랜만이라는 것을 세삼스레 떠올렸습니다. 이쪽 면으로는 상상초월이로군요, 이 작가. 그러면서도 1권의 납득되지 않았던 범인의 심리보다 훨씬 '이야기로서 받아들이기'는 편하다는게 역시 1권보다는 발전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해결에 와서는 '과연 이것이 최선의 형태인가?'라는 의문이 남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더 크게 터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인지라... 처벌되지 않은 사람들은 단순히 '죄책감을 지고 가는 것'만으로 끝나도 되는 걸까요? 사건의 성격으로 볼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을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그 후에 그 사람들이 제대로 행동할 수 있을지는 의심 될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했습니다만, 최근 '사악한 주인공, 교활한 주인공'을 찾는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세상이 각박하고 힘들다 보니, 휘둘리는 주인공은 싫다는 것입니다만... 글쎄요. 그렇다고 해서 왜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사악해지는 것'으로 대리만족을 해야만 할까요? 그 속에서도 나름의 기준을 잃지 않고, 인간성을 지키며 꾿꾿하게 버텨내고, 싸우고, 이겨내는 주인공을 찾는다는 사람은 왜 갈수록 적어지는 걸까요?

레이몬드 챈들러를 읽어 본 적은 없지만, 필립 말로를 소개할때 자주 인용되는 이 대사는 매우 마음에 듭니다.

"터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고, 착하지 않으면 살아갈 자격이 없다."

아직 낭만을, 이상을, 가슴 속의 인간을 잃지 않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함'을 가진 주인공들이 환영받기를 기원하며 이만 감상글을 마칩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31 꼬마a
    작성일
    09.06.15 00:03
    No. 1

    쥬우는 겉모습만 불량아인 이 시대 마지막 양심이죠. (...)
    매번 정말 기분 더러워지는 이야기만 나오지만, 그래도 그게 매력인지 다음권을 안살 수가 없는 작품. 하지만, 4권이 안나와요...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9.06.15 00:15
    No. 2

    그야 뭐 그 여인네들은 집안자체가 평범하지 않으니...마도카나 유키히메 심지어 아메까지도 집안이 우라쥬산케..
    그래봐야 쥬우도 그 베니카의 아들이긴하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9.06.15 00:16
    No. 3

    전파적 그녀
    1,2,3 모두 찝집한 이야기긴하지만..
    역시 2권 안구수집광이 최고로 찝찝하긴하죠...
    그나저나 작가는 언제 4권을 내놓을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09.06.15 00:44
    No. 4

    저는 신쿠로하고 쥬우가 만나는거 기대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09.06.15 00:55
    No. 5

    미궁신군님//전파적 그녀에서 신쿠로가 등장한다면 더불어 여고생이 된 무라사키를 볼 수 있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5년간
    작성일
    09.06.15 00:58
    No. 6

    아마 신쿠로와 만날일은 없을듯..
    베니카가 그쪽 세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키웠으니깐..
    그런거에 비해선 알아서 그쪽세계로 굴러가고 있다는 느낌이 있지만아는 여자들의 대부분이 우루쥬산케란건 도데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09.06.15 00:59
    No. 7

    junSi님//뭐, 일단 우라쥬산케라 해도 '업'쪽은 전부 폐업한 것 같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극성무진
    작성일
    09.06.15 10:15
    No. 8

    제일큰 문제는 쿠레나이나 전파적인 그녀나
    작가분이 글을 쓰시는 즉 책 한권 쓰는데 정말 오래 오래 걸린다는것-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09.06.15 10:46
    No. 9

    문제는 3권이후로 안나온다는게 문제.. 분명 쿠레나이팬북에 전파적그녀 다음권에 대해 쓴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어디서 봤는데 말인데..

    쥬우는.. 주인공보정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유령자
    작성일
    09.06.15 16:58
    No. 10

    쿠레나이나 전파적그녀나 둘다 좋은데.. 빨리 담권들 좀 나왔으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LoveF3
    작성일
    09.06.15 18:09
    No. 11

    글쓴이분은 거의 다 일본쪽 장르소설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09.06.15 18:12
    No. 12

    刈月님//제 정체성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LoveF3
    작성일
    09.06.16 00:37
    No. 13

    하하 전 일본 장르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안타깝게도 셸먼님 감상글을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세월
    작성일
    09.06.18 01:07
    No. 14

    저도 일본쪽은 영....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713 판타지 영웅본색 천공의 검 3권 Lv.56 래피즈 09.06.19 1,350 0
20712 기타장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14권 +7 Lv.29 스톤부르크 09.06.19 3,590 0
20711 판타지 정규연재란의 보물을 발견하다! +5 Lv.61 천지상풍 09.06.19 3,180 0
20710 판타지 옥새유희을 All kingS and Sexy Me Baby +3 Lv.1 S테스터S 09.06.19 1,053 0
20709 판타지 바람의 세레나데를 읽고..강추합니다. +1 Lv.1 히쿠. 09.06.19 1,344 2
20708 무협 백연님의 무애광검을 보면... +9 Lv.99 곽일산 09.06.19 4,472 7
20707 무협 화공도담5 - 덕, 그리고 예와 법 +6 Lv.43 만월(滿月) 09.06.19 3,201 4
20706 게임 오타쿠를 위한 소설, [홍염의날개] +20 Lv.1 쌍성계 09.06.19 8,903 2
20705 무협 멋진 글 踰光 +1 Lv.99 이루어진다 09.06.19 1,665 0
20704 판타지 재미 있는 소설 -시체를 훔치는 자- Lv.1 눈먼이 09.06.18 1,586 0
20703 판타지 일곱번째달의 무르무르 - 내가족정령들로 ... +9 Personacon 네임즈 09.06.18 2,476 3
20702 판타지 안습의... 더 세틀러 +29 Lv.54 물질수지 09.06.18 7,810 0
20701 무협 고검추산,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12 Lv.9 삼절기인 09.06.18 9,233 1
20700 판타지 듀얼리스트, 진정한 성장 퓨전 판타지일까요? +19 Lv.1 S테스터S 09.06.17 4,897 5
20699 무협 적포용왕(완결) +4 Lv.13 얼음꽃 09.06.17 2,176 1
20698 무협 경비무사(완결) +2 Lv.13 얼음꽃 09.06.17 4,031 1
20697 무협 잡조행, 창조적인 성장 무협. +9 Lv.6 롤플레잉 09.06.17 5,936 2
20696 무협 숭인문에서의 무공수위에 대해서. +7 Lv.30 왕거지 09.06.17 4,220 0
20695 판타지 남작군터 진정한귀족의 모습 +2 Lv.3 반갑자내공 09.06.17 2,654 1
20694 무협 강호는 관점에 따라 아름답게 보일수도 있다? +2 Lv.15 좋은세상 09.06.17 1,280 0
20693 인문도서 노벨상 스캔들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09.06.16 1,280 0
20692 무협 대박선인 을 보고 +4 Lv.88 나그네임 09.06.16 2,197 0
20691 게임 '닥힐' 제목만 보고 못 읽었더라면.. +15 Lv.3 네드 09.06.16 8,183 0
20690 판타지 고렘님 소설 주인공들의 무력순위. +13 Lv.1 세글자 09.06.16 7,058 0
20689 판타지 페이크 히어로 +1 Lv.82 개더라이트 09.06.16 1,496 0
20688 판타지 부서진세계(미리니름있음) +8 Lv.76 레테에 09.06.16 2,885 1
20687 무협 무천향... +4 Lv.1 낙산 09.06.16 2,607 3
20686 무협 산조 -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엔 이유가 있다. +19 Lv.43 만월(滿月) 09.06.16 5,670 7
20685 무협 백준님의 진가도에 대한 느낌 +4 Lv.15 좋은세상 09.06.15 3,418 0
20684 판타지 트루베니아 연대기 7, 8권 Lv.12 김갑환 09.06.15 1,44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