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불패신마. 19페이지만 넘기자

작성자
Lv.1 현무성
작성
09.05.22 05:57
조회
3,943

작가명 : 둔저

작품명 : 불패신마

출판사 : 로크미디어

문피아 감상란 댓글을 통해 자주 접하던 닉네임 둔저. 다작이 아닌 다독의 섭렵자인 그가 펴낸 책은 어떨까하는 호기심에 책을 펴 들었다.

'으하하하! 나 불패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첫 페이지에 떡하니 시작하는 문장... 통재라... 이, 이것은 '투'로 시작해서 '곤'으로 끝나는 다섯 글자 제목의 전설 속 그 작품에서 자주 보았던 구절이 아니던가.

이건 취향이 아니다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다시 읽어 나갔다. 그러나...

참고로 마존맹주 불패의 연공실은 지하에 있다.

차,참고라니? 이건 게시판에 글 쓸 때 주로 하는 어투지 작가시점의 설명에서 나올 어투가 아니었다. 여기서 덮고 말았다.

그러던 중 감상란을 통한 추천글을 읽고 재도전을 하게 되었다. 혹시 내가 모르는 매력이 있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지상에 올라오자마자 이런 더러운 놈들을 보게 되다니 나도 참 운이 없군."

까지 읽고 나니 다시 망설임이 일기 시작하였다. 내가 원하는 주인공은 좀 더 진중한 편이었으니까.

그런데... 여기까지였다. 이 부분을 넘기고 나서는 남은 페이지를 헤아리며 글에 몰입되어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1권 초반에 이렇게 혹독한 함정을 설치하셨던 겐지... 혹시.. 혹시... 설마 그 혹시인가...?

그렇다. 불패 제자들이 그의 황당한 수련법에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것처럼 독자도 19페이지 즈음까지 주화입마를 견뎌내면 아주 달콤한 결실을 얻는 시스템이었던 것이었다!! 두둥.

이것이야 말로 둔저님의 깊은 뜻이었던겐가? 고통없는 성과는 없다. 나름대로 불패의 제자를 내세워서 이룩한 작품을 꿰뚫는 철학이 아니던가!

돌이켜 생각해보면 사라전 종횡기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 몇번의 도전을 거쳐 단련됐던 나에게 이정도 고통은 약과에 불과했던 것이었다.

불패신마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광오한 제목과는 달리 독자를 만족시키면서도 '적절한' 선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터무니 없이 강한 주인공을 내세워서 이 '적절한' 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문장도 뒷받침 되어야 하고 스토리의 개연성도 탄탄해야 하며, 갈등이 생기기 쉽지 않기에 소소한 갈등구조를 잘 살려내야 한다. 이와 같은 것들을 만족시켜 주는 최근 작품 중에서는 강무님 작품이 떠오른다. 바이발할 시리즈 말이다.

둔저님의 불패신마는 강무님의 바이발할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진중함을 크게 잃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하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독자의 시각에서 작품을 쓴다는 점이다. 다른 작품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던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고나 할까? 이런 내공이 언제 쌓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둔저님이 가장 잘 할 수 있던 영역이 아닐까 싶다.

고통을 견뎌내면 남들보다 빠른 성취를 얻을 수 있다! 19페이지를 못 넘기고 책을 놓으신 동도들께 감히 재독을 권해 본다.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0502 판타지 (미리니름)도시전설과 서울마도전의 상관관계 +8 Lv.93 lee은자 09.05.25 3,001 5
20501 무협 숭인문 6권 +6 Lv.1 연심(緣沁) 09.05.25 2,563 4
20500 기타장르 나리타 료우고 - 뱀프! 2권 +2 Lv.29 스톤부르크 09.05.24 1,614 1
20499 판타지 합성술사를 5권째 읽고 +17 Lv.1 꼬깔코 09.05.24 2,040 0
20498 무협 숭인문 6권. 되찾은 희열(미리니름 없음) +4 Lv.94 미련한未練 09.05.24 2,428 3
20497 무협 "숭인문 6권"을 읽고(명작의 향기를 느끼며... +19 Lv.11 은걸 09.05.24 3,868 4
20496 무협 적포용왕 완결 +9 Personacon 명마 09.05.24 3,060 1
20495 기타장르 참.. 그렇군요.... +3 Lv.45 수서지 09.05.24 1,410 0
20494 무협 벽력암전 5권 - 영원히 기억하리라. +3 Lv.44 천조千照 09.05.24 3,053 2
20493 무협 휴일날 침대에서 뒹굴거리면서 읽기좋은 공... +4 Lv.48 읍공민실 09.05.24 2,498 0
20492 판타지 머큐리 - 재미있는 마법사 이야기 +7 Lv.40 컴백홈 09.05.24 2,740 4
20491 무협 탈혼경(추천) +7 Lv.1 스키피오 09.05.24 3,684 3
20490 판타지 이계귀환병 +11 Lv.12 김갑환 09.05.23 4,341 6
20489 판타지 전장의 마에스트로 +4 Lv.12 김갑환 09.05.23 6,276 1
20488 무협 [추천]으흥으흥 - 악마전기 +19 객잔소범부 09.05.23 4,836 7
20487 판타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남작 군터 7권 +9 Lv.70 길위에서 09.05.23 2,707 0
20486 판타지 오래 기다려 온, 더 로드 3권(미리니름 약간?) +9 홍암 09.05.23 2,274 4
20485 무협 [추천] 황규영 참마전기 +36 Personacon 금강 09.05.23 5,069 3
20484 판타지 빌더스타 1,2권. +2 Lv.53 곰아저씨 09.05.23 1,231 0
20483 무협 [추천] 장담 암천제.... 내가 쓰면 다르다. +6 Personacon 금강 09.05.23 7,002 4
20482 판타지 그랜드 위자드...고렘월드의 시작과 끝 +14 Lv.79 노을1 09.05.23 4,054 2
20481 무협 대마종 완결. 미리니름ㅇ +3 Lv.37 고오옹 09.05.23 2,549 2
20480 판타지 시공의마도사-책은 역시 느낌이 올때 몰아... +1 Lv.1 사차원으로 09.05.23 1,673 1
20479 판타지 빌더스타.! +1 Lv.7 알력학 09.05.22 979 1
20478 판타지 워크마스터 1~8권 +5 Lv.1 [탈퇴계정] 09.05.22 2,612 1
20477 무협 [감상] 숭인문 6권 +6 Lv.41 바람의별 09.05.22 3,030 0
20476 무협 일학(一鶴) 숭인문 - 6권을 즐기는 올바른 ... +8 Personacon 제갈미미 09.05.22 3,088 11
20475 무협 숭인문 6권 +12 Lv.5 딸기쥬스 09.05.22 2,800 3
» 무협 불패신마. 19페이지만 넘기자 +5 Lv.1 현무성 09.05.22 3,944 1
20473 무협 시하님의 여명지검 +10 Lv.60 코끼리손 09.05.21 2,538 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