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상
작품명 : 무당 소사숙
출판사 :
워낙 예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백상님의 소설은 내 취향에 그렇게 맞지 않아서 몇권 읽어본적이 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필자가 지금 쓰려고 하는 '무당 소사숙'이다. 이 무당 소사숙은 주인공 '백룡생' 보다는 히로인에 속하는 '악불이' 때문에 더 많이 기억이 남는 소설이다. 악불이는 정말 여자의 변심이란 무엇인가? 여자가 왜 갈대라는 얘기를 듣는지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표현을 하고있다. 물론, 그것은 백룡생에게도 분명한 잘못이 있지만.
스토리를 잠깐 일설하자면 웬 노인이 무당파의 '현진'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된다. 물론, 이 노인은 아주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정체를 언급 하지않겠다. 현진은 이 노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현진은 무당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기 이전에 성격이 괴팍하기 이를때가 없고 편협하기 이를데가 없다. 또한 남에게 절대로 도움을 받지 않을려고 하다가 어쩔수없이 목숨의 위협때문에 한 노인에게 목숨의 구제를 받는다. 그렇기때문에 이 노인의 부탁을 들어줘야만 했다. 노인의 부탁은 간단하지만(?) 이를테면 혹 하나를 붙이는것이었다. '한 아이를 돌봐주시오.' 그렇다 그 아이가 백룡생이다.
아이? 아이라고 하기엔 너무 장성했다. 이른바 장대한 청년이라고 말해야 옳을것이다. 그는 우둔하기 이를데 없다. 총기? 그런것은 없었다. 그는 하나를 가르쳐주면 그 하나밖에 모르고 우둔하기 이를때가 없어서 제자로 삼기엔 터무니 없이 부족한 그런 남자였다.
하지만 자신은 노인덕택에 '성형하수오'라는 영물을 복용했고 목숨도 구했다. 현진이 보는 백룡생은 그야말로 우둔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죽어가는 노인장을 위해 말뿐인 '천년삼왕'을 만장절애나 이를데없는 험지로 무작정 찾아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딱 죽기 십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로인해 백룡생에게 다가온 인연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무당소사숙은 내 식대로 풀이하자면 돈벼락 맞은 사나이의 이야기이다. 일전 구무협이 그러하듯이 백룡생은 일대의 대 기연을 얻어서 천고의 다시없을 우인(愚人)에서 천고에 다시없을 영재로 다시 태어난다. 무릇, 위대한 지혜를 가진 사람은 어리석어 보인다고 말하였다. 그 말은 백룡생을 일컬어 말하는것이었으니 한번 돈벼락을 맛본 그는 거기에서 멈추지않고 점차 자신의 사업을 진행시켜 나간다. 그것에 우연히 꼬여 넘어간 '악불이' 하지만 백룡생 자신은 현진의 일개 종에 불과하였으니 그로 인한 얽히고 설힌 복잡한 무당소사숙의 얘기가 풀이 되어진다.
재미? 확실히 그렇듯이 무당소사숙은 재미와 위트가 넘친다.
백상님의 소설은 내가 본 소설은 다 그 根이 확실하다.
일단 썩은 뿌리냐 곧은 뿌리냐에 따라서 그 소설의 재미는 달라진다. 백룡생은 본래 곧은 뿌리였으나 그의 이지를 이해 못한 사람이 그를 두고 어리석은 썩은 뿌리. 싹수 노란 잎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그는 결코 살검(殺劍)을 휘두르는 이인이 아니었다. 그는 명예와 재산을 위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그렇다고 위대한 대 이인은 아니었다. 그저 자신보다 남을 생각할줄 알고 누군가를 돌볼줄 아는 그런 이인이었다. 누가 넘어지면 자신이 다가와 엎히라는 말을 할줄 알고 진실로 자신보다는 다른이를 먼저 생각하는 이인이었다.
무당소사숙은 생각해보는 소설이다. 백룡생으로 하여금 나 하나쯤
나만위해서 라는 말보다는 조금 돌려말해서 풀이해서 주위를 둘러봐라. 나만 생각하지 말고 다른이들도 생각해보자? 라는 식의 어원을 담고있는 소설이다. 백룡생은 누구를 다치게 할줄도 모르고
자신이 다치되 남은 챙길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어찌보면 그를 몽매하다 우둔하다 욕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를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무당소사숙 보다는 진정한 협(俠)을 아는 대의 의 대협(大俠)
이라고 불릴만한 사람인것이다.
또하나
무당소사숙은 히로인 '악불이'로 하여금 또하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악불이는 현대식으로 풀이하자면 '꽃뱀'과 다를바 없다.
물론 나쁘다는 의미로 말하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당소사숙에서
악불이는 백룡생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 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녀는 백룡생은 능력은 있지만 눈빛이 이채롭지 못하고 호기롭다 하지못하여 또다른 남자인 '심룡'을 따라가고 순식간에 백룡생에게서 벗어난다. 하지만 백룡생은 그녀를 그냥 보내준다.
다른 사람이라면 남자라면 그녀에게 따질것이다. 자신을 이용한것이냐고 장난친거냐고 하지만 백룡생은 그녀와 함께 강호로 나올적에 산삼 두단을 판돈 50000냥중 검을 사고 남은 값을 줄뿐더러
희대의 보검인 군자검과 숙녀검까지 그녀에게 준다.
하지만
백룡생은 결코 화를 내지 않았다.
호기롭게 그저 인연이 아니라면서 그녀를 쿨하게 보내주었다.
또한 그녀가 자신에게 심룡의 간계로 다시 돌아왔을때에도
그는 암계를 고스란히 당했다. 또한 그녀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받아달라 할때도 두팔벌려 먼저 받아준 이인이다.
이것은 능력뿐인 사회를 비꼬아서 풍자하는듯한 시선을 받은
그런 문단이었다. 물질이 다인 사회. 그보다 능력있고 가문이
좋아서 떠나가는 이들을 고발한다고나 할까나?
아무튼 필자는 그런 시선을 이 무당소사숙 악불이에게 느꼈던것은 사실이다.
무당소사숙은 분명 재밌기도 재밌는 소설이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은 주인공. 점차 눈이 뜨여가는 잠룡(潛龍)
또한 비정강호 속에서 희대의 대협의 풍도를 아주 멋들어지게 그린 소설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소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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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변.
오래전에 사라진 책방에서 빌려서 읽어서 기억이 안나고
출판사도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만큼 몇안되는 내 취행의
읽어본 백상님 구파일방 시리즈의 작품중 가장 재밌게 본
소설이라고 말할수 있겠다. 스토리나 나의 말이 약간 핀트가 나도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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