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R.A 살바토레
작품명 :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
출판사 : 서울문화사
D&D 세계관은 정말로 탄탄합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연대기만큼 세밀하고 방대합니다.
물론 이것저것 톨킨 설정의 영향이 가득 담겨있지만
정통 RPG나 판타지의 느낌이 진하게 납니다.
국내 양판소들 대다수가 알게모르게 결국 D&D의 세계관의
마이너 카피판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국내 판타지 장르에서 인지노 높은 작가. 홍정훈씨의
<비상하는 매>, <더로그> 모두 D&D의 향기가 물씬 풍기죠.
드리즈트 연대기의 재미는 바로 이런 매력적인 세계 같습니다.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는 <다크엘프 트릴로지>의 2부입니다. 사악함에 물든 동족들과 어둠만이 가득한 언더다크를 떠나
지상 세계에 정착한 드리즈트의 모험담이죠.
이 시리즈는 아직 완결나지 않았죠.
국내에 정발된건 <다크엘프 트릴로지 전 3권>
<아이스윈드데일 트릴로지>의 1,2권들인
<마법의 크리스탈>과 <은색의 강> 2권입니다.
사실 소설속 시간순과는 다르게
1988년 가장 처음 나온게 <마법의 크리스탈>입니다.
무려 21년전 소설이죠;;;;;
그럼에도 현재 나오는 판타지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오히려 능가하는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반지의 제왕이 너무나 오래되서 지금 읽으면
그 문체가 도저히 현재와 맞지 않아서 재미가 없는 반면에 말이죠
<마법의 크리스탈> 제목 번역이 뭔가 아쉽습니다만,
'크래쉬나본'이라는 사악한 크리스탈 아티팩트에 얽힌 내용입니다.
7명의 리치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진옥색 크리스탈로
소유자에게 강력한 마력을 부여해줍니다.
아이스윈드데일이라는 북부에는 10개의 마을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견습 마법사 축에도 못끼는 허접한(...)
얼간이 '아카 케셀'이 그 크리스탈을 얻게 됩니다.
크리스탈 자체가 에고를 가지고 있는데
태양빛을 흡수해서 마력으로 바꾸고,
소유자의 정신을 조종해서 파괴의 대리자로 만듭니다.
크리스탈의 부추김에 아카 케셀은 근처 휴머노이드
몬스터와 거인들을 복속키셔 군대를 만들고 ...
크리스탈을 오랫동안 갈망해온 어비스의 발러
에르투 찾아오고~
인간들의 편견 때문에 숨어사시던 드리즈트와 친구들이
아카 케셀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노력하죠
이 소설이 국내 양판소와 다른 점을 꼽아보자면
1. 검기/검강/오러 블레이드등등이 안나온다.
드리즈트가 언월도(시미터) 이도류를 쓰는데
반월형의 푸른 검기가 솟구쳐 올라 달려드는 오거 수십마리를
폭풍처럼 절단냈다 같은 전개는 전혀 없습니다.
2. 마법 서클 체계 없음 메테오 퐁퐁도 없습니다.
여기서는 라이트닝 볼트나 파이어볼만 하더라도
무시무시한(???) 마법입니다. 특히 라이트닝 볼트는 전사가
피해내기가 0.1% 정도랄까요. 거리만 확보되면 마법사가
전사를 그냥 조져버리죠. 그리고 마법사도 캐스팅해둔 마법만
쓰는거 같고 ... 대마법사급인 애들이 쓰는 마법이 저런거;;;
메테오 한방 날려서 도시 하나 콰아아아아~ 이런거 없더군요.
3. 드레곤도 생물이다.
드레곤의 비늘은 아다만티움과 같은 경도!
1만년의 수명! 하루에 브레스 3번~
브레스 한방=메테오 레벨
마나만 먹고 살아요~ 딴건 필요없음
꼬리부터 머리까지 길이가 200~ 500m
이런거(...) 없더군요.
화이트 에이션트 드레곤이 얼음동굴에 매달린
큰 고드름 하나 등판에 꽂혀서 즉사(?) 합니다.
강력한 레드 드레곤이 풀파워 브레스 뿜어서
동굴벽 움푹하게 들어가게 만듭니다.
게다가 브레스 쏠때는 귀엽게 눈감고(..)
윔급 새도우 드레곤은 몸에 기름바르고 불질러서 죽입니다.
드레곤은 여기서도 매우 강력하게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생물로서지 양판소에서처럼 반신처럼 묘사되지 않더군요. 특히 마법의 원조는 커녕 여기 드레곤들은 머리 좋은 애들만
마법 좀 쓰지 ... 나머지는 육체로 떼웁니다.
태초에 만들어졌다는 전설적인 아티팩트
크래쉬나본도 그 힘의 한계가 명확하죠.
아카 케셀이 크리스탈 풀파워로 쏜 광선으로
마을 하나를 그어버려서 홀라당 태워버립니다만
크리스탈 타워를 세워서 힘을 상당히 들이고 있기에
겨우(?) 마을 하나 조지고서 헥헥 거리죠.
대마법사보다도 강력하게 된 놈이
수천의 고블린, 오거, 자이언트들 모아서 군대 만들었는데
10개 마을 연합에게 패배하다니!!!
이 세계에서 무적이란 없습니다.
무적에 한없이 가까운 놈도 별로 없습니다.
신이라 할지라도 죽이는 조건만 충족되면 사망크리~
그래서 더 리얼리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양판소에서 검강쓰면서 백만 대군을 헤집고 다닌다거나
드레곤이 브레스 뿜으니 대륙이 갈라진다거나 ..
이런 강함들은 뭔가 실감이 안나는 강함들이죠.
너무 터무니 없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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