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북미혼
작품명 : 천봉무후
출판사 : 영상노트
무당신선을 너무 재미있고 즐겁게 읽어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천봉무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 기본 줄거리, 그러니까 천하제일인이 소녀에게 홀딱 빠져서 같이 다닌다는건 대충 알고 있었고, 1권 앞에 쓰여있는 작가님의 말에서 "누가 보더라도 사랑스러운 히로인"을 보면서 저는 무당신선에 나오는 무한이의 여성형, 그러니까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히로인을 생각했습니다만은..!!
..1권 다 읽고 제가 생각한건, 읽는 사람들이 남궁옥설이라는 히로인 성격에 따라 극렬한 호불호가 갈릴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단 황당한 무협지(?)를 읽고 각종 환상에 빠진 금지옥엽 남궁옥설이 영물 찾겠다고 가출한데까진 귀엽네, 풋풋하네 이런 느낌이었지만..
주인공을 만난 뒤 본격적으로 드러난 남궁옥설의 성격은.. 뭐랄까요.. 답이 없습니다. 노력은 하기 싫고, 자기보다 노력하는 사람들의 능력에 대해 세상이 자길 차별한다고 생각하고, 극심한 공주병에, 세상물정 모르고, 어른들께 예의없고, 일 벌린다음 남 밀어넣고 자신은 쏙 빠지고, 온갖 민폐를 저지르면서 자각이 없다거나 등등..
솔직히 말해 타 무협소설에 자주 나오는, 주인공을 짜증나게 하는 지나가던 철부지 아가씨A의 성격과 똑같았습니다. 다른 소설에선 그 성격 때문에 털리는게 아가씨A 들의 말로지만, 주인공.. 아니 히로인 보정을 받은 이 소설에선 "그래도 하는게 다 이뻐보여"라는 콩깍쥐에 씌인 주인공 백씨 덕분에 모든게 술술 풀려나갑니다.
1권 읽고 잠시 한숨을 쉰 저는, 꾸준히 읽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히로인인데 고쳐지겠지. 나아지겠지 라는 마음으로.. 그러나 옥설은 성격에 매우 일관성이 있는 아가씨였습니다. T-T
작품 자체는 코믹합니다. 딱히 어둡지도 않고 유쾌하구요. 철모르는 히로인을 통해 무협을 풍자하는 내용도 여기저기 보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 아가씨 성격이겠지요.. 이 아가씨의 성격을 소화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 작품을 읽는데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할 거 같습니다.
제 결론을 말하자면 스토리가 매우 유쾌했습니다. 히로인 성격이 내놓는 결과물은 매우 참혹했지만 주인공이 뒷처리를 다 해주었기 때문에 결화적으로는 유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저 아가씨가 다른 작품에 나오면 주인공 괴롭히는 철부지A 정도로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작품 자체는 괜찮은데 저 옥설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크게 엇갈릴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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