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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록을 10권까지 읽고

작성자
Lv.12 온온
작성
09.03.06 23:43
조회
3,579

작가명 : 풍종호

작품명 : 지존록

출판사 :

책방 아저씨의 걱정어린 눈빛과 책을 빼려고 고민중이라는 말씀 속에서도 당당하게 끝까지 지존록을 10권까지 다 봤습니다.

지존록을 처음 읽기 전에 '풍종호 월드'라는 말을 많이 봐서 꽤나 궁금증이 컸습니다. 어떤 책일까?

자꾸 사람이 나오는 겁니다. 게다가 무공도 자꾸 나오는데, 무공도 사람도 스쳐지나가는 게 너무 많은 겁니다. 스쳐지나가는 무공과 사람인데도 무언가 안정된 분위기가 있더군요. 그러니까

'나는 언제든지 어디에서나 다시 나올 수 있어. 나는 설정이 다 되어 있다고! 아무때나 쓰일 수 있지. 음하하하'라는 말이 들리더군요.

'월드'라는 말이 참으로 딱 맞다고 생각한 이유는 지존록이 작가의 세상에서 떼어낸 한 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지요. 보통 스토리의 연결과 진행을 위한 인물과 무공인데, 지존록에서는 그냥 그 사람들은 거기에 이미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그저 보여주고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 각자의 인생에서는 각자가 주인공인 것처럼 각자의 사정과 사연과 인생이 스쳐지나가더라도 조금씩 그 면면을 보여주게 되는 거죠.

참으로 불친절하게 글을 쓰시는 편인데, 단편단편을 보여주고 찾을 테면 찾아보라고 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처럼 앞을 많이 뒤적거린 적도 없을 거예요. 예를 들면 누가 쓴 무공인 가나다는 이렇게 쓰면 보는 사람은 편할 텐데 그냥 가나다는 이렇게 훅 내미거죠. 힌트 없이. 이게 풍종호님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너무나 큰 세상을 오류없이 꼼꼼하게 쓰느라 힘쓰고 있는' 느낌이라서 불만 없이 앞을 뒤적거리는 거죠. 1권에 스쳐간 단어가 6,7권에서 툭 튀어나오면 허허 웃음이 나오지만, 스스로 이걸 기억하다니 참 뿌듯한 느낌도 아주 큽니다.

예를 들면, 풍현이 홍지주에게 일월주천로의 지도를 뺏을 때 지주문(?)은 제세칠성의 지류중 하나라서 후예 쯤 된다는 표현이 나오는데 8,9권 어디쯤에선가 지주문이 제세칠성의 지류가 되는 설명이 살짝 나오지요. 제세칠성이 제자를 키운 것은 아니고 살짝 도와준 3인이 후예로 소문나서 겪는 짧은 이야기속에서 더 짧게.

참으로 대단할 수 밖에 없는데 스토리 진행과는 떨어져 있는데도 저 앞에서 이미 설정을 해 놓고 저 뒤에서 슬쩍 써 주는 센스. 이런게 번뜩 연결되면 보물을 찾은 것처럼 기분이 좋습니다.ㅋㅋㅋㅋ 열심히 정독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아니면 이런 재미들을 놓치게 될테니. 진짜 퍼즐의 느낌이 강했습니다. 참, 정말, 열심히 읽었고, 재밌었어요.^^

11권이 빨리 나오면 좋겠네요~^-^

덧; 지주문이라는 문파 이름이 맞는지 확신이 없네요ㅋㅋ


Comment ' 8

  • 작성자
    Lv.62 창세시인
    작성일
    09.03.06 23:54
    No. 1

    분뢰수를 보고 지론록을 한번 더 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룰루랄라
    작성일
    09.03.07 00:45
    No. 2

    지주문 맞아요. 그리고 저 역시 분뢰수 일독을 권합니다. 지존록을 더 재미있게 해주죠. 풍종호님 소설의 특징이 몇번을 봐도 새롭게 볼 수 있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神劍서생
    작성일
    09.03.07 03:04
    No. 3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마치 일반 소설들은 싱글 알피지이고
    풍종호님의 글은 온라인알피지라고 생각해야하는건가요?

    맞나?-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windston..
    작성일
    09.03.07 11:35
    No. 4

    아직 10권입니까아~~~
    제가 이 책을 본게 10년은 된것같은데 말이지 말입니다아아아~
    끔찍한 깜찍이 같이니라고.
    요즘 군림천하 다음권도 안나오고 있는데 이건 더하니
    언제 다음권이 나올지도 알수없고 작가는 요즘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뭔가 생계수단이 다른 게 있는게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光夜
    작성일
    09.03.07 21:42
    No. 5

    ㅎㅎ 지존록 참...재미나죠 하지만 진짜 지존록의 재미를 느끼고 싶으시다면...풍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모두 읽어보신후에 지존록을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분뢰수 광혼록 호접몽 일대마도 거기에 아직 완결 안된 검신무에 관한 내용도 살짝이지만 비춰집니다 그럼 왜 풍종호 월드라는 말이 나오게 됬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실듯 합니다..ㅋ 사실 전 지존록을 처음으로 접했을때는 재미는 커녕 당황스러움을 느꼈었답니다 소설을 쓰고 싶으신건지 무공총람을 만들고 싶으신건지...그러다 보니 건성으로 읽게 되었는데..그래도 많은분들이 인정하는 작가분이었던지라 다른 작품인 분뢰수를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그냥 빠져들어버렀답니다 어느새 다른 작품들을 다 섭렵하고 다시 지존록을 손에 들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읽히지 않던 소설이었는데 이제는 목빠지고 기다리는 소설중에 하나지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온온
    작성일
    09.03.07 22:45
    No. 6

    무공총람이라는 말 정말 공감되네요~ 무공...무공.. 글케 많이 나올수가 없더군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다른 책을 구해서 읽고 싶은데 제가 다니는 책방은 오래된 책이고 보는 사람 없다고 버렸다는군요.ㅜ.ㅜ 그래도 어찌어찌 구해서 읽으려고 생각 중입니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mo
    작성일
    09.03.08 22:18
    No. 7

    풍종호님의 책들은
    대여점엔 없고, 독자들의 서재에 있다는 게 --;

    애장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여점보다는 개별 판매 쪽으로 더 기울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답니다.

    우선, 출판 간격이 대여점에서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길기에
    (특히나 지존록은 작년엔 아예 나오지 않았죠 --;
    1년에 검신무까지 합쳐봐야 1,2권 출간이니...)
    과연 매니아적인 대여점주인이 아닌 이상은 들여놓을 가능성이 희박하죠...

    암튼 풍종호님 책은 구입해서 보는게 이득이에요...
    한권 나올 즈음이면 앞권들 내용이 가물가물 해질 무렵이니까요...
    더군다나 1년에 한두권만 사면 되니까...
    부담도 안된답니다. T.T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단우운
    작성일
    09.03.09 05:10
    No. 8

    부담이 않되는데 왜게 슬퍼...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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