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형준
작품명 : 월광의 알바트로스
출판사 : 뿔
지스카드 연대기의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월광을 처음 봤을 때, ‘지스카드가 뭐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역사 소설? 앞에 걸 다 읽어야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읽는데는 별 무리가 없더군요. 오히려 처음 보는 스타일이라서 신선하고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 2권 읽고, 일곱 기사를 읽고, 사자의 귀환 다 읽으니 딱 3권이 나오더군요. 매우매우 기뻤습니다.
3권은 역시 흥미진진했습니다.
슬슬 꼬맹이 티를 벗고 힘을 드러내기 시작하죠?
마지막에 가선 달빛로봇 알바트로스도 타보고 말입니다.
힘도 세지고, 정세도 급격하게 바뀌어 가고, 1,2 권에서 다뤄지던 비밀들도 하나하나 풀려가기 시작합니다.
종교와 정치.
판타지에선 정말 다루기 어렵고 까다로운 소재인 것 같습니다. 세세하게 다루자니 글이 지루하게 흐르고, 어중간하게 다루자니 막상 벌인 판은 무지막지하게 큽니다. 수습이 안 될 정도로요.
근데 이 까탈스런 소재를 <일곱 번째 기사>와 <월광의 알바트로스>에선 아주 맛깔나게 버무려 났습니다. (헛, 저만의 생각인가요?)
<일곱 번째 기사>의 주인공인 한지운이 차원이동 한 것. 이건 평범하고 진부한 소재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작가님은 그걸 재밌게 꾸렸습니다. 무력이 아닌 정치와 예술로 세계를 바꾸어 나갔죠. 여타 퓨전 판타지의 주인공들에게 비하면, 진짜 한지운이란 주인공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약합니다. 근데 재밌어요. 대리만족, 그걸 잘 살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하튼 한지운은 세계를 바꾸었고, 그것이 후세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헉. 판타지에서 공화정이라니. 증기기관차라니. (다른 소설에서도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접합니다.)
색다른 시도인데, 색다른 시도가 맞기는 한데, 전혀 위험하지 않아요. 왜? 재미는 물론이고, 절대 무너지지 않는 보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곱 번째 기사>의 한지운이 지스카드의 세계에 준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프레드릭 남작에게 ‘민중들을 위한 정치’라는 것에 대해 열변을 토했고, 꽉 막혀 있는 종교를 개편하려 힘썼습니다. 어린 군주들을 가르쳐 그들의 사상에 큰 영향을 준 것과 문학과 예술을 활짝 꽃피운 것은 옵션입니다.
골드게이저 맥시밀리언에겐 증기를 가르쳐줬고, 노아 그린우드를 서대륙으로 데리고 와 잊혀진 마법을 전파했습니다.
프레드릭에게 열변을 토하지 않았으면, 과연 프라데리카 합중국이 생겼을까요? 노아를 합중국에 정착시키지 않았으면, 과연 비공함선 같은 고도의 마도 문명이 나타날 수 있었을까요? 맥시밀리언이 증기를 몰랐다면, 랜드 워커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이 하나하나 구성 요소들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가 탄생한 것이 바로 월광의 시대입니다.
탄탄한 세계관, 역사 소설의 최강점.
앞의 개연성이 살아있는 한, 판타지에 증기기관차가 돌아다닌다 하여도, 공화정 국가가 생겨난다 하여도 아무런 문제될 게 없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거죠.
시대가 바뀐만큼, 그네들의 정치도 바뀌었습니다.
평등 사회. 그러나 세월의 때로 인해 부패해 버린 사회. 슬그머니 종교 문제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 기사>가 중세의 문제를 담고 있다면, <월광의 알바트로스>는 18세기 안팎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얽히고 얽힌 식민지 사업, 국가 간의 분쟁 등. 머리 아픈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해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것을 별로 못 느꼈습니다. 재밌었어요. 앞으로 이걸 어떻게 풀어갈까, 생각해보면 말이죠.
헙! 너무 횡설수설 댔네요.. ^^:;
여하튼 ,
자유의 깃발.
훌륭한 시민.
알바트로스도 생겼겠다, 앞으로 주인공의 행보가 기대가 만빵입니다.
지운 님처럼 잘 할 수 있을까요? 무운을 빕시다, 알레 레예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