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정상수
작품명 : 아로스건국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책을 읽으면서 영걸전과 삼국지 시리즈를 소설로 옮기면 이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은 제갈량의 술법에 여포의 무력을 가진 먼치킨 캐릭터 같은 느낌입니다. 뭐 판타지니 마법을 쓰지만 그런 먼치킨 캐릭터를 육성하는 전략시뮬레이션을 하고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쓰신 정상수님은 여러권의 책을 내셨습니다. 완결된 시리즈가 한 4~5종은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쓰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신것이 눈에 띕니다.
전형화된 서클마법과 소드마스터룰은 그대로 차용했지만 그걸 나름 작가가 다시 한번 정제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영지의 설정이라든가 뒷부분에 설정한 나라의 이름들 그리고 그 체계는 상당한 노력이 들었단걸 알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장르의 책과는 다른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뭐 재미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극강의 캐릭터가 나와서 깨부수는 그런 장면이 없는건 아니지만 상당히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삼국지를 소설로 옮긴 느낌이 강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아로스 보다는 그 아로스가문의 역사를 소설로 옮겼다는 느낌도 듭니다. 1권에서 나오는 책의 말이 아마 가족 3대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아마 인기를 끈다면 연대기 형식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서 순간 순간의 임팩트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영지의 설계 그리고 전쟁준비와 전쟁과정등이 펼쳐지지만 활극이 벌여지지는 않습니다. 다큐를 보듯 유장하게 이야기가 흘러 갈뿐입니다.
세세한 설정이나 군협지, 삼국지같은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당한 재미를 볼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다만 너무 주인공이 먼치킨 캐릭터란것이 좀 아쉽습니다. 장르는 먼치킨 캐릭터가 많이 나오고 그들의 능력에 열광하지만 이 책은 그 먼치킨적인 능력이 소설의 재미를 약간 감소시키지 않았나 합니다.
전략이라든가 세세한 준비를 열심히 작가가 준비하셨습니다. 인구의 비례와 영지개척에 대한 세세한 설정을 보고 어떤 전략을 쓰고 앞으로의 전쟁이 어떻게 펼쳐질까 하고 기대를 했는데 주인공의 원맨 플레이는 ...
애초의 설정을 어그려 뜨리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 부분에서 저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실것 같습니다. 장르의 재미는 통쾌함과 극강함에 있다고 보는 분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읽으면서 책장이 휙휙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꼭꼭 씹어 먹는 정찬이란 느낌이 듭니다. 다른 책보다 글자수도 많습니다. 보통 대화하고 엔터 그리고 엔터.... 이런식으로 페이지를 늘린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게 없습니다. 그리고 내용 자체도 가볍지가 않습니다.
오래 읽을 수 있으나 지겹지는 않았습니다. 작가의 노력이 듬뿍 스며 들어 있습니다.
이 책이 이 정상수 작가님에겐 첫 판타지라고 합니다. 앞에서 여러 무협소설을 적으셨고 나름 색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것이 보입니다. 장르의 특성상 먼치킨 캐릭터를 등장시킨것도 있고, 소드마스터나 서클마법도 어느 정도 차용해 왔습니다. 그걸 그냥 대입한것이 아니라 자기화 시키고 체계화 한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코에이사의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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