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청풍
작품명 : 용호상박
출판사 : 청어람
자유로우면서 틀이 잡힌 문장, 아기자기한 전개...
어제 휴일을 맞아 용호상박이라는 글을 읽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굿”이다.
최근에 읽은 글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글이었다.
그리고 작가를 보았다.
청풍.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보는 이름이다.
물론 처음 글을 쓰는 분들 중에서도 잘 쓰는 분들이 있다.
최근에 이곳 감상란에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책 중에서도 처음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글 실력이지만 간단히 그 감상을 말해보고자 한다.
먼저 문장이다.
청풍님의 글은 자유롭다.
단어 선택도 그렇고 상황 전개도 그렇고 어느 틀에 메이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것은 처음으로 글을 쓰는 분들에게 많다. 그것이 신인작가님 글의 매력이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가장 욕을 많이 먹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무협의 특성때문일지도 모른다.
무협은 어느 정도의 형식이 있다.
물론 그 형식이 신무협에 이르러 많이 완화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틀(?)은 있다.
이에 적응된 독자 또한 자기나름대로의 틀을 갖게된다.
단어나 문장 또한 어느 정도의 한계를 설정하고 있다.
그 틀을 벗어나면 일단 비난을 받기 마련이다.
그것이 신인들의 자유로운 글이 비난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심하면 기본도 안 된 글이라는 말을 듣는다.
나 역시 그런 틀이 있다.
그것에서 어긋나면 나 역시 그 글을 맹렬히 비난한다.
그런면에서 청풍님의 문장은 조금 특이하다.
문장은 자유로운데 그 가운데에서 훌륭한 격을 갖추고 있다.
어떤때는 그 단어를 보며 “와우. 이런 단어가.”하며 감탄하기도 한다.
자유롭지만 틀이 잡혀 있는 문장.
신인 작가님들 중에서 손에 꼽을 만하다.
다음으로 스토리다.
스토리의 흐름은 간단하다.
미리니름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간단히 1권 내용을 줄이면 강호를 양분하고 있는 앙숙, 강남의 패자 흑천과 강북의 패자 백림의 대결상황과 두문파의 수장과 그의 뒤를 이을 수장의 아들이 얼마나 앙숙지간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를 연결하는 하나의 고리로 일 년에 한 번씩 용호지쟁이라는 비무대회를 설정하고 그 비무대회를 마치는 것으로 일 권은 끝난다.
비교적 간단한 줄거리지만 그것을 아기자기 하게 풀어놓았다.
생각보다 많은 에피소드로 남흑천과 북백림의 성격, 그리고 이 곳 수장의 성격, 그리고 그 아들들의 성격, 이를 통해 두 세력이 앙숙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 등을 매끄럽게 전개하고 있다.
그 내용들이 상당히 재미있으면서 치밀하다.
읽으면서 억지스럽지 않게 둘의 관계를 잘 풀어놓았다.
최근에 읽은 무협 가운데 손에 꼽을 정도로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지금 옆에 2권이 놓여있다.
일단 일을 하고 저녁에 읽을 생각이다.
청풍님의 용호상박.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은 글이다.
혹 읽을거리가 없어서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편의상 존대를 사용하지 않은 점은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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