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강유
작품명 : 별을 쫓는 마법사
출판사 : 북소리
'강유'님은 '유검록', '염왕무적'을 출판하신 분으로(유검록은 권천 공동필명으로, 염왕무적은 용대운님과의 공저형식으로 나왔음) '드래곤 킹덤'을 출판하신 '강유'님과는 다른 분입니다.
아쉬움.
초등학교 5학년 때에 퇴마록을 접하게 되어서 그 후로 마계마인전->바람의 마도사->드래곤 라자의 테크트리를 타서 판타지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는 아쉬운 글들이 있습니다.
재미가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재미가 있기에 아쉬운 글들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출판사가 망하거나 해서 뒷권이 나오지 못하는 글들입니다.
주인공들.
드래곤조차 우습게 여기는 사상 최강의 마법사 지펠 로하디스,
사상최강 마법사의 제자 카를로스 젠더.
전 대륙의 존경과 부러움을 받아 마땅한 이 사제지간은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합니다.
지펠은 확실히 대륙사상 최고의 마법사로서 그가 쓴 저서들만 해도 그 가치가 대단하지만 그의 별명에는 '매드'가 붙고...
카를로스는 사상최강의 마법사의 제자임에는 분명하고 아쉽게도 다른 마법사의 촉매역할 밖에 할 수 없는 반쪽 마법사입니다.
이들 외에 다양한 이들이 나옵니다.
제대로 양육을 받지 못 해서인지 좀 어벙해보이는 어린 드래곤이나 유쾌한 선원들.(오래된 글이어서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별을 쫓아서.
사상 최강(이자 맛이간) 마법사 지펠은 그가 그동안 모은 온갖 마법재료들과 재물을 쏟아부어서 배를 만듭니다.
무슨 배냐고요? 하늘을 날으는 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하늘에 뜬 별에 갈 수 있는 배.
아이고, 이 미친 마법사 또 사고치는구나.
지펠과 카를로스, 그리고 그들이 모은 평범하지 않은 선원들은 지펠의 인도에 따라 여행을 나섭니다.
'별'에 가기 위해서.
스토리.
언뜻 소개를 보면 혹시 개그물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유쾌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개그는 아닙니다.
지펠이 별로 가려고 하는 이유도 1권만 보면 그냥 미친 마법사의 변덕으로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며 그건 스토리 상의 매우 중요한 반전입니다.
'별을 쫓는 마법사'는 지펠이 만든 배가 정말로 별까지 갈 수 있게, 그리고 그 배를 여럿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물건이나 지식을 얻는 과정입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모험을 하는 것인데 거기에 드래곤이나 여러 나라의 사정이 얽히게 되죠.
마법사의 개념도 단순히 파이어볼만 줄창 날리는 대포가 아닙니다. 오히려 공격마법의 종류가 극히 적었습니다.(마법사가 별로 안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상 전투 자체가 적기도 하고요.
등장인물들 역시 저마다 개성이 강하고, 나오는 개그 역시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라 상황 자체가 웃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격렬하지 않고 부드럽게 흐르는 강 같은 그런 느낌의 글이었죠.
아쉽습니다. 무척이나 재밌게 봤는데... 다시 보고 싶어지는데 나중에 헌책방에 가서 한번 뒤져봐야 겠습니다.
그나저나 지금 강유님께서는 뭐하시려나.... 장르계를 떠나신건가 아니면 이름 바꾸시고 글 쓰고 계시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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