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길조
작품명 : 숭인문
출판사 : 발해
<숭인문 3권을 읽고...>
역시, 작가님은 숭인문에 대한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숭인문 1,2권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전개부분에 해당되었다면, 3권은 여러 문파들과 숭인문을 둘러싼 치열한 강호의 세계를 보여준 절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작가님의 뛰어난 필력 중에 하나인 입체감 있는 캐릭터 묘사들은 3권에선 마치 각 인물들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 예로, 종염방의 무공이 일취월장해지면서 스스로 숭인문의 제자로써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지요. 또한, 3권의 하이라이트인 소인구가 지생고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장에서는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었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양진위가 벽여언을 벽씨세가에서 구해내는 장면은 같은 남자가 보아도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사지의 경지로 뛰어드는 양진위의 카리스마에 매료되었던 것이죠. 머, 약간 질투어린 시선도 없잖아 있었지만.ㅋㅋ
숭인문의 지생고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이 여러 있던데 그것은 각자의 개성과 기호에 따라 입맛에 맛 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을 피력해보자면, 이 지생고 역할을 통해 실전적인 무공을 스스로 터득하고 실력여하에 따라 빠르게 대성할 수도 있고, 평생 하수로 지낼 수 있다는 그 설정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 특히 중, 고등 학생들이 아침 일찍 0교시부터 졸린 눈으로 반 강제로 수업을 하는 것은 수업의 질보다 양으로 승부하겠다는 태도로 생각됩니다.
이것과 다른 맥락으로 보자면, 숭인문의 지생고 역할은 제자들의 실력 여하에 따라 특별히 기간을 정해놓지 않고 각 제자들이 무공을 스스로 이해하고 터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요.
이 외에도 숭인문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직까지 숭인문을 보시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강력추천을 권유하며 이상 감상문을 마치겠습니다.
p.s 작가님의 필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으니 과연 이 숭인문이 몇 권으로 완결될 것인지를 예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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