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천기선
작품명 : 용병불패(1~6완)
출판사 : 두레미디어
자체등급 : 1/5 최하
복수를 위한 한 사나이가 있다.
그는 힘을 얻기 위해 용병이 되었고,
시작은 삼류보다 못하였지만,
그의 집념과 패기는
천하에서도 손꼽히는 강력한 힘을 주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투쟁심으로
천하를 울릴 명성을 얻었으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단체를 세웠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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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참고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다는 생각까지 들게한 소설
작가가 그리려고 생각한 인물상은 어느정도 상상하게 하지만,
그 인물이 벌이는 행각은 오히려 가장 모순적이다.
냉철해 보이나 실상은 정이 많다
정이 많은 듯 보이나 잔혹하고
잔혹하나 자신은 그것을 부인한다
힘을 원하나 힘을 얻는 데 적극적이지 않고
적극적이지 않아도 힘을 얻게되니
무협이란 이름아래 최고의 모순을 보여주고 있다.
무공을 익히는 데 필사적이지만,
강한 무공을 익히고도 쓰려고 하지 않고
쓰려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용되어 그의 무력을 높인다
사랑을 하나 자신은 이를 거부하여 스스로 고독하게 만들고
사랑한 여인은 다른 남자에게 무감각하게 넘겨준다.
권력을 원하나 자신만은 깨끗하길 원한다.
고고한 학처럼 고개를 세우나
그의 발은 이미 시궁창 냄새가 가득하다.
세상에 이처럼 표리부동하고 역겨운 인물이 또 있으랴.
차라리 악역으로 등장한 강부랑이 낫다.
소설의 구성도 그러하다.
주인공을 선하게 만들기 위해 커다란 악을 만들어 놓았지만,
정작 주인공이 선하지 않으므로 악한들과 차이가 없어보인다.
주인공은 가장 정직하고 솔직하게 그리려 하지만,
정작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는 가식적이지 않은 것이 없다.
쓸데 없이 아집만 강하여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신의 힘만으로 목표를 향해가지만
실상 그 자신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복수를 하려고 하지만 제대로 조사는 하지 않는다.
자신이 조사를 하지 않아도 다른 동료-인지 하수인인지-가 알아서 해준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무공 강하게 해주고 성욕까지 처리해주니
세상에 이런 귀공자에 행운아가 또 있으랴.
그가 하는 것은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오만하게 세상을 내려다보며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며 거만한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 뿐이다.
그럼에도 거친 남성의 매력과 힘든 용병의 삶을 보이려하니
남자가 여자의 속옷을 입어도 이보다 역겨울 수 없다.
생생하게 그려지는 입체적인 인물상을 원하였지만
남는 것은 교과서 귀퉁이에 그린 졸라맨보다 못한 평면의 극치이니
작가가 과연 여러권의 책을 쓰기는 한건지 의심스럽다.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여 이런 저런 리뷰를 보고 산 책인데
오히려 여지껏 돈주고 산 책 중에서도 최악의 책이었다.
책을 읽기는 삼십분 전에 읽었는 데
아침식사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아직까지 속이 메스껍다.
정통무협의 고아한 향기도
신무협의 쾌활함과 파격도
혹은 그 이외의 어떠한 즐거움도
아무것도 갖지 못한 버려진 무협이다.
p.s. 아직 4권까지 밖에 안 읽었지만, 더 이상 읽기 어려워서 일단 리뷰를 써봅니다. 언젠가 6권까지 다 읽고 생각이 바뀌면 이 리뷰를 지우고 새로운 리뷰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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