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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추천/ 희망을 위한 찬가

작성자
Lv.1 신재민
작성
07.08.25 00:09
조회
1,687

작가명 : 카이첼

작품명 : 희망을 위한 찬가

출판사 : 미출판.

희망을 위한 찬가는 제가 문피아에서 요즘 유일하게 챙겨서 보는 글이랍니다. 또한, 장르문학을 읽은지 거의 10년이 다되가는 제가 처음으로 감상과 추천을 남기는 글이기도 합니다 ^^ 그만큼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글이었습니다. 혹시 읽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이 밑의 내용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빠르게 한번 읽은 뒤 쓰는 글이기 때문에 글의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쓰는 졸렬한 감상이 글에 오히려 누가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되는 군요 ㅎㅎㅎ 이 밑의 내용은 순전히 제 사견임을 밝힙니다.

희망을 위한 찬가의 스토리 구조는 간명합니다. 희망을 잃은 주인공 은결의 희망을 찾아 가는 과정이 글 전체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희망이란 인간에 대한 신뢰, 세상에 대한 믿음, 그리하여 가지게되는 삶의 원칙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 은결은 세상을 지켜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에 우리가 모르는 퇴마사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 퇴마사 중 한명이 은결입니다.

그리고 이 은결은 대단한 천재로 7살 때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이해하고 8살 때 이기적유전자를 읽고 이해합니다. 그러면서 은결은 사회의 모순, 인간이 가지는 한계에 대해 인식해 가게 됩니다.

그러나 어린 은결은 그런 글을 읽으면서도 확고한 세상에 대한 확신, 즉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희망이란 바로 퇴마사 계에서 전설로 불리고 신적존재를 가지고 놀고 만드는 물건마다 다 아티팩트인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지성의 끝에 거의 도달했던 은결의 아버지였습니다. 그래서 은결은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글의 도입부에 나오듯 은결의 지성은 비관주의적이었다 해도 은결의 의지는 낙관주의적이었을 겁니다. 사탄의 꼬임에 끝내 넘어가지 않았던 성경의 욥처럼 확고부동한 희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은결의 희망은 무너져 버립니다.

은결의 아버지는 은결 앞에서 무너져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무너짐은 아버지가 그토록 지키려 했던 다른 인간들에 의해 이루어 지게 됩니다.

그렇게 은결은 희망을 잃어버립니다. 그러나 은결은 희망을 찾고싶어 합니다. 그래서 은결은 흔들립니다. 희망을 찾기 위해 더 공부할 수록 은결의 지성은 더욱 비관주의적이 됩니다. 또한 그 인식을 '자기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은결을 왕따시키면서 괴롭히는 친구들' '로 대변되는 실제 사회모습을 보고 더욱 확고히 하게 됩니다. 기표와 기의가 다를 수밖에 없는 소통의 문제에 좌절합니다.

이러한 은결이 다시금 희망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아니, 희망은 아니더라도 희망을 위한 찬가는 부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부르고 있을까요? 궁금하시면 일독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내용이 어려습니다. 이건 부정할 수 없지요 ㅎㅎ. 그러나 그만큼 깊이가 있는 소설입니다. 읽고 나시면 남는게 있으실 겁니다.

(사실 희망을 위한 찬가는 친절하게 다 설명을 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ㅎㅎㅎ 그런면에서 굉장히 친절하고 상냥한 소설이라 생각됩니다. 말도 안되는 지적수준을 요구하지는 않으니까요 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좀더 공을 들여 쓰지 못해 죄송합니다.

------------------------------------------------------

--------------여기서 부터는 진짜 사견입니다.----------------------------헛소리라고 생각하세요--------------------

------------------------------------------------------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친척 권속을 만나면 친척 권속을 죽여라

살불살조살부살모(殺佛殺祖殺父殺母)

희망을 위한 찬가에서 은결의 아버지 수행은 부처다.

수행이 건제했다면 은결은 결코 틀을 깨지 못하였을거다.

욥처럼 어떤 일이 닥쳐도 아버지를 부르짖으며 의지하였을 거다.

나는 기독교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도스도예프스키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내 다리로 이땅에 서기를 원한다. '당신'을 말미암는 것이 아니라 '나'로 말미암기를 바란다. 그 끝이 불모의 대지라고 해도 내 두다리로 그 불모의 대지위에 서 있기를 바란다.

나 또한 한때는 희망이 있었다. 은결의 희망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 희망이 무너졌다. 내가 그 희망을 가지고 있었을 때 나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주는 대로 받아먹기만 하면 되었었다. 의문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불모의 대지위에 서있는지도 모른다. 뭐가 옳은지에 대한 판단도 서지 않는다. 예전의 그 너무나도 확고했던 기준은 다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나는 내가 두다리로 다시 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은결 또한 두다리로 세상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불모의 땅이라고 해도 말이다. ㅎㅎㅎ  

*존경합니다. 작가님.

다른 위대한 작가님도 많지만 그런 분들은

까마득히 멀리있어서요 ㅎㅎㅎ


Comment ' 6

  • 작성자
    Lv.1 신재민
    작성일
    07.08.25 00:20
    No. 1

    한번 글을 쓰니 수정을 못하네요 -_-
    지우지도 못하는 것 같네요 ;;;
    좀 많이 건드려야 될거 같은데 ㅠㅠ

    은결 위주로 큰 갈기만 잡아 봤습니다.
    한 일주일 잡고 비평을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소설이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백수마적
    작성일
    07.08.25 00:30
    No. 2

    일주일 기꺼이 기다려드리죠.
    사악 사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절망했....
    작성일
    07.08.25 01:00
    No. 3

    저랑 똑같으시군요.

    연재하는 소설 중 챙겨보는건 희망을 위한 찬가 밖에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1 반여랑
    작성일
    07.08.25 06:02
    No. 4

    작가님의 성실함이 글을 더 빛나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꼬마a
    작성일
    07.08.25 13:45
    No. 5

    정말 멋진 작품이죠. 언젠가 책으로 나와주기를...(개인지라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서희(曙曦)
    작성일
    07.08.25 15:30
    No. 6

    제발 책으로 나와주기를. 소장하고 싶다고요-_ㅠ!!!! 용기있는 출판사 없나... 이대로 온라인 연재만 하다가 문득 사라져버리면 완전 울지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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