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백호
작품명 : 인페르노
출판사 : 無
광기. 분노. 허무. 고독. 애잔. 사랑. 괴리.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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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페르노를 보았습니다.
인페르노는 현대물입니다. 현대물이에요. 그리고 저는 현대물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독잡니다. 첫 화를 읽는게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추천글이 수두룩하게 올라와도,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현대물은 언제나 저에게 실망을 안겨다 주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인페르노의 첫 화를 펴들었습니다. 선호작을 추가했지요. 그리고 그 날 선호작을 삭제하고, 그 다음날 2화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날 선호작을 삭제했습니다. 그렇게 1일이고, 2일이고, 3일, 4일을 추가, 삭제를 반복했습니다.
인페르노를 읽기 시작한지 한 4일이 지났을까요? 그 이후로 선호작 삭제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위로! 위로를 클릭했죠.
그렇게 새벽 내내 위로를 누른 것 같습니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주인공의 친구가 죽은 장면이, 주인공이 느꼈을 거대한 슬픔이.. 생생한 화면으로 제 가슴을 두드립니다. 그때 주인공이 느꼈을 감정이며, 그 모든 것이 와닿습니다. 주인공은 그 계기를 발판으로 더욱더 의지를 불태웁니다. 하지만 같은 일을 겪었던 저는.. 자기 혐오에 빠져서 흐르는 세월에 뒤쳐졌죠. 읽는 내내 이 글이 나의 내부를 적나라하게 꿰뚫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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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도 이 글은 네마토모프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재인 동시에, 많은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소재죠. 제목부터 그 무엇하나하나 소홀한 점이 없습니다. 글과 제목이. 제목과 내용이.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소름마저 돋습니다. 그것뿐인가요. 거기에 감칠맛이 나는 여러 음악들이 더해져 더욱더 사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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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있노라면,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필력이라는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글에서 호흡을 느낍니다. 숨이 차오릅니다. 가슴이 답답해질정도로 느릿하게 가는가 하면, 어느 순간 거침없이 독자를 밀어붙입니다. 흐르는 음률처럼 말입니다. 글이 노래합니다. 글이 말합니다. 글이 속삭여요.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애잔한 슬픔. 광기. 분노. 허무. 고독. 애잔. 사랑. 괴리. 혐오등의 여러 감정들이 독자를 향해 이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도, (흔히 재탕이라고 하지요.) 전혀 질리지 않습니다. 처음 읽었던 그 때 그 느낌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아니 그 보다 더 거대한 무엇인가를 느낍니다. 이것이 단순한 취향차일까요? 이 먹먹한 가슴이. 눈이 따가울 정도로 흐르는 눈물이. 단순한 취향차이일까요? 궁금합니다. 그러나 알 수 없겠지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완결까지 함께 달리면서. 저의 고민을 이 글과 함께 풀어나가려 합니다. 주인공 우혁, 아니 신은 이 난관을. 이 끊임없는 고독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쭉 지켜보면서 말이지요..
매번 성실연재 감사합니다. 좋은 글 역시..
(막상 써놓고 보니. 이건 웬.. 감상글이 아니라 추천글이 돼버렸군요. -_-;;; 한담란 추천글에다가 올려야하나. )
..
그냥. 기분도 울적하고,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맛보고픈 마음데 재탕하다가.. 우발적으로 감상란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 감정 하나하나를 글에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감정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잘 안되네요.^^;; 이래서 작가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부디 이 감상글이 인페르노에 피해가지 않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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