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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와 애잔함. 인페르노

작성자
고요
작성
07.08.26 03:28
조회
1,703

작가명 : 김백호

작품명 : 인페르노

출판사 : 無

광기. 분노. 허무. 고독. 애잔. 사랑. 괴리. 혐오

........

인페르노를 보았습니다.

인페르노는 현대물입니다. 현대물이에요. 그리고 저는 현대물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진 독잡니다. 첫 화를 읽는게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추천글이 수두룩하게 올라와도,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현대물은 언제나 저에게 실망을 안겨다 주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날. 인페르노의 첫 화를 펴들었습니다. 선호작을 추가했지요. 그리고 그 날 선호작을 삭제하고, 그 다음날 2화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날 선호작을 삭제했습니다. 그렇게 1일이고, 2일이고, 3일, 4일을 추가, 삭제를 반복했습니다.

인페르노를 읽기 시작한지 한 4일이 지났을까요? 그 이후로 선호작 삭제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무조건 위로! 위로를 클릭했죠.

그렇게 새벽 내내 위로를 누른 것 같습니다.

주체 할 수 없는 눈물이 흐릅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주인공의 친구가 죽은 장면이, 주인공이 느꼈을 거대한 슬픔이.. 생생한 화면으로 제 가슴을 두드립니다. 그때 주인공이 느꼈을 감정이며, 그 모든 것이 와닿습니다. 주인공은 그 계기를 발판으로 더욱더 의지를 불태웁니다. 하지만 같은 일을 겪었던 저는.. 자기 혐오에 빠져서 흐르는 세월에 뒤쳐졌죠. 읽는 내내 이 글이 나의 내부를 적나라하게 꿰뚫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독특하게도 이 글은 네마토모프를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재인 동시에, 많은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소재죠. 제목부터 그 무엇하나하나 소홀한 점이 없습니다. 글과 제목이. 제목과 내용이. 너무나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소름마저 돋습니다. 그것뿐인가요. 거기에 감칠맛이 나는 여러 음악들이 더해져 더욱더 사랑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노라면,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필력이라는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글에서 호흡을 느낍니다. 숨이 차오릅니다. 가슴이 답답해질정도로 느릿하게 가는가 하면, 어느 순간 거침없이 독자를 밀어붙입니다. 흐르는 음률처럼 말입니다. 글이 노래합니다. 글이 말합니다. 글이 속삭여요.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애잔한 슬픔. 광기. 분노. 허무. 고독. 애잔. 사랑. 괴리. 혐오등의 여러 감정들이 독자를 향해 이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도, (흔히 재탕이라고 하지요.) 전혀 질리지 않습니다. 처음 읽었던 그 때 그 느낌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아니 그 보다 더 거대한 무엇인가를 느낍니다. 이것이 단순한 취향차일까요? 이 먹먹한 가슴이. 눈이 따가울 정도로 흐르는 눈물이. 단순한 취향차이일까요? 궁금합니다. 그러나 알 수 없겠지요....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완결까지 함께 달리면서. 저의 고민을 이 글과 함께 풀어나가려 합니다. 주인공 우혁, 아니 신은 이 난관을. 이 끊임없는 고독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쭉 지켜보면서 말이지요..

매번 성실연재 감사합니다. 좋은 글 역시..

(막상 써놓고 보니. 이건 웬.. 감상글이 아니라 추천글이 돼버렸군요. -_-;;; 한담란 추천글에다가 올려야하나. )

..

그냥. 기분도 울적하고, 그 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맛보고픈 마음데 재탕하다가.. 우발적으로 감상란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느꼈던 그 감정 하나하나를 글에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감정은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잘 안되네요.^^;; 이래서 작가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부디 이 감상글이 인페르노에 피해가지 않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 흉마(凶魔)
    작성일
    07.08.26 09:02
    No. 1

    전 이상하게 주인공이 부럽더군여...-_-
    이런 책이 출판 않된다는게 참..
    뭐같은 우리나라 소설시장..ㅡㅡ;
    정나미가 픽픽 떨어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연쌍비
    작성일
    07.08.26 09:12
    No. 2

    이거 물건입니다, 정말로.
    조만간 작품성으로 유명한 어느 작가님이 직접 출판사를 차리신다고 하니 사장시키지 마시고 더욱 잘 가다듬어 출간하셨으면 합니다.
    이런 글들이 잘 되어야 장르문학 다양화가 이루어지고 저변도 확대되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명(震鳴)
    작성일
    07.08.26 15:15
    No. 3

    연쌍비님 모두들 알고계시는 더로X의 그분맞죠?
    하아...김백호님 정말 신인이라고 보기에는 거리가 너무도 먼~
    인페르노 저도 연재분으로 보고있지만 너무도 멋진 소설이죠.
    작가님의 해박한 지식과 광기에 찬 캐릭터......너무도 멋져! 추천때립니다. 하아...근데 넥스비전은 언제나 만들어지려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진명(震鳴)
    작성일
    07.08.26 15:15
    No. 4

    ㅋㅋ 넥스비전 만들어지면 커그 식구분들 아마도 다 들어가실듯.......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고요
    작성일
    07.08.26 17:04
    No. 5

    음, 연쌍비님 출판 확률이 없으시다고 작가님이 밝히셨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쩌겠습니까.^^;; 조용히 마음속에 품어 둘 수 밖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2 asdfg111
    작성일
    07.08.26 17:26
    No. 6

    음.. 저는 현대물을 볼떄 만약 지금내앞에서 이랬다면?
    이런생각을 하면서 보는데.. 도시전설,원령변호록을 제외한
    나머지 현대물은.. 뭐.. 드라마틱+고전만화 같달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요
    작성일
    07.08.26 17:59
    No. 7

    음. 결국 취향차로 갈리는걸까.^^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워낙 자유로우니,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나요. 친구가 좀비 일수도?(인페르노 중독자.) 소설 상에서도 그렇지요. 일반인은 모릅니다. 몇몇 주연들만 알고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으면 나름 흥미롭습니다.
    나는 소설상의 일반인이 아닐까?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이런것이 소설의 묘미가 아닐는지.. 아, 제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이렇게 보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미리 오해 방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 SIL
    작성일
    07.08.26 23:39
    No. 8

    .....김백호님이 신인이셨나요...?

    아스크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분이라고 알았는데-

    .......동일인물이 아닌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진명(震鳴)
    작성일
    07.08.27 11:34
    No. 9

    그렇군요!
    제가 깜박 잊었습니다.
    아스크! 제가 깜박 잊고있엇씁니다.
    아 이런...어쩐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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