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백호
작품명 : 인페르노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예전에 읽다가 접은 기억이 있는데 어느 순간 리메가 되어있군요..
일단 리메전과 달리 몰입감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글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서 출판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책으로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겜소설이나 고딩퓨전물은 잘만 출판하면서 이런 작품을 출판되지
못한다면 대중장르의 다양성과 독창성은 사라지고 주류에 편승하
는 양산형만 찍히다가 예전의 구무협처럼 큰 위기를 맞을 것입니다.
여하튼 필력이 좋습니다. 기생충에 의한 좀비 그에 맞서 싸우는
그노시스라는 비밀단체간의 싸움에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주인공
이 휘말리면서 지옥같은 비일상은 겪는다는 줄거리는 한국의 대중
장르에 있어서 보기 드물 것입니다. 굳이 들자면 휘긴경의 명작
'월야'시리즈가 있겠군요.(확실히 초반에 월야분위기를 풍기지만.)
현대배경에 이런 스토리라인에 있어 중요한 것은 주인공의 심리
을 얼마나 세밀하고 리얼하게 묘사하는것에 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이 마물퇴치니 역시 이와 관련된 전투씬과 긴장감
을 끈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분은 전투씬도 잘 표현했고 계속 이어지는 새로운 사건을 통해서
글의 긴장을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생충과 좀비에 대한 배경과
앞으로 주인공이 맞서야할 적에 대해서 간간히 설명과 복선을
통해 너무 복잡하지도 간단하지도 읽기 편하게 그렇다고 너무
단조롭지 않은 리메판이다 보니 그 경계를 잘 유지하시는 것
같습니다.(이 점이 월야랑 대비되는 군요..)
월야의 경우 작가님이 한국 대중장르 시장의 저변을 낙관하셨는
지 끝까지 시니컬한 글의 분위기와 복합적인 주제 극단적으로
비일상에 빠진 주인공의 심리를 광기어리게 묘사하셔서 가뜩이나
한국에서 생소한 '흡혈귀'장르인데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번역되어 출판된 일본의 '흡혈귀'장르의
작품이 여러 있지만 '월야'만한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이 라이트노벨의 충실해서 읽기 편하게 하기 위해 묘사나
설명이 '월야'만큼 세밀하지 못햇습니다.
그점에서 '인페르노'는 너무 앞서지 않았다는 것이 좋습니다.
고뇌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독자에게 괴리감을 일으킬 정도로
극단적이지 않고 글의 대적관계가 명확하여서 스토리라인의 줄기
가 쉽게 잡히면서 이해하기 쉽습니다.
글을 읽을때 임펙트와 개성이 부족한 소설만 출간되는 대중장르
시장에 감로수 같은 작품이 연재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부디 출간까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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