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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칼입니다.

작성자
Lv.1 인위
작성
07.07.08 15:52
조회
5,732

작가명 : 소소

작품명 : 나는 칼입니다

출판사 : 발해

무공에 대한 재능은 없지만 이십사수매화검법에만 빠져있던 열여섯살 운현은 언제부터인가 통제가 되지 않는 검강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화산제일고수의 제자이지만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오성으로 인해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던 그는 갑자기 장로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이윽고 그의 정신적 성장을 위해 세상에 내보내기를 결정하면서 무림대회로 향하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소설의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겉은 어리숙하고 나약해 보이나 실제론 제약이 있는 검강을 사용할 수 있는 주인공의 능력에서 비롯됩니다.

전 동화적 혹은 만화적 설정 또한 작품의 기반이 되는 전제적인 기풍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쩐의전쟁에서 마동포를 식물인간으로 만드는 계략은 현실적으로 따지면 엄청난 허점이 있을 뿐더러 변수가 많은 만화적 계책이었지만 전체적인 드라마풍과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듯 넘어갔습니다.

반항하지마나 쿠니미츠의 정치와 같은 만화책에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현실을 다루면서도 때론 만화에서나 가능할 듯한 비현실적 전개로 웃음을 주는 경우가 있지만 이 또한 적절하다며 넘어갑니다.

많은 무협소설 속에서도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현실과 다르게 약간 어긋나있는 대화로 등장인물의 개성을 부각시키고 웃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잦은데 이 또한 소설의 전체적 풍이기 때문에 맘 편히 즐깁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가끔 취향을 타는지 별 다를 게 없어보이면서도 미묘하게 신경을 거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순수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어린아이같다고 해야할지 열여섯살 먹은 주인공의 말투라든가, 더 나아가 인물들의 행동과 벌어지는 사건의 전개에서 보여지는 소설 전체적인 풍이 약간 비약적인 사고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 개인적인 취향과 마찰을 빚어졌기 때문에 상당부분의 재미를 빼앗겼습니다.

이 소설에서 첫인상으로 느낀 도가적 색채는 제가 가진 취향 하나에 맞아 떨어졌으며 또한 딱히 문제라 판단할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주인공의 어리숙함과 느닷없는 사건 전개가 계속 눈에 밟혀서 힘들었습니다.

그 중 일부는 제 취향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는데 예를 들자면 강기가 날아가 주인공을 가격하려는 그 눈깜짝할 사이에, 그 옆에선 시간이 다른 단위로 흘러가고 있는 듯한 장면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강기가 바퀴벌레 뛰는 속도로 날아가는 것은 분명 아닐진데 이 위급함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도와줄까 말까 고민을 하고 또 막아주기로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이 흐르는 동안 강기는 아직 주인공을 가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은 앞서 주인공과 또다른 화산파의 세 제자들의 비무에서도 나타났었지만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이전까지 안면도 없었고 적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엄청난 호의를 가지는 교주의 딸의 모습에서 의아함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이해와 설명이 가능하지만 제 개인적인 취향을 벗어났기 때문에 저에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독자분의 취향에 거슬리지 않는다면 이 소설은 충분한 재미를 줄 것이라고 봅니다.

잘 썼고 또 재밌었지만 제 취향과 상성이 맞지 않았던 것이니까요.

전 취향이 상당히 고정적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지표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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