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안형찬
작품명 : 역설
출판사 : 영상노트
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처럼 하루가 반복되는 것을 소재로 한 무협소설입니다.
전주은은 시골 마을에 정착한 무림의 협객 전중휴의 외아들입니다. 그 아버지는 대협소리가 어울리고 인품이 뛰어나지만 전주은은 개망나니로 자라나지요.
그러던 어느날, 전주은은 우연찮게 환마의 유물을 습득하게 됩니다. 물론 그는 그걸 몰랐지만요.
환마는 무림 사상 최초로 선천의 도에 들어선 술법가로서 그야말로 초인의 경지였습니다. 환마가 남긴 유물은 그가 후인들을 위해서 만든 것으로서 영원히 하루가 반복됩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으로서 저주나 다름이 없으나 술법가가 깨달음을 얻어서 선천의 도에 입문만 하면 풀리는 것이기에 축복이기도 하지요.
반복되는 하루.
처음에는 전주은도 재밌어 했으나 곧 절망에 빠지죠. 요즘 같이 미디어가 발달되고 통신기술이 대단한 세상에서도 계속 하루가 반복되면 지루할텐데 옛날 시골이면 오죽 하겠습니까.
원인을 알아내려고 혹은 뭔가에 몰입하기 위해서 학문도 익혀보지만 시골 서당이 그저 그렇죠.
어느날 전주은은 자신이 그 동안 내팽겨쳤던 창법에 다시 손을 댑니다.
하루가 반복되기에 육체도 그대로고, 내공도 한 푼도 늘어나지 않지만 창법의 오묘한 이치를 깨우쳐 가는 것으로 전주은은 겨우 버텨나갑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지미나 전주은은 결국 환마의 저주 이자 축복인 반복되는 하루에서 벗어납니다.
1권짜리 단편 무협이라면 모를까 몇권 분량 동안 하루 반복만 시키다가 끝낼 수는 없으니까요.
도중에 심마에도 빠져서 미쳐버리기도 하고, 아버지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깨달아서 자신의 불효를 뉘우치기도 하고, 가슴 떨리는 사랑이라는 감정도 알게 되고...
비록 힘들지만 점차 망나니에서 사람이 되어간다는...
그나저나 딸네미가 있는 주인공이라니...
무협이든 판타지든 유부남 주인공은, 특히나 자식이 있는 주인공은 참 드문 것 같군요.
하긴... 아들딸 있는 주인공이면 할렘을 만들기가 어려운...[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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