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후식
작품명 : 표류공주
출판사 :
슬픈이야기 인데 아픈이야기 인데 ... 그 이야기는 그저 오후의 햇살이 부서지는 강물처럼 잔잔합니다. 그래서, 그래서 더 가슴이 아립니다. 두번은 아마 못볼 듯 싶네요.
장르문학 40년 미학의 결정체..란 문구였나요? 그렇군요. 그렇게 슬프기에 아름다운가 봅니다. 표류공주를 보며 아직 무협은 '뒤돌아 볼 곳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작품들이 있기에 아직은 더 기대할 수 있구나 하고 말입니다. 문학을 말하는 이들에게 당당히 들고 보여주고 싶은 책입니다.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는 말을 너무도 쉽게 체험했습니다. 일월병승, 표묘공주, 표류공주...단어만 들어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청소년기에 읽지 않기를 잘한 것 같네요. 그 때 읽었으면 맛이 좀 심하게 갔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이나 책 뒤의 소개 문구를 봐도 정말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냥 그런 말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을 뿐이지요.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제목을 볼 수 없습니다. 단순이 표류공주라는 제목을 보는 것인데도 다시금 책속의 그네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굳이 명대사가 없어도 주인공의 멋진 모습이 없어도 그네들은 멋집니다. 아니 아름답습니다.
몰아치는 감정이 태풍을 만난 일엽편주처럼 위태롭게 휩쓸리는 것을 간신히 추스리며 그리고 다독이며 감상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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