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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백님의 비적유성탄.

작성자
Lv.1 전삼우
작성
05.08.01 15:15
조회
2,088

작가명 : 좌백

작품명 : 비적 유성탄

출판사 : 북두 출판사

좌백님의 비적 유성탄은 지금 제 바로 옆에 있습니다. 막 읽은 글을 가지고 한마디 하려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물론 좌백님 글의 오랜 애독자고 이분이 가진 글의 내공에 몇번이나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다른 무협과 별 다를바 없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되짚는 그런 부류였습니다. 하지만 비적 유성탄에는 분명 다른것이 있습니다.

윗분께서 협에 대해서 말씀하셨지만 좌백님의 글에는 이전부터 '당연한 협' 이 아닌 힘으로 좌지우지 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나이의 처절함, 삶과 정이 주는 막막함, 뭔가 더 삶의 냄새를 짙게 하기 위한 노력이 있습니다. 그런 주제들은 좌백님의 내공에 의해 어떤 적절함을 가졌지만, 그 목숨은 딱 거기까지 였던겁니다.

하지만 비적 유성탄은 전작의 그런것을 넘어, 작가로서 표현하고자 싶은 어떤 경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낀 그것은 '현실감' 입니다.

사실 무협을 쓴다는것 자체가 딜레마가 큰 작업일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는 언제나 현실에 사는데, 그럼에도 무협의 배경은 머나먼 중국땅. 그렇다면 뭐 택견이나 사신무를 소재로 쓰면 되겠지만 그게 다가 아닙니다. 어느정도 정형화된 가상의 삶을 더 현실감 넘치게 그린다는것은, 작가에게는 결과적으로 현실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망만 가중시키는 결과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좌백님은 비적유성탄을 통해 그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 더 현재에 가까운것들로 불러왔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대의 큰 화두인 소실(消失)을 표현함으로써.

고립으로 인한 나태한 삶, 목적의 소실로 인한 방황, 두 사나이의 우정, 그리고 무엇보다 비적유성탄의 점정(點睛)인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동감 - 크나큰 상실에서 비롯된 서로의 아픔앞에서 인물들이 말없이 서로에게 침잠하는 것을 표현한 작업들을 과거 이렇게 적절한 언어와 공백으로 표현한 작품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수년전에 보았던 홍콩 느와르의 전성시기만이 비슷한 경지에 올라있었다고 할것입니다.

좌백님이 글 시작하시기 전에 비적유성탄은 작가로서 쓰고 싶었던 작품이라는 말마따나 기존의 독자들이 이 작품을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새로 무협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분명 신선함과 저변영역의 확대라는 모습으로 다가올것이라고, 또한 그 현실적인 호응도를 떠나 분명 무협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음이 분명하다, 라는 평을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독비
    작성일
    05.08.01 22:02
    No. 1

    님께 죄송스럽습니다만,

    참, 재미없더군요. 따분해서 다 읽느라 고생했습니다.

    글의 긴장도 없고, 강약도 없고,
    불필요한 설명과 또 설명.

    '무혼' 보다야 좋았지만,
    '이야기꾼 좌백은 이제 없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그림
    작성일
    05.08.02 01:19
    No. 2

    글쎄요 분명 글내에서 긴장감이 돌지는 않았지만 잔잔하게 읽히는 것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꼇는데요. 사람마다 취향의 차이가 다른가 부져...
    적어도 이야기꾼 좌백은 이제 없다고 말할 그런 정도는 분명 아니었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전삼우
    작성일
    05.08.02 05:21
    No. 3

    좌백님의 전작들을 보면 여러 인간 군상이 '등장하는 듯 싶지만' 어조는 한가지고 삶에 대한 집착과 그 투쟁의 모습까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처음엔 매력인듯 싶었습니다. 삶에 대한 강한 집착이야말로 본질일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다른' 인간이 나타날수도 있는겁니다. 너무 한가지 모습으로 계속된 그런 소설은 오히려 따분했습니다.

    이게 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새로운 시도라는 것은 언제나 적어도 존중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전삼우
    작성일
    05.08.02 05:34
    No. 4

    또 글의 강약이 없다, 긴장이 없다, 설명이 많았다고 하셨는데 강약이 비교적 적다고 생각하신것은 기존의 무협이 가진, 어떤 식으로든 독자를 홀리게 하는 '기술' 적인 문제에 치중하기 보다, 다른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긴장이 적은것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틀렸기 때문일수도 있구요.

    중요한건 저도 남못지 않게 무협과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이지만 위에 이야기 하신 부분들에 대해서 굳이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흡입력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기존 무협에 너무 익숙해지는건 때로는 어떤 식으로든지 간에 감각의 마비 비슷한걸 몰고 올수 있다고 생각하는건, 제가 너무 과하게 보는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5년간
    작성일
    05.08.02 16:00
    No. 5

    좌백은 없는가.?
    오히려 너무나 좌백스러운 작품이 아닌지....
    독비님의 취향엔 맞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매도하기엔..,,, 너무 힘들지 않은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wooljjang
    작성일
    05.08.02 21:04
    No. 6

    좌백님의 다른 책들보단 전 솔직히 좀 ..낮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하지만..그거는 좌백님의 다른책들이 워낙 높아서 이고..

    그냥 여타 무협지랑 비교하면.. 오히려 상위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책들만 나와도.. 고민없이 책빌려 볼텐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5.08.03 01:36
    No. 7

    가장 좌백다운 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초보글쟁이가 어느날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강호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숨은 고수가 돌멩이를 던져서 강호명숙을 암살하는 소재로 글을 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좌백처럼 쓸 수 있을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바람검
    작성일
    05.08.04 01:04
    No. 8

    드디어 좌백의 스타일이 완성되었군...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이었다.

    차기작을 기대하는 것이 조금은 두려울 정도이다.

    단연 이제까지 좌백의 최고작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아수라백작
    작성일
    05.08.04 19:09
    No. 9

    저는 실은 완결편이 완결이 아닌 줄 알고 읽었답니다.
    다 읽고 마지막에 끝이라 하니 어찌나 허무한지.
    뭔가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고,
    뭔가 더 짜릿한 것을 바랬다는 거죠.
    최소한 사파라도 하나로 통일했더라면, 그러면서 거기 대장이 되었더라면.... 하는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뭔가 아쉬운 듯 하면서도
    뭔가 알수 없는 만족이 스치고 지나가고 혹 작가는 그런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답니다.
    전 썩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마군림은 언제나 다시 시작하실지가 몹시도 궁금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5.08.09 04:43
    No. 10

    전 긴장감이 넘치고 너무나 흥미로웠는데.ㅡ.ㅡ;; 특히 그 선상의 혈투는..정말 ..명장면이었습니다. 그 생생한 묘사들하며..히유..빨리 천마군림 7권을 봤으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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