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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학사검전3,4,5를 읽고...

작성자
Lv.24 권용찬
작성
04.12.29 04:25
조회
1,201

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학사검전

출판사 : 북박스

#평어를 쓰는 이유는 제 감정을 잘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니 이해해 주십시오. 또한, 이 감상문은 고무림,북풍표국에 동시에 올리는 것이란 점도 감안해 주십시오.(__)

-학사검전 3,4,5권을 읽었다. 시내에 나가 오랜 만에 만화방을 들려 칠정검칠살도 7권과 함께 빌려왔지만, 칠정검칠살도는 예전에 절반을 읽었던 적이 있는지라 이후 차분히 읽어볼 생각이다.(어제 저녁 미사 마지막 회를 보고 펑펑 울어, 눈이 매우 쓰라린 상태에서 단번에 세권을 읽었는지라, 지금 눈의 피로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ㅜㅜ 그래서 칠정검칠살도는 조금 회복의 시간이 있어야 할 듯하다.^^)

이전에 1,2권에 한한 감상문을 올리고도 다시 이렇게 감상문을 올린 것은, 내 감상문에 대한 여러 댓글에 대해 반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처음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함께 부족하게나마 감상을 올렸었다. 그리고 이 글에 달린 여러 댓글(고무림)의 대부분은 1,2권에 미치지 못하는 감동과 더욱 커져가는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내용들이었다.(물론 반대의 의견도^^) 그래서 난 곧바로 다음 권들을 빌리기를 주저했다. 그 당시 내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감동이 사라져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허나, 방금 전 일독을 하고 난 또다시 놀라고 있다. 물론 1,2권에 보이는 눈물을 머금게 하는 슬픔은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초지일관적인 글은 수많은 무협소설들 속에서도 매우 드물다. 늘 그대로의 필력과 표현, 그리고 주인공의 행보. 굳이 비교하자면, 이전에 언급했던 조진행 님이나, 좌백 님 정도일까.

어떤 님은 처음의 힘을 약간 잃고 있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좁은 황궁에 한했던 배경에서 항주를 중심으로 한 중원으로 펼치게 된 상황이 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님은 주인공 운현이 바보 같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그는 절대 바보가 아니다. 그저 의심보다 믿음이 더욱 큰 사람일 뿐이다.

대부분의 님들이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글 속에 펼쳐지는 사건들은 어느 하나 쓸데없는 것이 없었다. 황궁을 떠나 생각했던 것들을 실천하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에 얽히고, 잡아끌려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매우 당연한 행동들뿐이고 지루하지 않았다.

물론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학사검전을 거의 절정에 경지로 보는 점엔 매우 큰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단 한 문장, 한 단어도 쉬이 넘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요즘 들어 난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매우 안 좋은 버릇이 생겼다. 그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시시껄렁한 대화가 오가면 대충 넘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너무 지루함으로 이뤄진 깨달음의 독백이거나, 머릿속에 그려지지도 않는 싸움(비무) 장면도 이에 속한다. 그 원인에는 나의 차분하지 못한 성정이나, 오랜 독서로 인한 오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90년대에 비해 늘어난 권수와 충실하지 못한(불필요한) 삽입이 팽배해 있는 요즘 무협소설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부족한 글로 책을 출간한 본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고, 창피하고 어이없기도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늘어난 권수에 따라 충분한 설명과 풍부해진 표현, 사건의 생성이란 장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단점이 있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학사검전은 재미있으면서도 지루한 점도 있다는 평을 왜 받을까? 그것은 이런 류의 차분함으로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활력을 그려내는 글과 상반되는, 대화와 외견상에 보이는 활달함으로 가득한 글이 매우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류의 글에 쉽게 빠져들 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괜히 잘난 척 하는 글이 된 거 같지만, 학사검전에 매료된 내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억제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학사검전을 좋아하고, 그 매력에 빠진 분이 매우 많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러한 감상을 올리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새벽의 감동을 표현해보려 발악을 해본 필사 권용찬이었습니다. (__)

추신: 위에 언급한 댓글에 관련한 글을 보시고, 이와 관련한 댓글을 올려 주시는 분들을 폄하하려거나 좋지 못한 감정을 보이려 했다는 점이 절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그저 제가 느낀 지루하지 않은 학사검전을 말하다 보니 인용한 것뿐입니다. (__)


Comment ' 8

  • 작성자
    Lv.1 남궁훈
    작성일
    04.12.29 04:31
    No. 1

    책을 읽지 않고, 느끼셨군요^^

    그마만큼 몰입도가 높은 글이란 뜻이겠지요.(아직 읽어보질 않아서..^^;;)

    필사(에..이렇게 불러드려야 할듯..)님의 감상이 책을 끌어당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뮤트
    작성일
    04.12.29 09:03
    No. 2

    저도 학사검전을 무척 재미있게 본 사람들 중 한사람으로서 사람들의 기대 이하의 평에 실망했던 사람입니다.
    그 기대 이하의 평을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급하는 주인공에 대한 평은 솔직히 독자들의 이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학사였던 사람이 무림에 첫발을 디뎠는데 모든것에 자신감이 넘치고 적극적이고 사람들을 휘몰아칠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주인공의 그 모습이야 말로 그 소설에 가장 맞는 인물상이 아닌가 합니다. 또한 무척 매력적이고 싫어할수 없는 주인공이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무협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어쩐지 주인공들의 성격이 몇가지 형태로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어쩔때는 좋아하는 작품이면서도 다른 작품과 혼동하기도 합니다.
    그런 상황에 학사검전은 권용찬님 말씀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참, 너무 늦게 나온다는 것에는 상당히 불만은 가지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3 빨간머리N
    작성일
    04.12.29 11:09
    No. 3

    저도 운현이라는 캐릭터를 아주 좋아합니다..
    남이 뭐라하건 자신의 신조를 지켜나가는 학사의 고지식함도 잘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뭐 사건에 휘말리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생기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曇無
    작성일
    04.12.29 12:59
    No. 4

    저도 괞찮게 봤는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5 밀양박가
    작성일
    04.12.29 19:58
    No. 5

    으음...............저는 학사검전을 읽고서 뒷부분이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입니다.
    솔직히 여기에 글 쓰신 분의 말대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학사검전을 본 것은 좀 통쾌한 소설이나 그런 종류의 글을 찾아서 볼려고 했던 시기인 만큼 마음에 안 든 부분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니 이렇게 토론을 할 만큼 책에 가치가 있는지(말이 심했군요.) 아니 그 책에 있는 메리트를 못 느끼고 읽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나오는 글들은 대부분 실망했던 것들입니다. 저만해도 조금 이름난 작가분이거나 기타 이렇게 인터넷으로 올려진 글들중 재미있는 글들만 찾아서 보거나 소장하거나 하는데 솔직히 이렇게 책에 대해 여러의견이 분분했던 적은 별로 못 봤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방학도 했고하니 다시한번 읽어봐야 하겠군요. 그만큼의 내용이 담겨 있는지 말입니다.

    P.S 쓰고 보니 제가 뭐 대단한 놈도 아닌데 뭐라도 된 것마냥 썼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쌀입니다.
    작성일
    04.12.31 01:34
    No. 6

    그냥 요즘 읽었던...(7월 전역후... )
    무협지중 만족도가 수위에 꼽히는 작품입니다.
    정말 3권까지 보면서 그 집중도는.. ^^;;;

    5권에서 좀 전개가 느린듯한 기분도 들지만
    6권에서 뭔가 해결될거라 믿고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조조천하
    작성일
    04.12.31 18:41
    No. 7

    학사검전 재미있습니다.저는 취향이 상당히 까다롭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학사검전을 평하자면 1권에서 사람을 사로잡습니다. 그당시 나오는 책중에 주제가 참신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책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뒷부분에서 사건에 전개가 미미하다는게 아쉬운 점입니다.
    대체적으로 사건이 너무 빈약합니다. 여러가지 사건이 어우러져 있지못한게 단점입니다. 그래도 이러한 것을 덮을수 있는것들이 많기에 감히 학사검전에 대해서 좋은 책이라 평을 내립니다. 일단은 운현의 내면 심리상태가 극히 잘 표현되어있습니다. 이작품은 단순한 흥미위주보다는 독자의 마음을 달래어주는 책이라는것이 저의 평입니다. 책이 나오는 기간도 적절하기에 학사검전 훌륭한 책이라는 결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절벽산책
    작성일
    05.02.06 08:58
    No. 8

    6권을 기대하면서...

    일단 대체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4권 이후, 특히 5권에서 느려지고 있다는 감은 받았습니다.
    어찌됐든 6권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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