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학사검전
출판사 : 북박스
#평어를 쓰는 이유는 제 감정을 잘 나타내기 위한 방법이니 이해해 주십시오. 또한, 이 감상문은 고무림,북풍표국에 동시에 올리는 것이란 점도 감안해 주십시오.(__)
-학사검전 3,4,5권을 읽었다. 시내에 나가 오랜 만에 만화방을 들려 칠정검칠살도 7권과 함께 빌려왔지만, 칠정검칠살도는 예전에 절반을 읽었던 적이 있는지라 이후 차분히 읽어볼 생각이다.(어제 저녁 미사 마지막 회를 보고 펑펑 울어, 눈이 매우 쓰라린 상태에서 단번에 세권을 읽었는지라, 지금 눈의 피로감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ㅜㅜ 그래서 칠정검칠살도는 조금 회복의 시간이 있어야 할 듯하다.^^)
이전에 1,2권에 한한 감상문을 올리고도 다시 이렇게 감상문을 올린 것은, 내 감상문에 대한 여러 댓글에 대해 반박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처음 주체할 수 없는 감동과 함께 부족하게나마 감상을 올렸었다. 그리고 이 글에 달린 여러 댓글(고무림)의 대부분은 1,2권에 미치지 못하는 감동과 더욱 커져가는 기대치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내용들이었다.(물론 반대의 의견도^^) 그래서 난 곧바로 다음 권들을 빌리기를 주저했다. 그 당시 내게 눈물을 흘리게 하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감동이 사라져버릴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허나, 방금 전 일독을 하고 난 또다시 놀라고 있다. 물론 1,2권에 보이는 눈물을 머금게 하는 슬픔은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초지일관적인 글은 수많은 무협소설들 속에서도 매우 드물다. 늘 그대로의 필력과 표현, 그리고 주인공의 행보. 굳이 비교하자면, 이전에 언급했던 조진행 님이나, 좌백 님 정도일까.
어떤 님은 처음의 힘을 약간 잃고 있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좁은 황궁에 한했던 배경에서 항주를 중심으로 한 중원으로 펼치게 된 상황이 약하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님은 주인공 운현이 바보 같다는 말도 한다. 그러나 그는 절대 바보가 아니다. 그저 의심보다 믿음이 더욱 큰 사람일 뿐이다.
대부분의 님들이 너무 답답하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글 속에 펼쳐지는 사건들은 어느 하나 쓸데없는 것이 없었다. 황궁을 떠나 생각했던 것들을 실천하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기도 하는 주인공의 모습과 그에 얽히고, 잡아끌려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매우 당연한 행동들뿐이고 지루하지 않았다.
물론 관점의 차이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학사검전을 거의 절정에 경지로 보는 점엔 매우 큰 한 가지 이유가 있다.
그것은 단 한 문장, 한 단어도 쉬이 넘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요즘 들어 난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매우 안 좋은 버릇이 생겼다. 그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시시껄렁한 대화가 오가면 대충 넘어간다는 것이다. 또한, 너무 지루함으로 이뤄진 깨달음의 독백이거나, 머릿속에 그려지지도 않는 싸움(비무) 장면도 이에 속한다. 그 원인에는 나의 차분하지 못한 성정이나, 오랜 독서로 인한 오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90년대에 비해 늘어난 권수와 충실하지 못한(불필요한) 삽입이 팽배해 있는 요즘 무협소설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부족한 글로 책을 출간한 본인이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고, 창피하고 어이없기도 하지만 현실이 이렇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늘어난 권수에 따라 충분한 설명과 풍부해진 표현, 사건의 생성이란 장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단점이 있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학사검전은 재미있으면서도 지루한 점도 있다는 평을 왜 받을까? 그것은 이런 류의 차분함으로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활력을 그려내는 글과 상반되는, 대화와 외견상에 보이는 활달함으로 가득한 글이 매우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류의 글에 쉽게 빠져들 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괜히 잘난 척 하는 글이 된 거 같지만, 학사검전에 매료된 내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를 억제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학사검전을 좋아하고, 그 매력에 빠진 분이 매우 많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러한 감상을 올리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새벽의 감동을 표현해보려 발악을 해본 필사 권용찬이었습니다. (__)
추신: 위에 언급한 댓글에 관련한 글을 보시고, 이와 관련한 댓글을 올려 주시는 분들을 폄하하려거나 좋지 못한 감정을 보이려 했다는 점이 절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그저 제가 느낀 지루하지 않은 학사검전을 말하다 보니 인용한 것뿐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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