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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의 비밀 여행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2.08.06 22:32
조회
1,327

제목 : 헤르만의 비밀 여행 Der Lange weg Nach Santa Cruz, 1992

저자 : 미하엘 엔데

역자 : 이지연

출판 : 한길사

작성 : 2012.08.06.

  

“소년이여. 때론 그대만의 여행길에 오르시게나.”

-즉흥 감상-

  

  ‘미하엘 엔데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어린 동생이 홍역에 걸렸습니다. 덕분에 관심의 대상에서 벗어나 외로움을 느끼는 소년이 주인공입니다. 그래도 학교에는 가야겠기에 집을 나오는데요. 아아! 일요일도 아닌 월요일이라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정해진 목적지가 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한 여행사의 진열창을 마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소년은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여행길에 올라서게 되지만…….

  

  여름방학입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 같이 출근합니다. 그래도 학기 중과는 달리 토요일에 쉬어서 좋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으니 땡고 아니냐구요? 주위에 실업자 친구 있으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름 쉬워 보이는 일을 하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같이 ‘나름의 바쁨’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방학 중에 대출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기본으로, 그동안 구석에 방치되어있던 파손 도서의 산(?)을 수리하고, 공사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버린 숨겨진 자료실(?)도 정리를 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열대야와 폭염이 연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실내온도는 28℃를 유지하라고 하는데, 아.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이 푸념으로 길어져버렸군요. 아무튼, 주인공 소년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요. 소년아. 괜찮다.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다 불합리하게 보인단다. 그리고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란다. 그러니 그저, 무사히 집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고맙구나.

  

  이거 이거 작가님은 역시 마법사같습니다. 네? 그럼 그분이 모태솔로냐구요? 음~ 글쎄요. 당장 조사해봐서는 결혼유무의 정보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책을 읽으면서도 그랬지만, 감상문을 쓰면서도 잠시 어린 시절의 저를 만나고 왔는데요. 아아! 방황의 시절이여! 알아가고 있기에 복잡하고 좁아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몰랐기에 거칠고 광활했던 지난 시절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 기억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은걸 하자!’고 외치고 있으면서도 왜 그렇게 하나 같이 하기 힘들어지는지 원. 그래도 하고 싶은 거 열심히 하고 사는 것 같아 부럽다는 벗들이여. 푸념할 시간 있으면 그대들도 하고 싶은 걸 하시게나! 껄껄껄껄껄껄!!

   으흠. 이거 위험합니다. 폭풍의 팔굽혀펴기를 통해 저 자신을 되찾고 자리에 앉습니다. 아무튼, 이 작품은 하마터면 못 만날 뻔 했습니다. 당연히 하드커버의 그림동화책을 예상하고 책을 찾고 있었는데요. 아무리 노력해도 보이질 않던 중 선입견을 내려두니 보이더군요. 일반 성인 소설을 생각하면 ‘중편’에 해당하는 분량이지만, 만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삽화와 함께 술술 읽히는 이야기는 감히 재미있었습니다. 거기에 작가님 특유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결말은 저를 어린 시절로 날려 보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음~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A/S 신청은 정중히 거절하는 바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소설 ‘신참자 新參者, 2009’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오늘 밤 만이라도 자신만을 위한 마음의 여행길을 꿈꿔보시는 건 말입니다.

  

  덤. 요즘은 집보다 시원한 작업실에서 잠을 잡니다. 분명 편안하게 잠이 드는데 새벽 4시만 되면 눈이 떠지는 이유가 뭘까요? 불편한 진실. 그 답을 알고 싶습니다.

TEXT No.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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