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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시점의 깨알같은 위트

작성자
Lv.6 필통.
작성
12.08.14 17:46
조회
2,795

작가명 :

작품명 : 환술진언(백우), 잔혹협객사(민수)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무더위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여름은 한창이고, 너도나도 휴가를 떠나지만 딱히 갈 곳도 없고 놀아줄 사람도 없는 처지라, 재밌는 글 한 편 찾아내 읽는게 유일한 보람입니다. 혹여 저와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하여 두 편의 작품을 추천합니다.

환술진언 - 민수

오늘 발견한 작품으로 '信卽力, 信卽言, 言卽力'이 핵심입니다.

동네 흑도방파의 문주 아들이 주인공으로(처음엔 주인공일까 의심했음), 외모는 전형적인 흑도의 사기꾼 행색이고, 무공자질은 검술 한자락 제대로 익히려면 안간힘을 써야하는 평범 이하입니다. 딱 봐도 삼류인생으로 끝날 거 같은 주인공이, 어느날 자기 동네에 놀러온(?) 용봉지회 무리를 만나 협객의 꿈을 이야기합니다. 이게 통해(물론 말로 설득하고 끝인건 아니고, 중간에 그럴만한 사건도 발생했지만) 주인공은 용봉지회 무리와 동행하게 되며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여기서 저는 사기꾼 행색이라는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사기꾼이라는 게 거짓도 진실로 믿게 하는 점이 없으면 사기꾼이 될 수 없겠죠. 결국 주인공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만한 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인칭 소설이다보니 '사기꾼'이라 칭한건 주인공의 주관적인 자기비하였지 않나 싶습니다. 주인공의 이름 또한 '信', 양신입니다. 전대에 천하를 휩쓸었던 경혼교 교주가 주인공을 용봉지회 무리보다 나은 점이 있다고 평했는데, 이는 말에 믿음을 주는 점이지 않나 짐작해봅니다.

독특한 무공(환술)에 독특한 주인공이 글을 흥미롭게 하고, 일인칭 시점이 갖는 주인공의 독백이 깨알같은 재미를 주는 작품입니다.

잔혹협객사-민수

어린 시절을 병상에서 보내다가, 고친 사람보다 죽인 사람이(못고친게 아니라 죽인) 더 많은 마의에게 병을 치료 받고, 겨우 병상에서 일어나 동네 유람 갔다가 천하제일 살인마에게 심장을 찔려 죽을 지경에 처한 주인공은 다시금 마의의 딸에게 치료를 받고 살아납니다.

마의는 주인공이 갖고 있는 살인에 대한 갈망과 쾌감을 금제술로 봉인하고, 마의의 딸은 칼에 찔린 심장을 치유하기 위해 천하제일 살인마의 심장을 이식합니다.  피치못할 상황에서 살인을 저질러 봉인이 깨지고, 주인공은 살인의 쾌감을 맛보기 위해 살인마들을 남몰래 살인하는 이야기입니다.

댓글을 보면 미드의 내용을 차용했다는 말이 있는데 미드를 안봐서 잘 모르겠고, 일인칭 시점에서 오는 추리물과 같은 긴장감과 마의의 딸과 천하제일 살인마의 딸이라는 두명의 여주인공과의 로맨스가 달콤살벌물컹물컹  끝내줍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랄까.


Comment ' 2

  • 작성자
    Lv.6 필통.
    작성일
    12.08.15 16:53
    No. 1

    환술진언 작가명에 실수가 있었군요. 백우님인데,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환술진언이 골든베스트에도 선호작베스트에도 끼지 못하다니 슬프네요. 백우님 글솜씨가 좋으니 언젠간 대박나실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Host
    작성일
    12.09.13 02:27
    No. 2

    그 미드는 설마 덱스터인거 같기도 하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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