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비화수를 읽고...
천도비화수에 대한 막연한 느낌은 이 글 자체가 상당히 감상적인 글..
이라는 데에 있는 듯 하다...
일단 상당히 이질적이라고 생각되면서 특이한 것 몇 가지가 보이는데...
우선 첫 번째가 파락호라고 하는, 일반적으로 무협에서 제일 하류로 표현되는 이들을
소설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여진족, 고려인, 왜인 등 여러 민족들을 등장시켰다는 것...
세 번째는 함경도 사투리나 분지른다...등의 한국적인(?) 말들이 많이 보였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색다른 면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던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꽤 많은 부분이 허술했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주인공의 행로에 초점이 맞추어져 큰 골격은 완성되어 있었지만 반전의 묘미라든가...
로맨스 등의 부수적인 재미가 따르지 못하여 소설을 읽으면서 조금은 단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글이 독자가 생각할 부분을 너무 적게 할애하고 인물들의 감정 및 행동에 걸쳐
작가가 많은 부분 개입하여 설명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상당부분 구무협을 닮아 있다....
주인공은 전형적인 고독하면서 존경을 받는 인물이고...
많은 여인들과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연정을 느끼고 감복하여 그의 여인이 되고 싶어하거나
수하가 된다...
제목이 천도비화수인데...
천도와 비화수라고 하는 무공(?) 이름이기도 한 이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마지막 권을 읽고서도 잘 와닿지가 않았다...
또한 내용적인 측면으로 볼 때, 내용상 균형비가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부분에 너무 많은 할애가 되어 있는 느낌이었고 뒷부분은 급박하게 휘몰아간
느낌이 강했다...
많은 부분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러 가지를 시도하고자 했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엔 더욱 자연스럽고 좋은 소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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