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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3 불노서생
작성
03.02.19 02:19
조회
3,379

매일 고무림에 와서 많은 작품들과 무협 매니아분들의 글만 읽다가 최근에 임준욱님의 건곤불이기를 읽고 나서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쓰고자 이렇게 적어봄니다...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제 감상은 건곤불이기에 대해서는 기대 했던 것 만큽의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건곤불이기에 대해서 긍적적인 평가를 하시는 것을 읽었습니다. 저도 임죽욱님의 전작 진가소전, 능풍답정록을 읽고 나서 정말 감탄을 했습니다. 신예 작가가 이 정도의 탄탄한 구성에 흥미진진하게 글을 쓰는 것을 보고 무협계에 새로운 신성이 나타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건곤불이기는 작품에서 나오는 무대의 협소함이나 표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구성이 좀 잘못되지 않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은 임죽욱님의 작품이 주인공의 성장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있지만 건곤불이기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지 않었나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건곤불이기가 전5권이라는 사실을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2권을 마칠때까지 주인공이 태어나서 어린시절을 거쳐 청소년이 되기 까지 다룬다는 것은, 더군다나 본격적인 무예를 배우는 것도 아니고 평범한 일반인으로서 - 물론 인근의 무술도장에서 무술을 배우기는 하지만 - 주인공의 부모, 친구 그리고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작품의 전체적인 분량에 비해 좀 지나치게 많은 분량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사실 솔직히 말한다면 2권까지 읽기를 마치고 계속 읽어야 하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왜냐하면 2권까지의 전개가 너무 유장해서 언제 우리의 주인공이 무협에서만 볼 수있는 호쾌한 멋을 보여줄 수 있을까 우려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주인공은 4권의 후반부에 와서나 한사람의 강호인으로 등장해서 제대로된 무공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권에서야 그동안 간간이 선보였던 여러 세력들이 모두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무협다운 즉, 무공을 사용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건곤불이기가 10권정도 되는 분량이라면 주인공이 한 사람의 강호인이 되기 전 까지의 성장 배경에 그정도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5권으로 마치는 소설에서 4권 후반부에서야 주인공이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무공을 배우는 설정( 물론 주인공이 절대 강자로의 무공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무사로서 활동할 수 있는무공을 말합니다.) 은 무협 본연의 흥미-주인공이 강호인으로서의 좌절, 성장, 치열한 활약 등- 에 미치지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2.19 02:39
    No. 1

    그런 무협공식로 본다면 어쩔수 없는 문제이겠죠
    역시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밖에 할수 없는 겁니다
    너무 무협무협 따지지 않고 한사람의 글로써 보는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동쪽에서
    작성일
    03.02.19 06:30
    No. 2

    저도 건곤불이기에서 약간 실망했던게 무공을 사용하는 시기가 책의
    분량으로 봤을때 너무 늦지않은가 싶었는데 저같은 느낌을 받는 분이
    또 있었군요...
    건곤불이기는 주인공이 아주 무공을 안익혔으면 모르되 익혔다면
    약간 더 늘려써서라도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면을 더 배치했어야
    무협으로써 전체의 밸런스가 맞았을것 같습니다.
    급하게 작품을 마치신듯한 느낌도 받구요.
    그런 면에서 저는 임준욱님의 다른 작품에 비해 후반부의 재미가
    더 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한 7-8권정도였으면 더 재밌지않았을까요?


    보는 관점에 따라 틀리겠지만 무협이라는 이름으로 책이 나왔다면
    독자가 바라는게 주인공의 활약을 봄으로써 대리만족을 느끼는만큼
    그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성유야천
    작성일
    03.02.19 12:20
    No. 3

    ㅎㅎ 아마 고룡의 소설을 보시면 더 놀라실 겁니다. 고룡의 무협에서는 무공을 겨루는 게 거의 안 나옵니다.

    과연 무공만을 보여주는 게 무협이냐, 무공을 보여주지 않는 무협도 무협이냐,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윗 분이 말씀하신대로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무공은 너무 많이 봤다는 생각입니다. 기존의 무협소설의 대부분이 소설의 대부분을 무공을 설명하고, 보여주는데 할애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무공만이 아니라, 무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습니다. 무림인들을 어떻게 먹고 살고, 넓은 땅덩어리에서 친구를 어떻게 사귀며, 어떻게 결혼생활을 하는지 ...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인 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8 혈랑곡주
    작성일
    03.02.19 15:35
    No. 4

    임준욱님의 무협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초식과 코끝을 마비시키는 자욱한 혈향보다는 사람들이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그런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건곤불이기...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호쾌한 무협으로서는 그 재미가 떨어진다 할찌라도 한 사람의 성장기로서는 그다지 흠을 잡을 수 없는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임준욱님이 글을 쓰실 때도 역시 거기에 초첨을 맞추신 것 같구요... 책 말미에 글의 모티브가 된 시가 나오는데 참조하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R군
    작성일
    03.02.19 18:50
    No. 5

    저 역시 밑의 두분의 의견에 한표를 던지고 싶네요.

    무협이라는 글이 꼭 호쾌함이나 무공의 강함을 통한 통쾌함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전쟁영화라 하더라도 전쟁속의 사랑에 초점을 기울인 영화도 있고, 전쟁 속의 생명의 무가치함에 대해 초점을 기울인 영화도 있고 전쟁 그 자체의 정당성에 대해 초점을 기울인 영화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기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에 충실하고 그것이 잘 나타내어진다면 대부분은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 비유가 조악하지만-_-; 건곤불이기는 기존의 무협이 강박관념처럼 갖고 있는 \'무에 의한 협\'(요새는 환타지와 섞여지면서(?) 많이 희석되기는 했습니다만..)에서 과감히 벗어나면서 그것이 정도를 지나쳐 너무 가볍거나 하는 사도의 길(?)로 빠져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감동과 통쾌함을 빠뜨리지도 않았죠.

    음.. 무협에 대한 생각 차이가 아닐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태양바람
    작성일
    03.02.19 20:20
    No. 6

    흐흐 저는 오늘 건곤불이기와 조진행님의 천사지인, 류진님의 일인무적을 빌렸습니다. 풍성한 하루......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최정원
    작성일
    03.02.20 01:36
    No. 7

    건곤불이기 1번 읽으면 너무 일찍 끝 남에 놀랍니다.

    건곤불이기 2번 읽으면 어 내가 성급했구나라고 합니다.

    건곤불이기 3번 읽으면 저도 모르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읽어 보세요.

    건곤불이기는 분명히 다릅니다. 임준욱님의 작품을 읽으신 분이시라면 좀 기다렸다가 한번더 읽어보세 아마 느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동쪽에서
    작성일
    03.02.20 07:16
    No. 8

    저도 역시 3번읽어봤습니다...
    그리고 건곤불이기가 재미가 없다고 한건 아닙니다.
    재미가 없으면 여러번 읽지를 않겠지요...
    다만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주인공의 고생담?이 다른 이야기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감동은 있지만 통쾌함이 다른 작품에 비해 약간 부족했다고 느꼈다는
    것입니다. 고생을 많이 한만큼 통쾌함을 더 많이 느끼고 싶었는데 말이죠.

    저는 작가를 보고 책을 고를 때는 이전작품을 통한 그 작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책을 고릅니다.
    임준욱님의 이 작품에 대한 의도는 제가 모르겠습니다만
    임준욱님의 작품에 대한 제 개인적인 기대가 좀 어긋났다고 할까나.
    그래서 그 이후 작품인 촌검무인이라는 작품을 상당히 반겨 읽었지요.


    훈계조?로 쓰시는 글은 그 글에 대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읽는 사람에게
    약간 거부감을 일으키게 할 수 있습니다.
    음 이것도 훈계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글재주가 없어서 다른 표현을
    찾지 못하겠네요...ㅡㅡㅋ 기분나쁘시다면 미리 사죄를...(_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테디베어
    작성일
    03.02.20 13:26
    No. 9

    그런관점에서 보면 영웅문의 곽정도 영운문 거의후반부까지 도망다니는게 더많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8 혈랑곡주
    작성일
    03.02.21 00:12
    No. 10

    죄송... 훈계조가 아니었는데... 하기사 임준욱님의 다른 세 소설과 그 궤를 달리 하는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마치 농풍답정록의 사마진명이가 고생하는 1권부분을 길게 늘려논 것 같기도 하고... 동쪽에서 님께서 임준욱님 팬이라서 다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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