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심심한 인생을 달래기 위해 고무판에 들어온 나...
하지만 빽빽하니 차있는 습기... 그리고 내 몸에 쩔어버린 더위를
물리칠 방법을 생각한 나. 앗, 그렇다! 음료수를 마시자!!!!!
하고 주머니에 있던 동전들을 탈탈 털어 집밖을 나간 나. 동전을
세어보니 거금 1000원... 우오! 음료수 두개를...!!
마침 비가 그쳐 있어 귀찮은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아도 되었기에
짙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어 집 아래쪽에 존재하는 교
회 밖 자판기를 찾아갔다.
그리고 백원짜리 동전 열개로 뽑아먹을 음료수를 찬찬히 생각
해 보았다. 일단... 오랜만에 마시는 대한민국 서민의 음료수...
칠정(?!) 사이다. ... 그리고 내 더운 몸을 말끔히 가시게 해줄
잎으로(?!) 교회에 설치되어있는 자판기라 잎으로는 600원이
아닌 500원이기에 기쁜 마음으로 동전 열개를 넣고 칠정 사이다
를 뽑았다. 얼씨구... 그런데 이게 웬일? 그쳐있던 비가 어느새
주룩주룩 내리고 있지 않은가? 이러다 홀딱 젖겠다 싶어 칠정
사이다를 꺼내들면서 잎으로를 뽑아 잽싸게 집으로 튀어왔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안으로 들어온 나... 캬아... 칠정 사이
다 부터 마시고... 잎으로를 마시는거야!! 하면서 기쁜 마음이
된 내 눈에 들어온 음료수 둘... 칠정 사이다... 그리고..
잎으로... 는 달나라로 여행을 떠났고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아동용 음료수 '제티(이것만 확실히 적었다)'... 크악!!!
멍청하게 칠정 사이다를 꺼내들면서 눈은 칠정사이다에..
그리고 손으로 잎으로를 뽑은 줄 알았으나... 엉뚱하게도 제티
를 뽑아버린 것이다...ㅡㅜ 서글픈 마음에 콧물로 내 마음을
흠뻑적셔버린 나... 아아... 오늘 하루... 참 울적하게 지내겠구나...
이상... 뽑고보니 제티였다... 글을 마침.
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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