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현군이 등판해서 잘 던져주었지요. 다져스 전에 등판해서 6이닝 동안 무실점, 삼진 6개로 완벽하게 막아주었습니다. 6회까지 콜로라도가 3-0으로 앞서 있는 상황, 투구수가 97개, 7회에도 등판해서 7회까지 마무리해주길 바랬지만 교체되었었지요.
그리고 7회, 콜로라도의 김병현을 구원등판한 이 투수가 신나게 얻어맞고 결국에 콜로라도가 동점을 허용하지요. 그래서 병현군의 승리는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쉽지요...
에, 뭐, 아쉽기야 하지만 그런 일이야 야구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니 별로 이야깃거리는 되지 못하고... 오늘 경기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경기중 병현 선수의 공을 맞은 Jeff Kent 라는 다져스 선수가 순간 오버해서 마운드쪽으로 뛰어나오려는 액션을 취했는데요. 로키스 포수와 순간 뛰쳐나온 양팀 벤치에서 뛰어나온 선수들로 인해 금방 상황은 진정되었었지요.
한데 상황은 Kent , 이 선수가 전혀 그런 화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병현 선수의 공은 전혀 고의성이 없는 공이었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었고,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 Kent 일겁니다. ( 아마도 침체일로에 있는 다져스의 분위기를 업해볼려고 그런 건지도 모르겠는데요.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말 그대로 '오버'해서 그런 액션을 취했다는 겁니다. 아마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병현 선수가 만만해서?! 동양에서 온 자그마한 체구의 투수가 쉽게 보여서!?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뭐,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요...)
암튼 그 상황에서 병현 선수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Kent 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습니다. 오히려 병현 선수가 화가나서 Kent를 향해 다가가는 폼이었죠. ( 아시다시피, Kent 선수는 포수에게 잡혀 타석에 그대로 있고, 먼저 오버한 Kent를 향해 병현 선수가 달려드는 상황이었죠. ㅎㅎ )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 장면을 보면서 Kent 선수가 병현 선수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쫄아서 괜히 엄한 포수에게만 소리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포수얼굴만 보고 소리치고 있더군요. 병현 선수한테 화가난 거면 바로 뿌리치고 오기나 하지...)
뭐, 어찌되었건 간에 그 상황에서 전혀 망설임 없이 당당한 병현 선수를 보면서 멋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그런 상황에서는 투수가 시선을 회피하던지, 마운드에서 가만히 서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역시 깡이 대단한 선수입니다. 잘못한 게 없는데 오버하니 병현선수가 열받을 만 하지요. ㅎㅎ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그저 작은 해프닝이지만, 멋있게 보일 일 전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 제게는 멋지게 보이더군요. )
저는 BK, 김병현 선수가 좋습니다.
자신의 평생 꿈인 선발 투수로서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요.
야구와, 자신의 꿈을 위해 전념할 줄 아는 남자, BK.
타자들과, 자신과의 승부에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남자 BK.
계속 열심히 땀 흘리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 꿈을 꼭 이루길 바랍니다.
늘 마운드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그의 모습을 오랫동안 보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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