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종량.임청.박성민 기자 = 전주에서 열린 자동차경주대회에서출전 차량이 인도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 관중 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26일 오후 3시40분께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 전주 월드컵경기장 동쪽 만남의 광장에서 벌어진 `드래그 레이스(DRAG RACE)'에서 결승점을 통과한 인천31러 4910호경주용 티뷰론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균형을 잃으면서 관중석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인도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임동준(20.군산시 월명동)씨와 정진억(23.
군산시 나운동)씨, 백화실(23.여.익산시 영등동)등 관중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노모(31)씨 등 4명이 중상을 입었고 차량 운전자 김모(25.인천시 가좌동)씨와 임모(29)씨 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400m 직선 레이스를 마친 차량이 결승점을 통과한 후 100여m를 더진행하다 갑자기 균형을 잃으면서 좌측 인도로 돌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인도에는 결승장면을 지켜보려는 관중 300여명이 몰려 있었지만 사고현장에는 관중의 안전 보호를 위한 방어벽이 허술하게 설치돼 있어 피해가 컸다.
목격자들은 "사고 차량이 골인한 후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옆에서 함께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를 스친 뒤 균형을 잃어버렸다"면서 "워낙 순식간에 발생한 일이라 앞쪽에 있던 관중이 미처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로 미뤄 차량 방향을 조정하는 `조향장치'의 이상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컸다고 보고 있으며 사고 직후 경상을 입고 응급차에 실려갔던 사고차량 운전자 김씨를 전주 북부서로 불러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드래그 레이스를 주최한 한국자동차 튜닝협회(KATA) 전북지부는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전주 노송병원에 사고대책 상황실을 차려놓고 사상자들의 보상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24일 개막해 이날까지 13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등 성황을 이뤘던 `2003 전주 국제발효식품엑스포(IFFE)' 관계자들은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오후 9시가 넘어서까지 회의를 하며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드래그 레이스(DRAG RACE)는 소형 경주용 자동차가 400m의 직선코스를 최대 시속 200여㎞의 빠른 속도로 달려 한 경기에 10여초밖에 걸리지 않는 초스피드 기록경기다.
이날 대회는 13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발효식품 엑스포를 기념한 `제7회전북대학교 총장배'로 열렸다.
이날 경기에 참가한 카레이서 130여명은 당일 사고에 대비한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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