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의 연출이 웹툰 안에 가득하다는 겁니다.
대체로 일본 만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할까요.
한국적인 것이 무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나칠 정도로 전형적인 일본식 연출을 (아마도 그런 방법이 가장 대중에게 익숙할 테지만) 소위 기대 중인 한국만화에서 본다는 건 어떤 식으로 생각해봐도 입맛이 좀 까슬하다는 겁니다.
요컨대 '아, 정말 일본문화가 깊게 들어와 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는 거지요.
아니, 어쩌면 써먹을 수 있는 소재를 대단히 많이 일본 만화쪽에서 차용했기에 이로부터 자유롭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라고 판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무어라 형언하기 어렵고, 논리적으로 구술하기 어려운 생리적인 위화감이 계속 발생합니다.
컷의 배분이나, 사용방법, 스토리상의 전개와, 전투장면, 구도와 캐릭성 거의 전부가 소위 <한국인이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는 느낌이지요.
단순히 취향이 맞지 않는다, 라는 느낌과는 다른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마음 속에 가득하다는 겁니다. 아마도 한국과 일본 사이에 미묘하게 엇갈리는 정서라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보면 좋기는 한데, 제법 재미있다는 생각도 드는데 작품 외적인 관점에서 왜 이다지도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워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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