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구해준 것도 고맙지만… 나대신 네가 잡혀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용감히 싸웠다는 점이…”
“아이 참,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니까?”
“우리 엄마가…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드는 남자한테는….”
“왜 그렇게 말을 더듬더듬 거려?”
소녀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그의 어깨에 두 팔을 얹었다. 두 뺨이 빨간 것과 날카로운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뭐 하는….”
한글로는 뽀뽀. 영어로는 키스. 그녀는 소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들이대고 있다. 그녀의 팔에는 힘이 잔뜩 들어간 것이 절대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라기 보단 소년의 키가 너무 작아 어떻게든 들어올리기 위해 애를 쓰던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실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허름한 이 소년의 몸이 한 소녀와 함께 한다는 사실이-.)
맞닿은 입술 사이로 '사랑해'라는 단어가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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