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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침형 인간? 영웅?

작성자
Lv.14 벽암
작성
04.02.13 00:50
조회
295

나는 [아침형 인간] 이란 책을 증오하기로 했다.

처음에 볼때는 음.. 그렇군. 하고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래 제법 설득력이 있어.

그런데 어느순간인가 여기서도 저기서도 아침형, 아침, 아침형 인간으로 살자. 는 식의 말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고 있다는 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단호하게 [아침형 인간]을 부정적인 책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저책이 정말 싫다. 저책을 생각하면 닭살이 스스슥 돗아날것만 같다.

현대사회는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먼저, 남을 등치고 올라가는 사회다. 그래 아침 1시간 먼저 일어나는 이가 성공한단다. 그래 성공하지. 아마도 모르면 몰랐지 저책이 나온이상 수많은 회사에서, 가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들들 볶이고 있을것이다. 그런것이다 저것은.

많은 이들의 자율적인 사고와, 많은 이들의 소중한 작은 행복. 세잎 클로버 잎새 몇개를 사정없이 찢어내며 그들을 아침형으로 몰아세우는 책이다. 그래 지당하신 말씀이다만, 저것이 신드롬화되고 있는 현재. 세상은 너무나 차갑다.

그래 먼저 일어나서 남이 가진것을 빼앗자. 세상은 한정된 재화로 굴러가는 곳이다. 남보다 냉철하게, 남보다 빨리. 그렇게 남의 재화를 내것으로 하는것이 사회다. 여유를 사랑하며 아침이건 저녁이건 낮이건 자기 내키는대로 즐겁게 사는 이들에 대해서는 경멸하는 시선이 칼날처럼 세워져 있다. 신문이며, 방송, 인터넷에선 하나같이 저책을 찬미하고 마치 광신도처럼 신도아닌자는 이단취급받는 것이다. 그들이무슨 잘못이 있는가?

사회란 물론 유기적인 구조이며. 그것이 가지는 가능성은 발전가능한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향되어야 할 과제일뿐이지 의무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회는, 세상은 비록 남보다 빠른 자에 의해서 이끌어지겠지만, 보다 많은 풍부한 감성을 지닌 이들의 따스한 정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아마도 저책대로 실천하며 다른 늦잠꾸러기들을 보고 으쓱대는 이들이 지금쯤 잠들고있을것이다. 훗 난 저들보다 나은 인간이다. 라니. 세상에나 어처구니가 없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는 이가, 남의것을 빼앗을줄만 아는 이가 결국 나은 인간이라니, 인간이라는 정의가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은 사랑과 정의로 바탕을 짓고 서로간의 유대관계로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여기서 개인의 이기와 사회에의 맹목적인 충성은 개인의 작은 부분에서 그쳐야하는 법이다. 이미 역사속에서 맹목적이고 분수를 넘어선 사회에의 충성, 집착이 어떤결과를 가져오는지 여실하지 않은가?

그래. 지금은 '우리'라는 개념은 완전히 사라지고 '나' 혹은 '조직'밖에는 남지 않게된것이다. 저책대로라면.

아침형 인간이 나쁘다는것이 아니다. 고작 저런 가이드북을 가지고 열광하는 사회가 나는 무섭다. 역겨워서 토할것만 같다. 성공 만이 인간이 살아가는 길이라니.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나에게 어지러운 최면을 거는 것이다.

세상은 가만히 지켜보고있으면 충분히 아름답다. 개인적으로 많은 일도 있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한순간도 그것들로 인해서 비참해본적은 없다. 오히려 그 변두리에서 느겨지는 여유, 작은 사랑, 조그마한 따스함에서 나는 나머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피로를 해소하곤한다. 과연 아침형 인간, 성공제일의 치밀한 인간이 지향되어야 하는 진리인양 해석외어야 한는가? 나는 지양되어야 할 인간형이라고 생각한다.

고개를 돌려보니 피안이라고, 세상은 다르게 보면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사랑하는 이들이 잔뜩있고, 하고싶은 일도 잔뜩 있고, 해야하는일도 쪼금있고 힘들지만 뭐 오늘밤 감상한 영화한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어렵고, 조직의 틈바구니에서 치이더라도 사랑하는 이들의 관계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그런것들쯤 100배는 더와도 어렵지 않다.

새벽을 사랑하는 이들, 낮을 사랑하는 이들, 아침을 사랑하는 이들 모두 사랑받고 지향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새벽 잠못이루는 시간, 그렇게 단장을 펼쳐본다.

무협도 그렇다.

단순한 영웅행이 아닌 작은 행복과 작은 소망들을 이야기 할수잇는 글. 그런글들의 출현을 바랄뿐이다. 문학의 존재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단순한 삶의 진리만이 존재한다면 세계는 다수의, 순간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소시민들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리라.


Comment ' 4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4.02.13 01:34
    No. 1

    아침형인간이라..전 솔직히 별로 이해가 안되더군요..아침에 출근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야 아침형 인간이 되면 될수록..좀더 일찍 일어나서 자기의 능력에 보태는 일을 하면 좋기야 하겠죠..하지만 밤에 일을 하는 사람들은?-_-;;
    오후3,4시에 가게문을 열거나..밤6시에 일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그런 사람들은 새벽3,4시에 집에 들어오게 되죠..그런 사람들은 오후 1시가 아침입니다. 잠을 좀더 적게 자고 시간을 아껴쓰자라는말은 이해가되도..아침에 일찍일어나자 라는 말은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군요..아마 작가도 잠을 좀더 적게 자고 시간을 아껴쓰자라는 의도로 글을 쓴거겠죠? 저는 그 책을 읽지는 않아서..

    아침형인간이라..제목은 잘지었군요..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사량룡
    작성일
    04.02.13 07:47
    No. 2

    모두 우리 사회의 수준이 유치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이죠.
    그런게 어디 한 두갭니까? 한때는 무슨 건강요법들이 유행이었죠.
    한 번쯤 들어보셨음직한 '요로법'이란건 자신의 오줌을 마시자는
    거였죠-_-;
    냄비근성이라는 말은 별로 좋지 않은 거지만 어떨때 보면 정말
    그렇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초등학교앞에 좌판을 늘어놓으면 하나씩 둘씩 아이들이 몰려 들고
    나중엔 뭔가해서 수많은 아이들이 모이는 것처럼 한쪽에서 떠들면 와하고 몰려들었다가도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
    자신이 알고 있는 게 세상의 전부인양 무책임하게 떠들었다가 후에
    너무도 싶게 말을 바꾸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그런 현상이 존재할 수
    있는 건 결국 사회가 용인해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제왕도
    작성일
    04.02.13 07:49
    No. 3

    큽큽큽, 저는 아침형 인간에서 탈출하는 것이 꿈인데, 정말 희안한 세상이로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소우(昭雨)
    작성일
    04.02.13 17:53
    No. 4

    물론 요즘사회에 일찍 자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자연에 리듬을
    타면서 규칙적인 생활이 건강을 지키는데 일조하기 때문일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고작이라... 글쎄요, 비록 사회가 열광하고 있지만 제가 봤을때엔
    고작이란 단어는 별로 붙일 곳이 없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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