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장차 소망이, 오랜시간에 걸쳐서 '삼국지' 를 집필하는것입니다.
아직은 공부도 모자라고 글실력도 모자라고, 하지만 장료라는 작품 집필하면서 짬짬히 기존 인물에대한 제 나름대로의 재해석을 하고있습니다. 엄연히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거기에 제가 역사의 틀과 사실을 바꾸지 않는 선안에서 허구를 덧붙이는 말그대로 소설 삼국지입죠. 그런데 현대에서는 '양판소' 라고 해서 질떨어지고 형식도 하나같은 진짜 양산형 소설들이 난무하는데,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그들 본인이 쓰려는 글의 소재에대한 충분한 공부가 이뤄지지 않는다는거죠. 여기 계시는 누구나가 아시는부분입니다.
그런데 이게 판타지라면 차라리 덜한데, 장르가 대체역사 쪽으로 가버리면 공부가 부족한 작가는 답이 없어집니다. 더군다나 삼국지라는 거대한 역사가 보기좋고 흥미돋게 잘 쓰여진 소설들이 널려있는데, 요즘 나오는 삼국지기반의 글들을 보면 정말 한숨밖에 안나오는..
연의의 풍토와 일본 게임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그대로 알고 그대로 받아들여 쓰고, 더나가서는 거기에 과장을 더 보탠다는겁니다.
제가 이글저글 보면서 어쩻든 삼국지 관련한 글이라면 참고삼아 보고는 하는데, 첫장 첫페이지는 언제나 그럴듯하죠. 기록을 그대로 옮겨와 프롤로그라고 이름만 지어놓으면 충분히 그럴듯해보이니까요.
십상시는 그 누구도 비중있게 다루려 드시질 않아서 문제가 될것도 없습니다만... 황건의 난부터 등장해 엄청난 파란을 일으키고 사라지는 동탁이라는 인물이 문제의 시작입니다.
여러분들께선 동탁하면 어떤 이미지부터 떠오르세요? 저부터도,
나름의 주관적인 해석과 평가로 인물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한 저부터도 동탁하면 악의 대명사 무능하고 찌질하게 역사에서 사라져 버리는 그저 그런 존재 라는 이미지부터 떠오르는게 사실입니다.
한국에 흔히 퍼져있는 일본 삼국지 게임에서도 그런식으로 그려놨고
연의의 내용도 동탁을 대단할거 없다는듯이 평가할뿐더러, 제가 어렸을때부터 읽어온 만화들은 대체로 동탁이란 인물을 재조명하기를 꺼려합니다.그저 무능한 악하고 있어선 안됬을 존재로만 표현하죠.
그럼 여러분 개인의 견해는 어떠신가요?
제 솔직한 견해로는 단지 군주로서 이룬것만 보면 조조와 원소
말고는 누구도 동탁 이상이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더군요. 결국 삼국지를 이루는 다른 두 영웅인 유비와 손권도 동탁만한 힘을 얻지는 못하죠. 그건 동탁이 비열했기 때문인가요? 어쩨서 남들이 하는 비열한짓은 미담이 되면서 동탁이 한 비열한 짓은 악적의 행위가 되는거죠?
그게 바로 연의가 미친 영향입니다. 동탁은 악군이지만 결코 무능하다 할수 없죠. 어찌보면 때를 기다렸다 가장 적절한 순간에 천하를 단숨에 쥔 뛰어난인물입니다. 그가 판단하고 결단내리고 행위로 옮겨지기까지는 그다지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죠. 심지어 똑부러지는걸로 유명한 조조마저도 동탁만큼의 결단능력과 결행의지를 가졌는지는 의문입니다. 그가 천하를 찬탈할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바로 때를 알고 망설이지 않는 결행의지때문이었죠. 그는 수도에 불려온뒤 얼마지나지 않아, 도성을 무언의 압력으로 제압하고, 보란듯이 황제를 옹립합니다. 실로 순식간이죠. 그때까지도 누구도 손쓰지 못했다는것만봐도 동탁의 파격적인 행위를 따라올 능력자가 없었다는것의 증명이죠.
큰 례로 동탁이 적토라는 보물을 거리낌없이 여포라는 인물을 포섭하는데 썻던것도, 굉장한 능력입니다. 실리를 파악하는 능력이죠. 단순히 적토보다 여포를 얻는게 이득이라는걸 이해한것이 아니라, 여포가 그의 왕권을 옭아메는 가장큰 걸림돌이라는걸 순식간에 파악하고,
그가 밑으로 들어옴으로써 얻을수 있는 물리적 막강함까지 계산이 되었기에, 일개 무장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자기밑에 들인것이라 할수있죠. 또하나는 장안으로 천도를 한것. 이게 정상적인 군주였으면 결코 생각도 못할일이라는걸 알수 있습니다. 이건 결과적으로 그리 좋지 않은 결정이라는것을 증명하게 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불과 얼마 시간이 들지 않았다는것은 놀라운 일이죠.
만약 그가 천도를 결정하고 오랜시간을 들였다면, 장안으로의 천도는 실패했을겁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기에 엉겁결에 결행된것이죠, 그땐 반쯤 권력에 취하고 쾌락에 미쳐서 한일이긴 하지만, 누가 그런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천도라는것이 가지는 의미는
말그대로 무소불위의 표출이었습니다. 삼국지를 내내 읽어보시면 아시겟지만, 이 역사동안 동탁만큼의 권력을 휘두르는게 가능했던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습니다. 원소와 원술 조조가 가장 가깝게 이루어냈죠.그 결과야 어쩻든지 그만한 힘을 가질수 있었단것 만으로도 그가 가지는 비중은 크죠.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도 동탁이란 인물에대한 지금의 평가가 옳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를 악인, 폭군이라고 평가한다면 반박하지 않겠으나, 무능한 군주라고 표현한다면 그건 결탄코 아니라 장담하지요.
동탁이란 인물이 나중에 남는 손권이나 유비라는 두 영웅보다 못난것이라고는 제 욕망에 너무 충실해서 결국 사람을 소홀이했다는점이죠.
만약 동탁에게 정말 조금만이라도 간언을 열어놓고 듣는 능력이 있었다면, 동탁은 진시황의 제래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을 인물이라 봅니다. 전선에 직접서서 10만대군을 통솔했던 인물이니 본신의 무가 허접할리는 없고, 천하를 도모하는 야망과 그 방식을 보면 결코 사리를 분별하는 능력이 부족할리 없었습죠. 무엇보다 천운을 크게 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비범함이 더하죠.
그런데 요새 삼국지 기반 작품들을 보고있자면, 다른인물들은 그렇다쳐도 동탁이라느 인물에대해선 그저... 본인이 공부해서 얻은 주관적인 해석따위는 보이지도 않고 그저 무조건 세뇌처럼 인식된 그 찌질한 이미지. 적어도 저처럼 동탁을 굉장한 인물로는 안본다고 해도,
찌질한 인물로 볼수있다니, 대체 무엇에 근거한것인지 너무도 궁금해지는 순간들입니다.
답답합니다. 동탁을 '굉장한 인물로' 그려달라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그 남자에대한 공부와 객관적인 평가 후에, 케릭터를 구성해달라는겁니다. 동탁을 찌질하게 표현한게 문제가 아니라, 동탁이 찌질한줄알고 찌질하게 표현하는게 문제라는것입죠. 제가 바라건데 적어도 삼국지 관련된 글을 쓰려면 아주 기본적인 공부, 하다못해 고우영님의 만화삼국지를 통해서라도 편하게나마 공부하신후에 본인의 주관을 만들어서 글을 쓰셧으면 한다는겁니다.
저는 골수부터 삼빠고 굉장히 많은 인물해석을 접함으로서 제 나름대로의 인물들이 잡혀있는데. 남의 것을 그대로 빌려 쓰시는것은 안좋다는거죠.
삼국지 한번정도는 정독하신분들이 보기에, 동탁을 그저 무능력자 찌질이로 판단할 근거를 갖고계신분 있나요? 제가보기엔 그저 연의의 풍토에 찌들어 가장 평가절하된 인물중 하나더군요. 그들이 지지하는 유교사상에 크게 반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요. 조조라는 인물은 역사의 후기까지 존재하며 끈임없이 제 사상을 펼친 인물인데다가, 현대의 리더형으로서는 이상형이라서, 많은 재조명을 받았지만...
Comment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