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동안의 기간이 주어진 조별과제를 이번 학기에 하게 되었습니다. 조원 구성은 한국인4명, 중국인1명 이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교수님께서 과제 결과물도 그렇지만 팀웍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는 데 있었습니다. 결과물이 60%라면 팀웍은 한 40%정도 되겠네요.
2달 동안 과제를 하면서 그 중국인은 전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에는 일이 있다고 빠졌고 후반부에는 자기는 수업 내용을 전혀 듣지 않아 과제를 할 실력이 안된다는 이유였지요. 결국, 참다 못한 제가 마지막 과제 발표일 3주 전에 말했습니다. 아예 빠질거면 빠지시고 지금이라도 공부해서 조금이나마 참여하실거면 그러시라고 말이죠. 그러더니 이 분 대답이 자기는 아예 빠지겠답니다. 저는 그러시라고 했죠. 어차피 팀웍 점수만 까먹느니 이참에 확 빠지면 더 이상 팀웍 관련해서 골치 썩을 일은 없을테니까요. 그러면서 제가 그 중국인에게 또 말했습니다. '과제 중간에 갑자기 빠지는 것이기 때문에 꼭 교수님께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이죠. 그 분도 알았다고 대답했습니다.
최종 발표일이 다가왔습니다. 차례차례 여러 조들이 발표를 마치고 드디어 제가 속한 조 차례가 되었습니다. 워낙에 준비를 많이 한 터라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요... 준비한 걸 다 발표하기도 전에 팀웍과 관련해서 신랄한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 중국인이 교수님께 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총 발표시간 중에 8할은 팀웍이 부족했다는 지적(왜 조원 중 한 명은 참여하지 않았는가?)만 듣고 나머지 2할만 준비한 걸 발표했습니다.
수업 끝나고 따로 불러서 뭐라고 하려다가 그냥 집으로 와버렸네요. 기분이 워낙 안 좋아서 조원들이랑도 따로 뒤풀이도 못했지요. ㅠ.ㅠ
발표 때 그 중국인이 아예 참가도 안하고 마지막엔 빠지겠다고 해서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어야 했는데 사람도 많고 다 지켜보고 있어서 말할 수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아마도 나머지 조원 네 명이 타국인 한 사람을 일부러 배제했다고 판단하신 듯 했습니다.
지금 상세한 자초지종을 메일로 써서 보내려고 합니다. 워낙에 노력을 많이 했던 일이 사소한 것 때문에 평가절하 받았다는 것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쓰립니다.
에효,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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