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반 산트 감독에 리버 피닉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인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 개봉 당시에 내 청춘의 아이다호로 극장에 걸렸고, 지금 검색해 보면 그냥 아이다호로 검색해야 되는 영화죠.
개봉 할때는 못 보고 재재개봉 이랄까 신촌 동시상영관에서 겨우 볼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특히 기억에 남는건 그 당시가 90년대 초반이었는데 아예 동성애 코드 따위는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던지 이 영화의 자막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즉 일부러 잘못된 번역을 넣어서 19금을 안받으려고 했나 봅니다. 어떤 상황이냐면 영화의 결정적인 장면중 하나인 호수가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대사를 뱉습니다. 주인공이..
"I love You.."
자막이 뜹니다. 엄마가 보고 싶어.. --;
비록 남자간의 대화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영화라기 보다는 청춘 영화에 가까웠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출생의 비밀도 있고 동성애도 나오면서 꽃미남 2명이니.. 요즘 오히려 먹힐 만한 영화네요.)
영화의 마지막 씬이 나오고 페이드 아웃 되면서 갑자기 파란 바탕에 흰색 글씨체로 영어 자막이 나옵니다. 상황상 상당히 반어적인 의미입니다. Have a Nice Day..
여기에 또 옆에 한글 자막이 나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
벙 쪄서 나가는데 옆에 있던 커플중 여자가 말하더군요. 마지막에 걔가 와서 구해 가서 잘먹고 잘사는거야? 남자가 어 그런것 같은데.. 저는 살짝 맛이 갔었습니다... 하하
그냥 갑자기 생각나네요 그 상황이.. 오역도 아니고 고의로 자막을 비틀었고.. 자막 심의만 보고 그 당시 상황에 따라 15금 정도로 한것 같은 영화. 아마 심의 위원이 정확하게 알았다면 그 당시 사회 분위기로는 야한 장면이 없었다고 해도 19금이었을테죠.
문피아 여러분들은 인상 깊었던 자막 실수 뭐 생각나시는것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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