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이 아니길............
줄간격이 넓어서 줄간격만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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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망신
장길산 처음 방영하던 날....
모처럼 오신 울엄니랑...딸내미와 나...
3대가 티비 앞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 모든 존칭이 생략되는 정겨운(?) 사이임을 감안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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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 옴마 장길산이 뭐꼬?
나 : 소설책 이름이던데... 그기 뭐더라? 백두산 밑에 있는 산인가?
울엄니 : 에구~ 무식한 에미야~ 그거 사람이름 아이가?
나 : 역사책에 나오나?
울엄니 : 그랴~바다에서 억수로 잘 싸우던 사람...
딸 : 이순신!
울엄니 : 장씨 얘기 하는데 이씨가 와 나오노?
나 : 그건 장길산이 아니고... 바다의 왕자 장보고다.
딸 : 바다의 왕자는 박명수다!
나 : 아이다~마린보이다!
울엄니 : 느그들은 누굴 닮아 그리 무식하노? 장보고는 해상왕 아이가?
나 + 딸 : -_-;;;...
울엄니 : 장길산은.... 엄마는 떡 썰고 애는 글씨쓰는...그거 아이가?
나 : 글씨 잘 쓴다면... 추사체 김정호?
딸 : 김정호는 무슨 지도 만들었다.
나 : 그라믄 김정희던가?
울엄니 : 떡 썰던 그 엄만 신사임당이잖아~자슥 잘 가리킬라꼬
나 : 신사임당 자슥은 율곡인데?
딸 : 아니다~ 이 이다!
나 : 뭐라캐쌓노~ 이 이가 이 율곡이지!
울엄니 : 이 이가 이 율곡이가? 그럼 떡 써는 여잔 누고?
딸 : 떡 써는 여자는 장미희다! 똑 사세여~! 장길산 하고 성도 같네.
나 : 엄마 성하고 자슥 성하고 와 같노?
딸 : 같으믄 안되는기가?
나 : 생각해바라~ 니는 신사임당이 딸 낳아서 신신애 되믄 좋것나?
울엄니 : 헷깔렸다~떡 써는 건 한석봉이제?
딸 : 글 쓰는 기 한석봉이지.
나 : 떡! 떡! 하니깐 떡 먹구 싶다.
딸 : 나두... 근데 장길산이 뭐꼬?
나 : 기달리바라~ 장길산이가 뭣인지는 티비 보믄 다 나온다.
울엄니 : 저기 나오네~유오성이구마는...
딸 : 유오성이 뭐꼬?
나 : ( 영화 대사조로 건들거리며 ) 우리...친구 아이가~
딸 : 우리... 친구 아인데?
나 : 유오성 모르나? "별"에도 나온다
딸 : 유오성이 별 이름이가?
나 : (드라마에 빠져 건성으로) 어... 북극성 밑에 잘 보믄 있다.
울엄니 : ( 영화 대사조로 목소리 깔며 ) 내는.... 니가 또 헛소리 할 쭐 알았따...
딸 : 헛소리가?
울엄니 : ㅉㅉ... 니는 에미 잘못 만난기라~저 무식을 우야믄 존노?
딸 : 옴마! 장길산이 모냐고~~!
나 : (참다못해 버럭 소리친다) 마~~!!!!!
딸 + 울엄니 : 깜쨕! ⊙⊙;;;;
나 : ......... 마, 마니 물어봤따 아이가, 고마 물어봐라....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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