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쥐는 시집 잘 간 콩쥐를 시기하다가 결국 시기심을 못 이기고 콩쥐를 죽여 연못아래 내던졌습니다. 그 후 팥쥐는 콩쥐 남편한테 찾아가 자기가 콩쥐라고 말하는데, 면상이 왜 그리 썩었냐고 남편이 되묻자 이런저런 변명을 합니다. 콩멍석에 엎어졌다는 곳도, 애태우며 기다리다 이렇게 됬다는 곳도, 화장 지워서 이렇게 됬다는 곳도. 남편은 뭐 그래도 그럭저럭 같이 팥쥐랑 살게 됬다네요.
그런데 그 후에 참 황당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콩쥐는 연못의 연꽃으로 환생해 팥쥐의 머리채를 마구잡이로 쥐어뜯습니다. 본격 시대를 앞서나간 환생물... 여하튼 팥쥐는 빡쳐하며 콩쥐연꽃을 아궁이에서 불태우는데, 그러자 연꽃은 오색 옥구슬로 변합니다. 이건 뭐...
그런데 이 옥구슬은 남편에게 찾아가 자기가 진짜 콩쥐라 말하며 시체가 묻힌 곳을 말해줍니다. 남편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연못에서 콩쥐 시체(아마 지금쯤은 다 탱탱 불고 썩었겠죠)를 꺼내는데, 그러자 옥구슬은 무려,
시체로 들어가 원래 모습으로 되살아납니다.
시대를 앞선 조선시대 예토전생... 이게 다가 아닙니다. 팥쥐는 단어 그대로 오체분시당해 다섯조각으로 쪼개진 후 젓으로 담궈져 팥쥐 모친에게 보내집니다. 팥쥐 모친은 맛나게 잘 먹었는데, 젓을 가져온 사람이 그게 팥쥐로 담근 젓이라 말하자 그대로 기절해 죽습니다... 조선시대판 ‘탁 치니 억’하고 죽은 사람...
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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