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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품 구성상의 문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4.01.20 22:50
조회
1,379

일가족 다섯 명이 모두 주인공인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ㅡ무능한 회사원인 선량한 가장

ㅡ무능한 남편을 둔 죄로 부득불 돈 한 푼에 바들바들 떨면서도 작은 행복을 누리고자 애쓰는 인색한 아내

ㅡ드라마 작가를 꿈꾸지만 감성만 병적일 만큼 섬세할 뿐 그다지 재능은 없어 보이는 노처녀.(가장인 오빠에게 얹혀 사는 처지)

ㅡ일 년 선배 남학생을 짝사랑하는 고1 여학생 딸. 연예인들 가십에 열중하고 자잘한 멋을 부리느라 더러 교칙도 위반하는, 한 마디로 평범 자체인 귀여운 소녀

ㅡ왕따에 시달리는 중2 아들.



이 다섯 명은 각기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ㅡ가장은 정리해고의 대상에 오른다.

ㅡ아내는 휘청거리는 가계를 꾸려나가느라 기진맥진한다.

ㅡ가장의 여동생 노처녀는 자신이 쓰려던 드라마의 기본 아이디어를 유명 드라마 작가에게 도둑맞는다. 그 일을 따지다 명예훼손으로 오히려 고발당하고 ‘이 바닥에서 매장당하지 않으려면 공개 사과를 하라’는 압력까지 받는다.

ㅡ여고생 딸은 짝사랑하게 된 남학생이 하필이면 교내 폭력 여학생 서클의 짱인 무서운 여학생의 남자친구다. 그 때문에 결국 학교 폭력 학생들의 목표물이 된다.

ㅡ중학생 아들에게도 마음에 품고 있는 같은 반 여학생이 있다. 그런데 왕따 주동자들의 위협에 시달리다 결국 그 여학생을 왕따시키는 일에 협조하도록 강요당하고.... 그리고 결국 그 비열한 위협에 굴복하고 만다.



그리고 이 가족 모두에게 해당되는 공통의 위기가 다가오고....

(그 위기가 무엇인가는 여기서는 밝힐 수 없군요.)

아무튼 이 다섯 가족이 각자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로 사투를 벌이고 어떻게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그런 소설입니다.



지금 제가 드리려는 질문은 작품 구성상의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맨 먼저 다섯 명이 차례차례 소개됩니다.

그들의 나이, 성격,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이 뭐냐.... 등을 그들이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 압축하여 제시하였습니다.

그런 다음, 다시 한 명 한 명 차례로 그들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게 되는 압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그 압력이 점점더 강화되어 나중에는 그들을 제각기 벼랑 끝에 서 있는 듯한 궁지에 빠지게 만들 작정입니다.




그럼 질문은 뭐냐?

다섯 명의 주인공이 차례로 등장하는 첫 다섯 장(章)을 프롤로그 형식으로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니까 프롤로그1, 프롤로그2....하는 식으로 말이죠.

왜냐하면 비중이 똑같은 다섯 명의 인물 중에서 누구를 먼저 등장시키고 누구를 나중에 등장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그렇게 하면 해결되니까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각기 해당 인물의 프로필을 소개하고 있을 뿐 스토리 전개상의 유기적 연결이 안 되는 첫 다섯 장이 공중에 붕 뜨게 되지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프롤로그 형식을 채택하면 이번에는 또 그것대로의 문제가 생깁니다.

ㅡ첫 등장에서 가장은 무능한 회사원으로서의 모습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등장하는 장에서 회사의 정리해고 소문을 듣고 근심에 잠기는데, 이 대목은 첫 등장 장면의 연속으로 기능합니다. 첫 장이 없었다면 정리해고 소문에 그가 그렇게 근심하는 일이 잘 납득되지 않을 테지요.

ㅡ여고생 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첫 등장하는 장에서 그 여자애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에게 학교 일진 여학생이란 무서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불안해 합니다. 그리고 다음 등장하는 장에서 그 무서운 여학생의 표적이 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두 장이 서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머지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등장하는 첫 장과 그 다음 등장하는 장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첫 등장하는 장은 프롤로그로 처리하고 그 다음부터는 본 소설로 취급한다?

이게 어쩐지 부자연스럽게 여겨진다는 것이 지금 저의 고민입니다.



그렇다면 프롤로그 형식을 채택하지 않고 곧바로 소설에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

그럴 경우, 처음 다섯 장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장이 나와서 트로트를 부르고, 여고생 딸이 나와서 인디밴드 노래를 부르고, 노처녀 여동생이 나와서 발라드를 부르고.... 그런 식으로 서로 다른 분위기의 장이 다섯 토막이나 등장함으로써 소설 초반이 토막토막이 납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써 둔 것처럼 다섯 가족이 차례로 등장하여 자신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이 ‘토막 형식’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하는 직감 같은 게 드는군요.)




1. 다섯 가족이 차례로 등장하여 그 기본 캐릭터가 소개되는....다섯 번의 프롤로그 형식을 채택한다.

2. 프롤로그 따위 없이 곧바로 그 다섯 장을 본 소설로 취급한다.



둘 중에서 어느 편이 나을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물론 11번과 2번 중에 어느 쪽이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되건 그 의견을 제가 반드시 따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냥 읽는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고 참고로 하고 싶어서 이럽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4.01.20 22:58
    No. 1

    이런걸
    '옴니버스'형식이라고 한다고 하죠...
    [네이x 검색 펌]
    몇개의 단편을 결합하여 전체로서 정리된 분위기를 내도록 한 작품.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몇개의 단편을 결합한 것, 또는 전편을 통해서 한 사람의 인물이 다른 역으로 출연하는 것 등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영화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어떤 식에서는 주인공들이 서로 겹치지 않으며 세계관(환경)만 공유 하기도 하고, 어떤 편에서는 주인공들이 서로 겹치며 갈길 가는데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담기도 하고, 어떤 편에서는 주인공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그 속에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담아내기도 합니다.

    저도 옴니버스식 구성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그들을 각각 주인공으로 만들게 되면 캐릭터에 집중하기 힘들어 독자들이 따라가기 힘들지만 잘 엮는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가 생각합니다.

    백인백색.
    핑계없는 무덤 없다.
    백명이 나서 백명이 죽었는데 백명에게는 모두 백개의 살아간 흔적과 죽은 이유가 있습니다.

    옴니버스식 구조...
    어렵지만 도전하세요.
    지금 바로 도전하세요 080 - xxxx - oooo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4.01.20 23:00
    No. 2

    참고로 2번째...
    프롤로그를 꼭 써야 하는건 아니지만 시작을 알리면서 자연스럽게 이사람 저사람에 집중하게 잘 엮어보시길...
    근데 옴니버스 엮을라면 진짜 머리 아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20 23:08
    No. 3

    옴니버스 형식은 아닙니다. 자금부터 여러분이 읽게 될 소설의 주인공들은 이런 사람이다....하고 대략의 스케치만 처음에 할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조원종
    작성일
    14.01.20 23:15
    No. 4

    음 큰 서장을 하나 만들어 직접적으로 가장은 어떠하다 딸은 어떠하다라고 묘사하기보다 은유적으로 가족의 불안정함과 위기를 전반적으로 나타내는게 어떨련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존이
    작성일
    14.01.21 00:08
    No. 5

    으 근데 설정만보면 보기싫어지네요 ㄷ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14.01.21 00:18
    No. 6

    얼불노가 이와 같은 인물 집중형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글의 프롤로그가 본 삼을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Vomitori..
    작성일
    14.01.21 00:21
    No. 7

    오쿠다 히데오씨의 소설을 보면 이런 스타일이 많습니다. 제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서로 상관없는 주인공들이 만나죠.
    "최악" 이라는 글도 비슷한 문체입니다. 음...또...누구였죠. 골든 슬럼버를 쓰신 분. 아사카 쿄타로씨인가 러시 라이프라는 책도 비슷합니다. 한국으로 돌리면...한국에는 이런 종류의 문체를 가진 분이 별로 안보이네요. 그나마 보이는게.. 무슨 마라토너 나오는 내용이 있었는데 까먹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Vomitori..
    작성일
    14.01.21 00:25
    No. 8

    유명한 책으로는 일본 소설가 두분이서 쓰신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책도 비슷하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국 소설을 찾아보려해도 잘 기억이 안나네요. 외국으로 눈을 돌리면 밀리언셀러클럽에서 나온 책들중에 유명한 분이 있는데....아 정말 기억이 안나네요. 저도 다 됐습니다...하아.. 기억 나면 쪽지로 보내드릴게요. 하여튼 그런 분들이 옴니버스식 문체를 잘쓰십니다. 한국에서는 마라토너랑...나사 들어갔다고 거짓말친 여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도 있고...그 뭐지..똑같은 사건을 각자의 관점으로 보여주는 책이 있는데...정말 흥미로웠는데.....하..ㅎㅎ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Vomitori..
    작성일
    14.01.21 00:29
    No. 9

    어휴...스티븐 킹이군요. 검색했습니다. 이 분의 소설중에 옴니버스식 구성이 한권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납니다...그것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시점이 변경되는 건 천명관님의 고래도 괜찮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기억나면 종종 말씀드릴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Vomitori..
    작성일
    14.01.21 00:33
    No. 10

    그리고 온다 리쿠씨인가? 아 왜 일본 소설만 생각나는지 ㅎㅎㅎ 일본 환상 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야에서 옴니버스식 구성을 하는 걸 본적 있네요.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그냥 써 봅니다....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Vomitori..
    작성일
    14.01.21 00:34
    No. 11

    근데 설정이 굉장히 재밌을 것 같네요. 하지만 잘못 써내려가면 정말 머리아프실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글이왔썹
    작성일
    14.01.21 00:41
    No. 12

    프롤로그 형식을 1,2,3... 이런 식으로 써버리면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냥 설명하는 글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1.21 00:57
    No. 13

    댓글들이 하나하나 정말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네요. 다들 고맙습니다.
    제 소설, 설정은 다소 울적하지만 가능한 한 코믹하게 전개할 작정이랍니다. 그리고 작품 발표 전에는 밝힐 수 없는 이 소설만의 특별한 설정도 있으므로 상업성만은 확보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쓰는 속도가 워낙 느려 어떤 설정인지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청청루
    작성일
    14.01.21 03:08
    No. 14

    프롤로그 많은 글들 별로던데.. 그냥 차라리 가족 5인을 몽땅 묶어서
    식사 장면 같은거라도 만들어요.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것처럼... 다들 근심 어린 표정을하고 밥을 먹으면서 하나하나 회상씬으로 처리하는 것도 좋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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